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32세에 첫 집을 살 때 서울에서 2층 단독주택을 샀다. 융자를 받고도 자금이 부족해서 넓은 1층은 전세를 놨고, 좁은 2층에서 살았다. 그때 강남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었지만, 필자 같은 촌놈은 돈이 적어 근처에 갈 수도 없었고, 설령 아파트에 갈 수 있다 해도 시골오막살이 체질인지라 전혀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비까번쩍한 2층 집이 내 집이다 생각하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고, 어머니께서는 기둥을 쓰다듬으시며 “으짜면 요로크롬 집을 잘 짓는다냐?” 탄복하셨던 기억이 난다. 친인척 불러 집들이 잔치하고, 시루떡 돌리는 건 기본이었다. 집을 사면 인생절반은 성공하는 시대였다.
요즘에도 가끔 시루떡 돌리는 집이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 헛일이다. 딩동댕하고 벨을 누르면 “우리는 그런 거 안 먹어요” 문전박대하는 싸가지 없는 것들도 있다. 지금은 메르스 때문에 왕래가 금지된 세상이다. 행여 시루떡 돌리지 마시라. 수고하고 망신 살 수 있다.
우리나라 주택의 대명사 아파트~ 아파트에서 살아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아파트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할 것이다. 그런 아파트가 2007년부터 약 7년 동안 애물단지가 되어 투자로 아파트 여러 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다 망해버렸다.
아파트 때문에 망해버렸는데 이젠 아파트시장이 살아나고 있으니 지질이도 복이 없다고 하시겠지? 그게 운명이라는 것이다. 똑같이 강을 건너는데 누구는 물에 빠져 죽고, 누구는 전복을 따와 진주를 캐내는 일이나 다름없다. 아, 그때 이 길을 가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후회해본들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으랴.
주택시장이 작은 것 위주로 거래가 되고,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다보니 점차 안정세로 들어서고 있다. 대형주택도 작은 폭이나마 값은 오르고 있다. 대형주택 거래가 조금만 더 늘어나면 나도 집 팔았다고 자랑할 것이다. 그러나 큰 집 판 사람은 또 큰 집 사더라.
연간 주택 거래량을 보면, 2012년 73만 5000건, 2013년 85만 2000건, 2014년 100만 5000건, 2015년 5월까지 50만 건을 넘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기업체가 이전하거나 호재가 있는 지방은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펄펄 끓는 곳도 있다. 한증막이나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거시기 데인 사람도 있으니 조심하시라.
그러나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값의 오름폭이 미미하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으로 주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여윳돈은 상가와 토지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땅을 깔고 앉은 오래된 단독주택,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주택, 10억 이하의 토지, 5억 이하의 상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호황을 누릴 것이다.
이런 글을 쓰면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성질 급하게 전화를 하거나 불쑥 찾아와서 내놓으라는 사람이 있더라. 가르쳐 드릴 테니 옆구리 쿡쿡 찌르지 마시라. 갈비뼈 다 부러진다. 요즘 투자 중에서 가장 어려운 투자가 어떤 투자인지 아시는가? 1억 이하의 투자다. 1억 이하의 투자는 매물이 없어 번갯불에 콩 볶듯 해야 한다.
메르스와 가뭄이 금년 여름 우리들의 목을 타게 한다. 그래도 부동산시장은 홀로송이다. 특히 신규분양시장은 달밤에도 문을 열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있다. 서울시가 시민 3039명을 대상으로 전쟁이 나면 어찌할 것인가를 온라인으로 물었다.
10대와 20대 60%는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겠다고 했고, 50대 이상 73.8%는 즉각 참전하거나 군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50대 이상 세대들이여, 그대들은 애국자다. 필자도 즉각 군에 지원하겠다. 우리들 젊은 아들딸은 효도도 하지 않으면서 피난부터 갈 모양이니 오냐, 너희들은 오래 잘살아라.
요즘 노후세대들의 눈이 번쩍번쩍한다. 부동산재테크 하려고 현장에서 뛰고 공부한다. 늙어서 가난함은 인생사 최후의 비참함을 나이 들면서 알게 된 것일까? 옛날에는 효도가 천하지 근본이었으나 지금은 대학교수도 초등교사도 효도를 중시하지 않고 오직 돈을 중시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부동산재테크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러분들도 이 길로 가는 것이 딱 맞는지, 이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하며 고달픈 길을 가고 있으시겠지. 모든 일은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다. 고달픈 인생길,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 가볍게 가지 말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알고 가자.
몸이 추운 것은 옷으로 감싸야 하고, 마음이 추운 것은 사랑과 돈으로 감싸야 하는데 사랑도 돈이 없으면 하룻밤 사이에 날아가는 세상이다. 결국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은 부동산이다. 요즘 삶이 힘드시는가? 새벽시장도 가보고, 병원에도 가보자. 저절로 힘이 솟아나고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비 없는 여름, 바람 없는 여름은 계속된다. 여러분들도 짜증나시리라. 부동산칼럼으로 더위를 잊으시라. 윤정웅 교수의 부동산칼럼은 콩트요, 엣세이요, 단편소설이다. 솔직히 말해 부동산칼럼은 부동산에 대한 것만 써야 하는데 요즘 시장이 어떻다고 하는 정도는 1년에 대여섯 편이면 족하고, 어떻게 재테크를 하라는 요령은 두세 편이면 충분하다.
그런 재료가지고 어떻게 1주일에 두 편씩 칼럼을 쓰겠는가? 그래서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비고 볶고 있는 것이다. 그점 이해하시라. 필자의 이야기보따리는 마르지 않은 샘물이다. 그래서인지 수원대 부동산학과 강의가 듣고 싶어 광주광역시에서도 등록을 하겠다고 하는데 어찌할꼬?
하기야 하룻밤 성을 쌓기 위해 만리 길도 간다고 하더라. 배움의 기회는 늘 오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다음 칼럼은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짓는 칼럼을 쓸까? 눈물이 핑 도는 칼럼을 쓸까? 날씨가 더울 때는 사는 기준을 내려 잡고, 부동산 뱃머리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유심히 살피면서 살자. 그리고 노래하며 살자. 어기어차~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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