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이 되건, 토지가 되건 부동산을 사놓으면, 부동산 사놨으니 잘 먹고 잘 살자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많은 돈을 써버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모으고 더 알뜰하게 살자고 하시겠지. 더구나 대출까지 끼고 부동산을 샀다면 이자까지 내야 하므로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비위축의 원인은 경제침체 탓도 있지만, 부동산 구입량이 늘어나도 구입에 따른 부담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 요즘이 그렇다. 신규아파트로 돈이 몰리는 바람에 가계에는 쓸 돈이 없어 블랙프라이데이도 별 재미를 못 봤다. 요즘 집값과 전세금이 늘어나면서 가계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빚 위에 빚을 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부동산자산이 늘어나면 5년 후나, 10년 후에는 2배가 되건, 3배가 되건 돈이야 늘어나겠지만, 우선 먹고 살기에는 팍팍한 살림을 살아야 한다. 장래 쌍가마를 타기 위해 지금 고생해야 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뉘 집이나 부동산 자산이 늘어나면 소비는 감소하게 되고, 따라서 돈을 쓰지 않으니까 기업도 장사가 안 된다.
요즘 60대 이상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약 12%줄었다고 한다. 돈을 많이 쥐고 있는 사람들은 60대 이상인데 이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 어찌해야 할까? 내수침체의 원인이 되고, 자칫 저성장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돈을 쓰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계층은 벌이가 없기 때문에,
남자가 직장을 그만 두면 여자는 허수아비가 된다. 엊그제까지 색안경 끼고 자가용 몰고 다녔지만, 하루아침에 평범한 주부로 팔자가 바뀌게 된다. 연금이 없는 중산층 여성은 자신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환갑 된 여성을 받아줄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때서야 남편의 고마움을 알리라.
모아 놓은 돈 빼 쓰기는 곶감 빼먹기와 같은 일이다. 하루에 5만 원을 벌고 10만 원을 쓰는 건 어느 정도 보충이 되지만, 아무 벌이 없이 10만 원을 쓰게 되면 혀 바닥으로 아이스크림 핥아 먹는 거나 다를 바 없게 된다. 결국 안 쓰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 내수는 갈수록 위축이 되고 있다.
소비는 하지 않아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를 좋아하는 게 부모다. 아무리 독한 부모도 자녀들이 죽어가는 꼴은 보지 못한다. 이미 자녀들에게 다 빼앗기고 거지 된 부모들도 상당수 있으시겠지. 부모는 너덜거리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자녀들에게 부동산 사주려고 상담 오는 걸 보노라면 마음이 짠하더라.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집을 사주기보다는 땅을 사주려고 애쓴다. 집보다는 땅이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할 때 따라오는 자녀들은 함박웃음을 웃고, 사주는 부모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지팡이 짚고 와서 자녀에게 부동산 사주는 60대, 70대, 80대 그대들은 훌륭한 부모들이다.
이 세대들은 산업화시대에 태어나서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일만 엄청 한 사람들이다. 요즘처럼 문화의 시대, 인터넷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필자도 60대인지라 그 중 한 사람인데 씀씀이가 헤퍼 줄 것도 말 것도 없고, 있어도 더 안 준다.
부동산투자는 욕심 + 돈이다. 처음에는 24평 아파트일지라도 이삼 십 년 후에는 빌딩이나 큰 땅덩이를 향해 달리게 된다, 가다가 넘어질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열심히 달리자. 경기가 좋을 때는 5년마다 투자금의 배(倍)가 되었고, 경기가 나쁠 때는 10년마다 투자금의 배가 되었다.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그리고 젊었을 때 부지런히 벌어서 ‘펑펑’ 쓰고 살자. 쓰고 남는 건 자녀들 몫이다. 효도 잘하는 자녀들에겐 몰래 많이 주고, 불효하는 자녀들에게는 적게 주는 게 옳다. 효심이 좋은 자녀와 나쁜 자녀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들 앞에서 “있는 돈은 보험 넣어 버렸고, 집은 주택연금에 넣어버렸다.”고 해보자.
그 말 듣고 “잘 하셨습니다.”라고 박수치는 자녀는 효심이 좋은 자녀이고, 시무룩하면서 섭섭한 눈치를 보이는 자녀는 마음이 콩밭에 있는 자녀다. 김치 퍼가는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다. 그러나 항시 징징 짜면서 아들 핑계대고, 아들 나쁜 점만 파내는 며느리는 마음이 콩밭에 있다고 생각하자.
오늘은 고령층들이 주의할 사항을 몇 가지 적어 보자. 부동산투자는 좋지만, 투기는 나쁘다. 밤이나 낮이나 부동산 노래하지 말고, 결정은 기회가 빗나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하는 게 좋다. 자녀에게 부동산을 사줄 때는 20%정도 대출을 끼고 사주되, 자녀들로 하여금 이자를 내게 하면 자녀들이 그 부동산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된다.
자녀들 앞에서 “그만 죽어야 할 텐데~” 이런 소리 하지 말자. 걱정스러운 표정을 삼가고, 50세가 넘으면 젊은이들과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게 좋다. 노래방을 가더라도 중간에서 계산하고 빠져주는 상사가 좋다. 젊은 사람들의 패션, 말투, 예의 없음에 대해 비평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식들 볼 때마다 집값 올랐느냐고 묻지 말자. 또 자녀들 사생활에 일일이 참견하지 않도록 하자.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지 말고, 빨리 승진하라느니, 손자 손녀에게 공부 잘 하라느니 그런 말도 하지 말자. 삐지지 말고, 일마다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입을 닫아야 하느냐고 항의하시겠지?
자녀들 볼 때마다 허리 두드리고, 다리 두드리며 아파 죽겠다는 말 하지 마시라. 자녀들이 의사라도 부담만 주는 말이다. 허리가 아파도 쭉 펴고 이 악물고 살자. 그리고 요즘 부동산가격 올랐을 때 얼른 팔아 ‘펑펑’쓰고 살자. 30대, 40대, 50대는 부지런히 일하자. 못 주는 부모마음 그대들도 곧 알게 될 것이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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