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아무리 고치고 고쳐도 결코 내 몸에 딱 맞지 않은 옷과 같은 것이다. 부동산투자도 그렇다. 요즘 갑자기 집을 팔라는 중개업소의 권고를 받으면 팔아야 될지, 안 팔아야 될지 헷갈려서 인터넷에 들어가 여기저기 시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으리라. 팔고 나면 어디에 가서 어떤 집을 사야 할까? 아무리 찾아봐도 나에게 딱 맞는 부동산은 없다.
부동산을 여러 개 가진 사람이 하나를 파는 건 문제가 없다. 달랑 하나를 가진 사람이 팔게 되면 또 사야 하기 때문에 이곳저곳 들쑤시다보면 연쇄반응이 일어나서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는 듯 보일 수 있다. 착각을 하게 되면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할 수가 있고, 비싸게 살 수도 있다.
부동산은 팔 때나 살 때나 약간 섭섭할 때가 기회다. 욕심을 다 채우려다가는 팔 수도 없고, 살 수도 없게 된다. 팔고 나면 잔금을 치루기 전에 약간 올랐다고 해야 매수인은 기분이 좋아 잔금을 미리 주더라. 혹시 계약이 깨질까 봐서 그러겠지. 하지만, 값이 올랐다고 해서 계약을 무르는 일은 없도록 하시라.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은 노상달밤이다. 속으로는 미분양이 제법 많다고 하지만, 오래된 미분양이나 입주 후 미분양까지도 많이 팔려나가고 있어 건설사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규아파트 청약에 세 살짜리 어린이가 당첨이 되어 화재다. 이제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도 아파트 사주는 세상이 된 모양이다.
성년 나이인 19세 이상이 돼야 아파트 청약 자격이 있는데 이 아이는 특별우대권이 있으렷다? 하기야 다음 달 분양물량이 4만4290가구라면 곧 데리고 살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아파트를 분양받을 날이 올 것이다. 부탁컨대, 여자분들 친구 따라 견본주택에 놀러갔다가 사고치고 오는 일 없도록 하자.
실수요자로서 자금상 입주에 자신이 있으면 몰라도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입주 못하면 분양권으로 팔면 되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분양받는 일은 없도록 하시라. 2008-9년 폭탄물량 쏟아졌을 때 안이한 생각으로 분양받았던 사람들은 입주를 했건, 안 했건 지금도 엄청 큰 고생을 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도 간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비수기도 없이 세월 따라 잘도 간다. 엊그제 젊은 놈이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걸 보니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모양이다. 열 살 줄은 멋모르고 살고, 스무 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살 줄은 눈코 뜰 새 없이 살았던가.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가 고마워서 그냥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 주는 맛에 산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질 뿐이다.
사람마다 마음만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살아간다면 평생을 살아도 늙지 않는다고 하더라.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도록 하되, 늙음 속에 오히려 새로움이 있도록 노력하자. 부동산이라는 이름의 전철은 경노우대석이 없다. 나머지 인생을 앉아서 가야할지, 서서 가야할지 그건 각자 자유다.
문제는 어떤 부동산이 비타 500인지 그게 아리송하리라. 한 달 전부터 비타 500이 이름을 날려 사무실에 오는 손님마다 비타 500을 사들고 온다. 그 음료수 만들어 파는 회사 돈 벌겠지. 그래서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이미 죽은 성완종이가 비타 500박스에 돈 담을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부동산에도 비타 500은 있다. 그걸 찾으려면 전문가나 노하우가 많은 사람을 찾아 상담하시라. 복 없는 사람은 금덩이가 돌덩이로 보일 수 있고, 복 있는 사람은 남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진주도 줍더라. 필자는 작년하반기부터 충남 태안을 비롯한 서해안 투자를 하라고 권했었다.
또 지난 4월부터 고양시 능곡역 옆에 있는 단지내 상가를 반의 반값으로 분양받아 월세를 받던지, 자영하여 권리금을 받는 투자가 괜찮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면 꿩 먹고 알 먹는 투자가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 먼 곳에 뭘 보고 투자하라고?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하셨겠지. 운동시합과 부동산 게임은 포기하는 사람이 지는 법이다. 여윳돈 몇 천 가지고 수도권에서 빌라나 연립, 전세 끼고 대출 안고 사려고 발버둥 쳐도 그런 곳에 가서 땅 사고, 상가 살줄은 왜 모를까. 개발예정지의 토지나 배후가 좋은 상가는 노후를 보장하지 않던가?
지난 5월22일 화성 송산과 충남 홍성을 잇는 90㎞의 서해안 복선 전철이 기공식을 가졌다. 2020년에는 시속 250㎞로 달리는 고속전기기관차가 운행된다. 화성 송산 - 화성시청 - 향남 - 평택 안중 - 아산 인주 - 충남도청 - 홍성에 이르게 되는 서해안의 대동맥이다.
홍성에서 장항선과 연계되고, 송산에서 신안산선과 이어져 여의도에서 홍성까지 57분에 주파할 수 있다. 태안. 서산. 당진. 평택. 화성 등 서해안 일대는 앞으로 황금 알이 될 것이다. 길이 나면 아파트가 들어온다. 곧 송산그린시티에 올해만 3280가구가 분양된다. 서해안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1억 이하 여윳돈 있거든 빨리 달려가서 땅을 사두시라.
요즘은 부동산시장에 투자자가 없다. 그런 연유로 거래는 늘어도 값은 오르지 않는다. 팔아도 살 것이 마땅치 않고, 돈 줄이 짧아 마음뿐이다. 사랑과 부동산은 몸이 따라야지 마음만 가면 헛일이다. 돈이 맞으면 거리가 멀고, 부동산이 마음에 들면 돈이 턱없이 부족하시겠지? 요즘 부동산은 어떤 게 좋을까? 아무리 찾아도 아리송 하시리라. 못 찾겠다. 꾀꼴, 꾀꼴~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