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전월세 대란은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도 삼키고, 오피스텔과 원룸도 닥치는 대로 삼키고 있다. 꼭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아 겁이 난다. 어느 날 역전세로 돌아설 때에는 어찌해야 할꼬.
임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집을 팔지 않아도 전세금이 들어와서 야금야금 대출을 거의 갚았으리라. 웃는 사람 반대편에는 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임차인들은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 문을 불나게 들락거린다.
임차인들이나 무주택자들은 사버릴까, 전월세로 더 갈까? 하룻밤 사이에도 만리장성을 쌓다가 허물기가 수 십 번이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마음이다. 사랑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이고, 주택 값에 약한 것이 임차인들과 무주택자들의 마음이다. 부동산이여! 너는 임대인 편이냐? 임차인 편이냐?
시중에서 떠도는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는 세 가지다. 그 하나는, 약간 오를 것이다. 그 둘은, 거래는 늘어도 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 셋은, 경기 침체와 인구나 주택구조상 값은 더 내릴 것이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느 쪽에 손을 드시는가? 필자는 임대인을 만나면 임대인 편을 들고, 임차인을 만나면 임차인 편을 든다. 하하~
살고 있는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팔아야 할까요? 분양권에 웃돈이 조금 붙었는데 중개업소에서 팔라고 하니 팔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은 있어도, 어떤 곳 어떤 주택을 사야 할까요? 라는 질문은 2월 들어 딱 한 사람뿐이다. 그게 이상하다. 팔겠다는 사람은 모두허수인가? 필자는 대부분 팔라고 권고한다.
팔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결혼도 상대방에서 하자고 보채면, 못이긴 채 따라가는 쪽이 성공하더라. 그리고 그 결혼이 행복하더라. 처녀나 총각 어느 쪽이던 할까, 말까 하면서 오뉴월 엿가락 늘어지듯 애간장 녹이는 혼사는 나중에도 잘 찢어지고, 만 날 깨진 소리만 나더라.
요즘은 사람이나 부동산이나 한 번 임자를 놓치고 나면 다시 찾기 어렵다. 제때 결혼 못한 총각과 처녀는 자존심뿐인 홀아비나 과수댁으로 늙게 되고, 부동산은 빚에 치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팔고 사는 일은 순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팔고 보는 것이 백 번 옳으리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 팔아도 될 부동산을 덩달아 팔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으니 속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될 부동산을 하찮은 이유로 팔려고 함은 무슨 계산일까? 그게 더 좋은 것으로 바꿔보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그냥 가지고 있자.
남녀 간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 100%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이 있던가? 없을 것이다. 옷을 사 입으면 낡을 때까지 몸에 딱 맞고 디자인도 좋은 옷이 있던가? 역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나 옷에 내 몸을 맞추지 않고, 미련 없이 버리기를 좋아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사랑도 처음에는 꿀물이 흐르도록 좋아하셨을 것이고, 의복도 이 옷 좋다고 자랑하셨겠지. 그러나 사소한 일로 헤어지거나 버리고 나면, 누가 손해일까? 버리는 사람만 손해를 보게 된다. 그 옷 주어 입는 사람은 횡재를 할 것이고, 버림 받은 쪽과 인연을 맺는 사람이 최종의 행복을 맛보지 않을까?
부동산도 그와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이 집 좋고, 이 땅, 이 상가 좋다고 자랑하셨을 것이다. 돈 좀 아쉽다거나, 거리가 멀어졌다거나, 발전성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무조건 팔려고 하는 사람은 부동산 재테크에 소질이 없고, 인내심이 없어 항시 징징거리게 된다.
부동산은 30-40%의 대출이 있거나 전세금 등 빚이 있어도 좋다. 오히려 저축의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2금융권 대출이 있거나 사채가 있으면 없는 것만 못하다. 돈 5000만 원이나 1억 정도의 대출이 무서워서 부동산을 팔려고 노력하지 마시라. 다시 사도 또 빚 얻게 돼있다.
주택은 내가 살기 편한 주택이 최고다. 어디에 있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 간에는 내가 상대방의 뜻에 맞추는 게 중요하고, 부동산은 내가 그 부동산에 순응하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이 중요하다. 산속에 있건, 들판에 있건 그 주택이 내게 필요하면 그게 좋은 부동산이다.
무조건 팔려고 하지 마시라. 착하고 살림 잘한 마누라 무식하다고 내쫓아 버리고, 바람둥이 제비 마누라 얻어 집안 망한 사람이 한 둘이며, 좋은 집 팔아버리고, 골목길 끝집 아니면 언덕 빼기 비새는 집 사놓고 한 숨 쉬는 사람이 한 둘이던가? 팔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이 많음을 알고 살자.
부동산 토크 쇼로 강의를 하고, daum에서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라는 부동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질문과, 각종 법률문제에 대하여 상담을 해 드리고 있다. 찾아 오셔서 못 생긴 얼굴도 보시고, 유창한 언변도 들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거든 전화로라도 물어서 재테크 이정표를 찾도록 하시라. 아리송한 길은 물어서 가는 게 현명하다.
상담 어쩌고 하면 상담료가 무료상담이냐고 물으시겠지? 그 이야기 엄청 들었거든~ 곧 봄이 온다. 좋은 사람들 만나서 웃고 이야기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공짜다. 돈은 받지 않겠으니 좋은 정이나 많이 주고 가시라. 그러나 부동산 운세나 사주팔자, 관상 감정은 아쉽게도 공짜가 아니다.
요즘 부동산은 사야할 시기인지, 팔아야 할 시기인지 헷갈리리라. 사람마다 재산구조와 처지가 각자 달라 상담하는 필자도 헷갈린다. 그러나 서로 이마 마주대고 이야기 하다보면 답이 나오더라. 부동산, 너는 임대인 편이냐? 임차인 편이냐? 아니면, 팔아야 하느냐? 사야 하느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 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