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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고 부동산을 보다.

곱디고운 단풍이 소리 없이 떨어져서 낙엽이 된다. 신년 초에는 금년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움직일까 걱정했으나 지금은 ‘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스스로 위로하면서 쏜살같은 세월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이럴 땐, 복잡한 부동산 잠시 접어 두고 해변 가 낮은 산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코디언 한 곡 연주하면 어떨까.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연말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자. 열에 아홉을 이뤘을지라도 이제 다섯을 이뤘다는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하는 게 옳다. 아홉을 이뤄놓고 다 이뤘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모든 일은 결과가 말하게 돼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자.

남은 연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깊이의 잣대가 필요 없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 같이 보내시라. 나이 들어 꼭 있어야 할 건 친구와 부동산이건만, 부동산은 있어도 친구가 없으니 옆구리가 시리다. 그 많고 많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옛 노래에 ‘사랑도 한 때, 이별도 한 때’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은 ‘사랑도 한 때, 부동산도 한 때’다. 금년 내내 신규분양이 부산에서 파주까지 흥행몰이를 하더니 여기저기 미분양이 생기자 ‘벌떼분양’(조직분양)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곧 여러분들에게도 한 때 뜸했던 조카가 찾아와서 아파트 분양 받으라 할 것이다.

분양만 받아 놓으면 3개월 후에 웃돈 받고 팔아주겠다 할 것이고, 입주 때 프리미엄 붙는다고 할 것이다. 그런 말 믿지 말고, 실수요자라면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가서 잘 살펴보시라. 아파트는 미분양에서 돈을 버는 일이 많다. 힘들게 순위 청약할 필요 없이 그런 거 잘 사놔도 돈을 벌 수 있다.

금년에는 전, 월세시장, 아파트시장, 상가 등 수익성 건물시장, 토지시장에 변화가 많았었다. 그러나 전. 월세 입주한 사람이나, 실수요로 아파트 사는 사람은 빚쟁이 1호다. 모두가 대출에 의해 이루어진 거래였으니까, 그래서인지 작은 집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전세에서 월세전환 속도가 워낙 빠르고,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는 씨가 말랐다. 성질 급한 사람은 대출 안고 집을 샀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늘도 서울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이주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그동안 꼼짝 않던 기존주택 대형에도 입질이 온다. 가격도 5천정도 올랐고,

임자 있을 때 팔면 될 텐데 그래도 미련이 있어 ‘팔아야 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1가구 1주택자는 팔아도 갈 곳이 없거든, 갈아 타자도 마땅한 집이 없으니 팔수도, 안 팔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랑을 따르자니 스승이 울고, 스승을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

2년 전부터 신규아파트는 모두 작은 것 천지다. 전용면적 28㎡. 24㎡. 17㎡. 14㎡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숫자들이다. 엉덩이 큰 여자나 덩치 큰 남자는 노굿이다. 이런 부부가 같이 사용하게 되면 머리는 방에 두고, 발은 문밖으로 내놔야 한다. 부부사이가 먼 사람은 아마 이런 집이 좋을 것이다. 붙어 있어야 하니까,

예로부터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속이 좁은 사람과는 같이 살 수 없다고 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속이 좁으면 집도 좁은 것을 사겠다고 할 것이다. 좁아도 같이 살고, 넓어도 같이 살되 이혼만은 하지말자. 이혼하면 편할 것 같지만, 기둥 없는 울타리가 되게 마련이다.

향후 주택시장 전망이 궁금하리라. 지금까지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와 새로 짓는 아파트는 춘향이가 이도령 만나는 3년 후에나 소식이 있을 것이니 그리 아시라. 지금 서울이나 웬만한 지방 도시는 골목마다 원룸이나 빌라가 포화상태다. 이 또한 공실이 넘쳐날 것이고,

여윳돈을 쓸 곳이 없는 사람들은 월세 받을 요령으로 신규분양시장이나 기존주택시장에서 작은 것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음이 사실이다. 경매시장은 감정가 대비 97%를 육박하고 있다. 돈 번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갔고, 지금 들어가는 사람은 빈대떡 집에 들어갔다가 양복 빼앗기고 맨몸으로 나올 사람들이다.

토지시장은 그런대로 꾸준히 값이 오르고,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1. 대구, 2. 부산. 3. 광주, 4. 평택 순위다. 지방은 혁신도시나 산업도시 덕분이고, 평택은 평택항과 안중역, 화양신도시 영향이다. 전철역, 고속도로 옆이라고 무조건 가지마시라. 차만 지나다니게 되면 늘 잠을 깨기 때문에 마누라와 연애만 한다더라.

오피스텔은 포화상태가 되어 거래가 멈추었다. 요즘 신문에 간지 끼어 오는 건 아파트 분양광고와 오피스텔 분양광고지다. 어떤 건 1억에 4채라고 하는데 그게 좋으면 자기들이 갖지 왜 온 동네 소문내겠는가. 그런 걸 사겠다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다. 꼭 미워 죽겠지만, 미워도 한 세상이다.

요즘 상가는 엄청 비싸다. 또 새로 짓는 상가는 상권이 이뤄질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8-10억 주고 상가 샀다가 1년 동안 공실이 생기거나 임료가 들어오지 않으면 가격 내려 손해, 임료 안 들어와 손해 결국 국 엎지르고 그릇 깨는 격이 된다. 부동산투자를 할 때에는 꼭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고, 조언을 받도록 하자.

몇 십억씩 돈을 가진 사람들은 큰 토지나 비싼 상가를 사지만, 서민입장에서는 고작 몇 억을 가졌을 뿐이다. 10명 중 1-3억이 4명. 3-5억이 3명, 5-10억이 1명, 그리고 1억 이하가 2명이다. 1억 이하로 투자할 곳은 농가주택이나 농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작은 돈일수록 개발 될 곳의 좋은 것을 사고자 한다.

부동산투자는 자기 힘에 맞게 작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 했다. 작더라도 스스로 만족함을 알고 살자는 뜻이다. 작은 것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나이 들어 괄시받지 않는다. 50세 이상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남자는 어떤 사람인지 아시는가? ‘부동산은 있고, 집에 없는 남자’란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부동산힐링캠프 중개사무소 대표중개사 http://cafe.daum.net/681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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