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는 아파트를 분양받고 돌아서기도 전에 웃돈을 5천만 원이나 받고 팔았는데, 또 누구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를 못해 건설사에서 분양받은 사람의 재산을 가압류하고, 위약금 청구의 재판까지 들어왔다. 그래도 입주 못한 사람은 재판 받으러 가면서 웃는다. 2억 내린 아파트에 입주하느니보다는, 입주하지 아니하고 1억 손해를 보는 게 이익이니까,
A는 2004년 수원과 동탄 중간쯤에서 실 거주용으로 85㎡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2년 후 입주 했는데 지금은 값이 2배쯤 올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어 있는지, 경제가 나빠졌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B는 2008년 초 인천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2010년 입주 때 값이 절반으로 부러져 하우스푸어가 돼버렸다.
C는 2010년 경 미분양 아파트 사놓으면 돈 번다고 해서 있는 집 2채에서 대출 몽땅 받아 미분양 3채를 전부 60%대출 안고 분양받았는데 2012년 입주 때 집값도 내리고, 이곳이나 저곳이나 팔리지 않은 바람에 있는 집 2채는 경매로 날아갔고, 미분양 3채는 계약금 빼앗기고, 대출금이자 물고, 위약금 물어 주고도 신용까지 강등 당했다.
D는 2011년경 일산에서 1억 5천만 원 전세로 중형아파트에서 살았다. 직장이 튼튼했기에 조금만 대출을 받으면 집을 살 수 있었으나 집값이 내리고 있음에 겁이나 2회에 걸쳐 1억 5천의 전세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 주고, 지금은 3억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D는 지금도 살까, 말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E는 2012년 강남에서 소형 아파트에 살다가 다소 값을 내려 집을 팔고 파주로 가서 대지 700평에 건평 50평의 전원주택을 사서 살고 있는데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한다. 파주 전원주택도 값은 약 10%내렸으나 공기가 좋고, 새 울음소리를 교향곡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甲은 회사원으로 수원에 살고 있는데 2014년 여윳돈 2억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없는 셈 치자는 마음으로 판교에 야산을 100평 샀고, 화성에 농지를 100평 샀는데 판교 땅은 제2테크노벨리 개발로 값이 2배로 뛰었고, 화성 땅도 20%정도 값이 올랐다고 싱글벙글한다.
乙은 지방에 살고 있고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지고 있는데 아파트 한 채가 팔리는 바람에 여윳돈을 3억 갖게 되어 자녀에게 주택을 사줄까, 펀드나 주식에 묻을까 상담을 요청하기에 그 3억으로 광교법조단지 상가를 분양받도록 권유했던바, 6억짜리 상가를 사서 임대했는데 지금은 대출이자 제외하고 매월 월세가 150만 원씩 들어온다. 고 좋아한다.
丙은 서울에 살고 있는데 공직에서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과 가지고 있던 여유자금 합계 3억 원 가량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10년 정도 장기로 보고 돈 묻을 곳을 찾다가 서해안 충남 태안읍 해변가에 전원주택이나 식당을 지을 토지를 샀는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되팔라는 전화가 온다.
이상 몇 가지 사례를 보면 부동산투자는 첫째 준비, 둘째 기회, 셋째 결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자신에게 준비가 없으면 꽃구경에 불과할 뿐이고, 준비를 잘해놔도 기회가 맞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부동산을 사거나 팔 때, 결단력 또한 중요하다.
부동산시장은 쇠퇴기, 침체기, 회복기, 호황기라는 순환주기를 거치는데 이 주기 역시 일정하지도 않고, 지속성이 불규칙하여 전문가도 감을 잡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부동산을 사서 재미를 본 사람은 침체기 때 별다른 욕심 없이 투자를 한 사람들이고, 손해를 본 사람은 호황기 때 막차를 탄 사람들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투자가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몇 년 후 어떻게 될 것이라고 꿈이 부푼 투자는 대개 실패한다. 부동산은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파는 일이 더 중요하다. 매매는 시세가 결정한다. 내가 3억을 주고 샀더라도 시세가 2억이라면 파는 결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어느 아파트 견본주택에서는 분양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천만 원짜리 명품백도 주고, 아파트도 한 채 주고, 수입차도 주는 경품을 걸고 있다. 그런 경품에 혹시나 하고 1순위 통장 넣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입주대책도 없이 경품에 설마 했다면 허파에 바람 든 사람이다.
부산 신규분양시장이 지글지글 끓는다. 모두가 새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파는 잔치다. 기존주택시장은 조용하다. 수도권에서는 동탄과 위례가 역시 분양권 잔치다. 장롱 속에 묻어둔 돈 꺼내 새 아파트 분양권을 걸고 고스톱을 치고 있다. 기존주택시장에서는 작은 것만 어쩌다 하나씩 거래될 뿐이다.
1,2,3월 부동산시장은 회복기다. 다음 단계인 호황기는 금년 가을쯤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호황기가 6개월 내지 1년쯤 계속될 것인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인지는 국내 경제와 세계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지금은 사는 것도 기회이고, 파는 일도 기회라고 생각하시라.
부동산 재테크는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익을 봤을 대 우쭐대지 말고, 손해를 봤을 때 낙심하지 말자. 실패가 없는 사람은 성공을 해도 쉽게 무너지고, 결점이 없는 사람은 계곡이 없는 산과 같아서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세상일은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