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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나오니 마음이 변한다

집 팔려고 내놓은 지 2년이 됐어도 구경 오는 사람이 없더니, 갑자기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어찌하면 좋으냐? 사겠다는 사람이 나온다는 건 앞으로 집값이 오를 징조 같은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팔아야 하느냐? 는 질문이 늘어간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도 고민이고, 있어도 고민이다.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났지만, 값은 오르지 않았다. 중개업소에서 주구장창 맴돌던 그 가격 그대로다. 이럴 때 매도인은 1-2천만 원이라도 더 받고 싶을 게다. 그러나 매수인은 중개업소에서 귀띔해준 그 가격에서 10원짜리 한 장도 올려주지 않는다. 중개업소 끗발은 이럴 때 나타나더라.

지금 매수인이 나타난 이유는 수도권 전세가격 폭발로 일부 사버리겠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팔고 버티고 있으면 값 오를까? 행여 착각하지 마시라. 시골길 버스 한 번 놓치면 걸어 갈 수도 없고, 다시 하루 더 묵어 갈 수도 없어 화장실만 들락날락 할 수밖에,

눈 딱 감고 팔고 나면 조금은 섭섭하더라도 등짝에 무거운 짐이 눈 녹듯이 없어질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투자를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 가 문제다. 2-3년 후 역전세난이 일어나게 된다. 금리가 인상되면 1050조 가게부채도 폭발하게 된다. 이 두 가지만 잘 알고 투자하면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노상 달밤은 없다고 말씀드렸다. 어느 곳은 하룻밤 사이에 전세가격이 2억이 올라 임차인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무정한 전세가격이다. 나중에 떨어질 때는 4억이 떨어질 것이다. 그럴 때 임대인은 임차인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리라.

미국은 제로 금리에 돈까지 풀어 시장 경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언제 금리를 올릴까 목하 연구 중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태평양이 있어도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한국에서는 깨진 항아리 소리가 들릴 것이고, 가계부채 많은 사람들은 태평양에서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날 것이다.

지으라고 허가만 나면 산이고 들이고 수 천 채씩 아파트 잘 짓는 나라가 한국이다. 지금도 사방천지에서 짓고 있다. 무주택자들에게 모조리 집 한 채씩 주게 될까? 속 없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지금도 60% 대출 받고, 신규 아파트 계약서에 도장 찍고 웃으며 나온다. 입주 때 결혼반지 팔러 다니느라 정신없을 것이다.

집 짓는 데는 한국이 세계에서 선수다. 빌라나 맨션은 두 달이면 지어지고, 눈 깜짝하면 100층 빌딩도 지어 낸다. 노래방 나올 무렵부터 국민은 모두 가수가 되었고, 전국은 아파트촌이 되었다. 요즘 시골에 살아도 아파트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가수 아닌 국민이 어디 있으랴. 필자 나도 연주인 겸 가수다. 성질나거나 소주 한 잔 걸치게 되면 “내 나이가 어때서”부터 매들리로 나간다.

저성장 기조에 경제가 어려워 작년에 세금이 11조 원이 덜 걷혔단다. 그런 와중에도 60-70 꽃중년들은 콜라텍으로 가고, 어른들은 캬바레, 아저씨들은 단란주점, 젊은이들은 나이트, 학생들은 락카페로 간다. 한국인들의 음주가무는 초저녁부터 동틀 때까지 이어지고, 오피스텔, 하우스텔 현장의 벽돌은 밤이나 낮이나 잘도 올라간다.

강남은 집값만 높은 게 아니다. 강남 압구정 거리마다 슈퍼모델이 넘쳐나고, 최신 유행 패션의 본거지로 변하고 있다. 비싼 횟집이 거리마다 넘쳐나서 웬만한 월급쟁이는 한 달 월급 가지고 가 봐도 맥 못 추게 된다. 강남 가서 어설프게 돈 자랑 하지 말고, 제주 가서 중국 본토인들에게 돈 자랑하지 마시라.

지금은 휴대폰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다. TV를 보니 꽉 막힌 나라 북한 주민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더라. 앞으로 5-6년 후면 월세 내기 귀찮아서 크나 작으나 국민 1인당 아파트 한 채씩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제 빌라 촌, 연립 촌도 모두 아파트로 변신을 하시겠지.

옛날에는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면 아파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50미터 떨어진 곳마다 천지가 아파트요, 인터넷이다. 자동차도 엄청 많고, 끼어들기도 최고로 잘 한다. 외제차 수리비가 제일 비싼 나라도 우리나라요, 농촌에 경운기가 많은 나라도 우리나라다.

국회도 빼놓을 수가 없네. 빼놓게 되면 섭섭하시겠지. 정회(停會)가 제일 많은 국회도 우리나라 국회요, 거리로 제일 잘 나가는 국회도 우리나라 국회다. 부실 아파트를 많이 짓는 나라도 우리나라요, 입주 못하는 수분양자 재산에 압류하고 경매 넣으며 신용불량자 만드는 나라도 우리나라다. 국회는 정회하지 말고 그런 건설사. 그런 은행들 손봐주는 법 좀 만드시라.

목욕탕에서 빨래하고 바가지로 카피마시는 나라가 어느 나라 게? 목욕탕에서 삶은 계란 먹고, 김밥 먹고, 미역국 먹는 나라? 두말 하면 잔소리다.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문제로 이웃을 죽이는 나라도 우리나라다. 참, 별나~ 작년부터 대형 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숨을 쉬고 있으면 천만다행이다.

부동산투자에 선수 있는가? 선수는 없고, 경험자가 선생일 뿐이다. 남는 돈 있거든 당분간 토지나 상가로 가시라. 그리고 집 사겠다고 사람 나타나거든 팔고 보자. 우리가 숨 쉬는 동안 가야 하는 길은 “인생”이라는 길이다. 그 길에는 동반자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 오직 자신이 갈 길은 자신의 노력으로 닦자.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봄학기 신입생 모집마감이 3일 남았다. 윤정웅 교수의 부동산 토크 쇼는 3월7일부터 시작된다. 배움에도 기회가 있더라. 집 파는 일이나, 배우는 일이나 오는 버스를 놓치지 말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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