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듯, 가는 곳마다 철쭉꽃이 이팔청춘이더니 곱디고운 꽃잎도 슬픈 여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처럼 빗물을 머금고 힘없이 떨어지고 있다. 세월 앞에 사람은 다시 필 수 없지만, 너는 내년 봄에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리라.
계절이 바뀌어도 부동산시장의 꽃잎은 이제 피기 시작한다. 신규분양시장은 계속 꽃노래가 울려 퍼지고, 기존주택시장도 강보합세가 이어진다. 토지와 상가, 오피스텔은 물론, 작은 빌딩까지도 묻는 사람이 늘어가고~ 사람도 그렇지만, 부동산도 눈길이 마주쳐야 연애가 되더라.
옛날에는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었건만, 요즘 부동산시장은 그게 아니다. 매매가는 상승세, 전세가격도 상승세, 월세는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여름이 와도 값은 오를 눈치다. 서울은 금천. 관악 등 변두리 지역이 오르고 있고, 경기도와 인천도 미미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은 광주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고, 대구. 부산. 경남 등 지역도 값이 내리는 지역은 없다고 한다. 전세 또한 전국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여름 비수기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경제는 안 좋다고 해도 부동산시장은 예외다. 하지만, 국내외 정치나 경제사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걱정할 일도 많다.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목을 매고 있다. 더 내고 덜 받는 절충안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아무런 영문을 모르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인가. 개혁안 처리에 참여하고 있는 여야 의원들의 입장은 다 다르다. 부디 배가 산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좋은 안을 내놓으시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7시간에 걸쳐 열린 규제개혁장관 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이자 제거해야 할 암 덩어리”라고 했었으나, 없앤 규제는 지난 1년간 474개이고, 생길 규제가 2256개가 되었다니 일이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제발 부동산을 옭죄고 있는 세금이나 다주택규제부터 걷어내자.
요즘 물가가 사실상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묵과할 수 없다.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가 확실하다. 담뱃값 올려놓고, 흡연 경고 그림 법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약주고 병 주는 바람에 서민들만 녹아 난다. 담뱃값 올리면 서민들이 죽지, 부유층이 죽냐?
성완종 리스트는 생쥐가 되어 국회와 정부의 발밑을 기어 다닌다. 이 생쥐에게 물리면 병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옷 벗고 벽돌집으로 가야 한다. 운이 좋으면 안 물릴 수 있고, 운이 없으면 물리게 돼있다. 물릴까? 안 물릴까? 이건 역학의 도사 윤정웅교수에게 물어봐야 알 것이다.
성완종씨는 두 번이나 사면을 받았다. 그리고 국회의원도 했었다. 두 번의 사면이 지뢰밭이 되었다. 이게 터지면 다 죽는다. 필자는 군대생활을 최전방에서 했다. 소대장이 길을 이탈하는 바람에 지뢰를 밟아 “펑”하고 터지는 걸 봤는데 사람이 벌집 되더라. 사면 경위도 곧 벌집이 되지 않을까.
한국의 수출액은 줄었는데 일본은 8%늘었다. 그래서인지 아베가 입이 쭉 찢어져 오바를 만났고, 그들의 밀월이 눈꼴사납다. 국제사회라는 게 이런 것인가? 우리의 동맹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누구를 믿어야 할까.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고, 오직 우리밖에 없다. 그리고 부동산밖에 아무 것도 믿을 게 없다.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믿는다고 하더라. 그러나 우리들은 국회의원들을 믿지 않는다. 70일 넘는 대법관 공백상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재보선 결과를 보니 호남공화국이 또 쪼개질 모양이다. 그래도 그쪽 부동산이 오르고 있는 걸 보니 묘하다.
봄날은 간다. 그러나 부동산은 온다. 며칠 전 학생들 30명과 함께 산골로 수련회를 갔었는데 성황당 고갯길에 할미꽃이 곱게 피었더라. 들판에는 민들레가 노란 손수건을 깔아놨고~ 우리들이 먹고 자는 곳도 부동산이고, 딛고 걷는 곳도 부동산이다. 물건을 사는 곳도 부동산이다. 그래서 봄날이 가도 나는 너를 믿는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