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락론의 망령을 주의하라
수도권 주택시장이 작년 9.1대책이후부터 비교적 좋아지고 있고 가격도 상승세(상승세라기보다는 그동안 비정상적인 가격의 정상화라고 해야할것같다)를 타고 있는가운데 최근 또다시 ‘집값 폭락론(論)’의 망령(亡靈)이 시장에 꾸물꾸물 기어나오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무주택자들과 주택을 매수하려고 하려다 폭락론자들의 허무맹랑하고 이기적인 상술에 넘어가 매수타이밍을 놓치거나 전세난민으로 고통받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선량한 수요자들에게 사죄하고 엎드려 숨죽이며 석고대죄를 하고 있어도 부족할 상황에서 폭락론자들의 몰염치와 공포마케팅 상술은 도를 넘어가고 있어도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없다.
더구나 최근 2주간에 걸쳐 SBS스페셜이라는 방송에서 방영된 아파트관련 프로그램(제목:아파트, 혼란의 시장)에 나와 폭락론을 주장하는 폭락론자들의 왜곡된 주장등으로 인해 선량한 피해자들이 다시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 두달전의 일이다. 날씨가 한창 더운 8월초에 해당 SBS스페셜 프로그램을 맡은 모 PD님(제작본부차장님)과 모 작가님이 필자를 찾아왔다. 이러이러한 내용의 프로를 만드는데, 필자의 견해와 인터뷰가 반드시 필요하니 인터뷰와 촬영에 임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내용을 물으니 가제(가제목)는 “대한민국, 집을 열망하다” 혹은 “아파트, 탐욕의 시장”등(=최종 제목은 ‘아파트, 혼란의 시장’으로 결정되었다)으로 하고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사도되는지 아니면 사지말아야 되는지에 대해 하락론자들과 비하락론자들(상승론자들)의 견해를 반영하여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는 얘기였다.
필자는 즉석에서 피디님과 작가님에게 현 주택시장의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전세대란이 왜 일어났고 무주택자들이 주택을 구입하지 않으면 왜 고통이 가중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하락론자 인터뷰에 S모 소장님이 있는지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피디님은 그렇다고 얘기했고 한분정도가 더 나올예정이고, 하락론과 의견이 다른 측은 건국대 S모교수님과 필자를 인터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건국대 S교수님은 나오시기로 하셨고 저만 나오면 셋팅이 된다는것이었다. 그리고 2-3주정도 생각해보기로 하는중에도 두세번정도 더 연락이 와서 인터뷰와 세미나현장에서 강의하는 의견을 촬영하고자 한다고 요청해왔지만 필자는 필자를 섭외해주신 호의는 감사하나 인터뷰와 강의내용 촬영은 비교적 단호히 거절했다.
필자가 인터뷰와 강의장면 촬영을 정중히 거절한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프로자체가 아무리 공정하게 나온다 하더라도 공중파의 특성상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전셋값이 급등하는 추세속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의견에 무게를 두는 방송은 절대로 내보낼리없고 전국민의 관심사인 아파트에 대한 방송을 통해 시청률을 높이고 독특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송을 통해 시청률과 재미에 집중할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또하나는 폭락론자들의 경우 밑져야 본전이지만 반대측 의견을 가진 측은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예측이 맞으면 투기꾼 혹은 부동산 토건족, 업자들이 되는것이고, 만약 예측이 틀리기라도 한다면 사기꾼이 되버리는 기막힌 한계 때문이다.
다시말해 폭락론자들에 비해 제아무리 설명을 해도 작정하고 달려드는 폭락론자들의 10년이상 똑같은 정연한논리(=하락기엔 내가 점쟁이, 상승기엔 마지막불꽃)에 밀릴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파트로 돈번사람들 수백 수천명을 예로 들어본들 아파트사서 손해봤다는 사례자 한사람이면 폭락론자들의 주장은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방송자체가 폭락론자들이 춤추는 판에서 들러리만 설게 뻔했기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2편에 걸친 방송내용을 나중에 보니 인터뷰와 촬영에 안나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확연하게 들정도로 프로자체가, 무주택자들과 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있어야 할 폭락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고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장에 프로그램하나가 작은 혼란을 더 얹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용자체가 실망스러웠다.
7억원의 전세를 사는 개그맨을 MC(프로그램 해설자)로 내세워 결국 주택은 사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또한 10년이상 울궈먹어 더 이상 나올 진액도 없는 일본 다마신도시 사례까지 언급한건 무리수로 보였고, 빌라로 전세사는 신혼부부사례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에 집값에 대한 대출에 대한 한달이자 20만원대만 내면 현재 거주하는 열악한 주거환경과는 비교가되지않는 30평대 새아파트를 분양받을수있는 기회와 자산증식의 기회를 박탈하게 하는 상담사례는 경악의 수준을 넘어 이들 신혼부부가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머물기로 결정한것은 대한민국 수십, 수백만명의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요자들이 이 방송을 보고 얼마나 많이 속아넘어갈지에 대한 상징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까움은 극에 달하기까지 했다.
해당 신혼부부는 수도권 (유망)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어야 했고 분양받았어야 한다. 촬영이후 한두달후(10.4/10.11) 방송이 나갈때쯤이면 분명 두 신혼부부는 분양받지못하고 전세난민으로 유지하고 있는것에 대해 후회하였으리라 미루어 짐작된다.
촬영이 8월경~9월초순경이었을테니 현재 분양을 받았다면 수천만원이상을 증식할수있었는데 결국 허름한 빌라전세에서 난민으로 계속거주하는 선택을 한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면 불쌍하기까지 하였다고 느낄정도였다.
또한 재무설계사가 나와 부동산은 이제 끝났으니 부동산은 기대하지마라고 한 조언은 프로의 백미였다고 할정도로 황당무계한 견해였다. 아파트한채면 평생 사망시까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동시에 주택연금으로 활용하여 노후 유동성(현금흐름)에 요긴하게 활용될 마지막 보루인데, 아파트는 끝났으니 팔고 전세살아라는 취지의 상담은 아쉬움이 컸다.
주로 보험상품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짜주는 직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편향된 견해가 큰것같아 아쉬웠다.
필자가 그동안 여러 칼럼에서 강조해온 폭락론의 망령에 대한 주의보는 지나쳐도 부족하지 않을정도로, 놀라울정도의 뻔뻔함과 철판으로 무장한채 죽으나 사나 집값은 떨어지니 전세로 살아라는 권유가 그 핵심이다.
이들 폭락론자들은 절대로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락하면 자신들이 예언가가 되는것이고 상승하면 그것은 자신들의 주장이 빗나간것이 아니고 ‘마지막불꽃’이라고 포장할수있기 때문이다. 시장 자체가 등락을 거듭하는 타이밍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언제고 한번은 반드시 고장난 시계처럼 한번은 맞을수밖에 없다.
또한 폭락론자들에 감히 맞설 자는 아무도 없고 맞서봤자 보기좋게 논리적으로 당할뿐이다. 폭락론자들은 무주택자들과 본인들의 말을 듣고 패가망신한 많은 사람들의 염려는 안중에도 없는 부류다.
지구가 멸망해야 사라질 집값폭락론의 망령은 오늘도 각종 매스컴과 인터넷에서 선량한 수요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1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들은 투자가 아니고 실수요자들이다. 내가족 맘편히 지낼 내집한채 장만하는데 이제 더 이상 고시공부하듯 머리 싸매지말고 내집마련하는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집값폭락론의 망령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았으면 하는바램에서 다소 강한논조로 글을 쓰는점을 양해바라며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전세나 월세보다 내집마련하여 거주하거나 좀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는것이 가장 현명하다는점을 당부드리며, 집값하락이나 경기변수를 염려해야 할 사람들은 집이 최소 2-3채이상 되는 다주택자들이지 무주택자나 1주택자들이 아님을 다시한번 당부드린다. 전세는 노후에 절대로 연금이 나오지 않지만 내집에서는 평생 연금이 나온다는점도 염두에 두면 좋을것이라 사료된다.
김부성,[부동산富테크연구소] 대표(부동산학박사) www.bo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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