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은 약하나마 매매가와 전세금이 함께 오르는 전형적인 상승장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만8494건, 분양권 거래량은 1414건으로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경매 낙찰가율도 감정가 대비 91.7%까지 올랐다.
그러나 옛날처럼 자고나면 어느 지역이 5천만 원 올랐다는 그런 거품이 있는 시장은 아니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500만 원이나 1천만 원 정도의 오름폭이 있는 시장일 뿐이다. 전국적인 상승장이 되려면 수도권을 거쳐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
수년 동안 팔지 못했던 집, 전세기한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집, 팔려고 애쓰던 땅, 가지고는 있으나 별로 관심이 없던 가게, 수익도 별로 없고 대출이자만 내왔던 오피스텔 등 기타 부동산을 팔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게 되면 팔아야 할지, 안 팔아야 할지 헷갈리리라. 그러나 파는 게 답이다.
값이 오르고 있는데 왜 팔아야 하는가? 값이 내리고 있을 때는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더 값이 오른 다음 꼭짓점에 팔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개인 욕심이고 부동산은 값이 크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게 되면 임자를 만나기가 어렵게 된다. 사람이나 부동산에는 꼭 임자가 있거든,
사야할 사람들은 더 머리가 아프다. 앞으로 부동산값이 내릴 수도 있는데 지금 샀다가 독박 쓰면 어쩌나? 그렇다면 값이 더 오를 땐 어쩔 것인가? 가야할 길은 늦더라도 가는 게 옳다. 1-2년 전부터 지금이 매수시기라고 늘 말씀드렸으나 값이 더 내릴 것으로 믿고 버티었으니 이젠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잘 팔고 잘 사는 방법은 사전에 없다. 그러나 기회를 잡는 운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인생과 부동산은 날씨와 같은 것이다. 좋은 날도 있지만 태풍이 부는 날도 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있게 된다. 지금 부동산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지난 5-6년 동안 엄청 고생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겐 이제 해가 뜨고 있다.
부동산을 사게 되면 대개 빚을 안고 사게 된다. 빚을 내서 부동산을 사게 되면 부채상환 부담으로 백화점도 못가고 수퍼에도 가는 횟수를 줄이게 된다. 그렇더라도 사야 하는 게 부동산이다. 왜? 인생은 바느질과 같은 것이고, 한 바늘씩 한 바늘씩 가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상승장에서 팔고자 하는 사람,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참고사항이 있다. 각자 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래 몇 가지 사항만이라도 지키고 넘어가자.
1) 집은 똘똘한 놈을 사야 한다. 빚지지 않으려고 작고 못된 것 사놓으면 나중에 값도 오르지 않고, 작아서 이사 가고, 멀어서 또 이사할 수 있다. 집 잘못 만나면 3년 원수, 부부 잘못 만나면 생전 원수다.
2) 토지는 도로를 끼고, 구거를 낀 토지가 좋다. 수도권이 되건, 지방이 되건 남향의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 땅을 사고, 노후를 위한 장기전에 대비하는 목적으로 사야 한다. 5-10년 앞을 내다보고 좋은 땅으로 사자. 요즘에는 지방이나 수도권에도 좋은 땅이 많이 나와 있더라.
3) 상가는 보약도 되고, 독약도 되는 수가 있다. 좋은 곳 20억 짜리 상가 빚 안고 사는 것 보다는 웬만한 자리 5억짜리 4개 사는 게 낫다. 20억 짜리는 보증금 1억에 월세 500만 원이고, 5억짜리는 보증금 5천에 월세 200만 원이다. 어느 게 수익이 좋다고 보는가. 월세 200씩 4개면 800만 원이다. 눈을 씻고 보면 투자용 상가도 많이 있다.
4) 부동산을 팔고 다시 사야할 때는 살 부동산을 미리 봐놓고, 자신의 것을 팔자. 상승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시세가 형성되므로 내 것 팔고 돈이 부족해서 사지 못할 수도 있다.
5) 부동산을 사게 될 때 마음에 드는 것은 비싸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값이 싸서 실컷 구경만 다니다가 기회를 놓치는 수가 있다. 부동산 짐은 다소 무거운 게 일반적이다. 짐이 무겁더라도 좋은 것을 골라라.
6) 실수요자가 아니면 분양권은 사지 마라. 설사 분양권으로 판다해도 세금 제외하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게 되고, 만일 팔지 못하면 입주를 해야 하는데 입주 시기에 값이 내리게 되면 시행사와 재판 걸리게 되고, 은행에서 재산 가압류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신용불량자가 된다.
7) 한 다리 걸쳐 아는 사람이 찾아와 아파트 분양받는데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하거든 못 본 체 돌아서라. 돈도 몇 백만 원 주고, 3개월 또는 6개월 내에 팔아주겠다고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호락호락 되지 않는다.
8)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실력 있는 중개사와 실력 있는 전문가를 가까이 하자. 중개사와 전문가는 여러분들의 남편이고 마누라다.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만들고, 약한 부인은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9) 팔 때나 살 때나 목에 힘주지 말라. 사람은 백지 한 장 차이이고, 못 낳고 멍청한 사람한테서 배울 것은 더 많고, 60대 중반인 필자도 어린이로부터 배울 것이 더 많더라. 유능제강(柔能制强)이라고 했다.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부드러운 사람이 딱딱한 사람을 이기는 법이다.
저금리로 돈을 풀어내도 그건 여러분들의 빚이다. 워낙 많은 돈이 풀려 있고, 숨어 있는 돈까지 춤을 추는 바람에 부동산시장은 희희낙락이다. 그러나 유통업계나 옷가게에는 돈이 돌지 않아 또 다른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봄은 목까지 차올라 어디를 가나 꽃 천지다. 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맺으리라. 여러분들의 부동산 재테크도 모두 열매 맺는 재테크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일은 오늘이 시작이다. 지난 일은 옛날 옛날에 고향 돌담길 모퉁이에 두고 온 고향처녀와 고향총각일 뿐이다. 지금 마누라와 지금 남편과 힘차게 달리자. 준비 땅~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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