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몇 도에서 끓는지 아시는가? 100도에서 끓는다고 하지만 실제 97도에서 끓는다. 97도와 100도는 3도 차이로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체감의 차이는 크다. 도자기를 굽는 1000도와 1001도 차이는 어떨까? 도자기를 구을 때 1001도가 되면 모두 터져 버린다. 그래서 도공은 1000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쓴다.
정부는 도공이다. 100도가 될 때까지 말없이 기다리겠지. 그게 정책일 것이고, 어려운 경제 그나마 부동산으로 버티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금년 여름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호주머니가 빈털터리다. 백화점도 수퍼도 마트도 모두 죽겠다고 아우성이고, 특히 병. 의원은 할 말을 잃었다.
지금 강남, 대구, 부산, 광주의 부동산 온도계는 97도다. 나머지 지역은 남의 집 불구경이다. 워낙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더워 죽고 얼어 죽는 사람이 곧 나올 판이다. 아직도 내 집은 사겠다는 사람도 없고, 가격도 올랐다는 말이 없으니 참, 묘하다. 부동산이란 원래 그런 것인가?
아파트는 산지사방에 짓고 있어도 내가 살고 싶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에 떡이다. 그런 연유로 기존주택지 중형아파트는 매물도 없고 전세도 없다. 금년 초까지만 해도 59㎡(24-5평)아파트가 금값이었으나 이제는 84㎡(32-35평)아파트가 금값이다. 가을쯤 되면 100㎡이상이 금값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도 전세가격 비율이 가장 낮은 용산은 매매가 대비 약 60%다. 중구는 74%, 강서는 75%, 성북은 77%..... 집값이 조금만 내리게 되면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나 쌤쌤이 되겠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16곳이 이미 80%에 육박했고, 강남 전세가격은 강북 매매가격을 넘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매매가는 높고, 전세가격은 낮다. 그래서 서민들은 전세가격이 낮은 재건축대상 아파트를 찾고 있다. 어떤 이들은 지금 빨리 수서나 잠실쪽에 집을 사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가봐라. 전세도 없고 매물도 없는 곳이다. 없는 것 쑤셔대면 값만 오를 텐데,
집값이 꼼짝 않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애가 탈일이다. 다른 지역은 올랐다고 난리들인데 왜 우리 집은 항시 그대로일까? 전문가에게 전화나 해봐야지.
문) 여보세요. 윤교수님이시죠?
(쌀쌀한 50대 후반 여자의 목소리다.)
답)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세요.
문) 4년 전에 김포에서 6억 주고 40평대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든요. 이걸 팔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죠?
답) 임자 있거든 지금 파세요.
문) 값이 4억도 안 가요. 정말 미치겠어. 속상해 죽겠어요.
답) .........?
문) 그래도 팔아야 하나요?
답) 팔아야 할 형편이라면 팔아야죠.
문) 조금 더 가지고 있으면 값이 오르지 않을까요? 내년 봄까지 만이라도?
답) 글쎄요. 꼭 그렇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문) 정말 나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또 지금 3억이 있거든요. 어디에 투자해야 되요? 이제 무서워서 부동산 못 사겠어~ 교수님은 토지나 상가를 사라고 하던데~ 상가 살까요?
답)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문) 오십 일곱이요. 상가는 안 해봐서 자신 없어요. 토지로 할까요?
답) 노후자금으로 하실 겁니까?
문) 노후나마나 그러다 못 팔고 죽으면 어떡해요? 토지도 매력 없어요.
답) 그렇담 투자하고 싶은 부동산이 있으세요?
문) 타운하우스는 어떨까요? 김포에 맘에 든 것 있던데~ 안 되겠죠?
답)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알맹이 없는 상담은 이렇게 끝난다. 어떤 사람은 전문가에게 실컷 화풀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가 무슨 동네북인가? 또 애걸복걸하는 사람도 있다. 삐리리~ 또 전화가 온다. 네, 윤정웅 교숩니다. 말씀하세요.
문) 아이고, 안녕하셨시오? 영광이네요. 통화가 다 되고....
60대의 충청도 사투리 남자 목소리다.
답) 네, 감사합니다. 말씀하세요.
문) 그동안 안 팔리던 금호동 아파트를 오늘 팔았네요.
답) 잘 하셨네요. 그 자금으로 다른데 투자하시게요?
문) 아녀유, 투자가 문제가 아니고 매매에 문제가 있시오.
답) 어떤 문젠데요?
문) 매수인이 돈이 없시오. 매매가는 5억이고, 오늘 계약금으로 4천만 원을 받았는데 중도금은 3천만 원을 한 달 있다 준데요. 잔금 4억3천은 두 달 후에 전세를 놔서 준다는데 4억 3천에 전세가 안 나가면 어떡해유?
답) 설사 전세가 안 나가더라도 그건 그쪽 사정이기 때문에 염려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전세시세가 4억3천쯤 되고, 중개업소에서 잔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므로 전세가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십시오.
문) 그건 그렇지만 5억짜리 집을 7천 가지고 사려는 심보가 의심스러워유. 전세가 끝까지 안 나가면 계약해제 시킬 수 있지유?
답) 전세금이나 대출금으로 잔금을 치루겠다고 계약서특약사항에 적었어도 전세가 안 나가고 대출이 안 되는 책임은 매수인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잔금기일까지 전세가 안 나가면 독촉한 후 계약해제를 할 수 있고, 받은 계약금 4천만 원을 몰수 할 수 있습니다. 즉, 전세가 나가건 안 나가건 내가 잔금을 받는 일과는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다.
문) 그럼 염려 안 해도 되겠네유, 아이고 시원해. 안녕히 계세유.
따르릉~ 이번에는 이쪽 전화다.
문) 여보세용
50대 초반 코맹맹이 여성이다.
답) 네, 윤교숩니다. 말씀하세요.
문) 제가 7년 전에 5억 주고 용산에 빌라를 샀는데 월세 60만 원씩 받고 있어요.
답) 5억 투자해서 월세 60만원이라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문)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근데 그게 지금 팔면 3억도 안가지 뭐예용. 교수님 어떡해요? 그렇게라도 팔아야 해용?
답) 넘어졌다고 땅바닥에 누어있습니까. 다시 일어나야지~ 파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문) 난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교수님, 제 사주팔자 관상 좀 봐주세요. 왜 이러는지,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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