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서울과 지방도시에는 단독주택이 많이 지어졌다. 대개 지붕이 뾰쪽한 이태리식이나 평스라브로 지었는데 그때 그런 집 한 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지금 강남에 고급아파트 가진 사람이나 생활의 정도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요즘까지 서울이나 지방도시에 남아있는 낡은 단독주택들은 대개 그 당시 지어진 건물들인데 서로 경쟁이나 하듯 아름답고 멋스럽게 지어 미(美)의 극치를 이루었다. 마치 신부들이 고운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을 한 채, 한 줄이나 두 줄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시면 짐작이 가시리라.
그 예쁜 신부도 나이가 들면 팔뚝이 굵어지고, 신랑도 나이 들면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그 당시 신부 같던 단독주택들이 소리 소문 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모두들 허물고 빌라나 원룸주택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에 힘이 빠진 신랑들은 어디로 갔을까? 엘리베이터 타러 죄다 아파트로 가버렸다.
단독주택 2-3가구를 허물면 빌라를 지을 수 있고, 1가구를 허물면 원룸을 지을 수 있으므로 건축업자들이나 개인들은 허물고 짓기를 반복하고 있다. 단독주택의 담장에는 줄장미가 피어오르고, 해바라기가 고개를 내밀며 항상 반갑게 웃어 줬건만, 이젠 볼 수 없게 됐다. 아 참, 민들레는 담장 밑이 집이었지,
단독주택 촌에는 좁은 골목 문화가 일품이다. 온 동네 꼬마들이 나와서 소리 지르고 뛰어 놀며 신랑각시놀음을 한 곳이다. 어릴 때 필자에게도 각시가 있었고, 필자를 신랑으로 생각하는 여자 꼬마가 있었는데 지금은 소식을 모르고 산다. 어젠가 한 번 만나야 할 텐데 허리 굽고 이빨 빠진 할머니가 나타나면 어이할꼬?
요즘 단독주택 촌에는 애들이 없다. 젊은 사람들은 아파트로 가버리고, 노인들이 노후생활을 하고 있는 곳으로 바뀌었기에 애들은 구경하기 어렵다. 노인들도 애를 낳았으면 좋으련만, 그리하지 못하는 건 조물주의 실수 중에 가장 큰 실수다. 노인들이시어!! 외롭게 혼자나 둘이만 살지 마시고, 이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애 한 번 낳아 보시라.
만일 애를 낳게 되면 온 동네에 경사 날 것이고, 풍악이 울릴 것이다. 단독주택 툇마루에 앉아 애 키우는 재미를 생각하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흐르시겠지. 단독주택 촌에 살면 이웃 간에 인정미가 있다. 어쩌다 술 한 잔 나눠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형이 되고 동생도 되지 않던가.
그러나 우리들은 이미 단독을 떠나 아파트에 살고 있다. 금년에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 아파트를 분양받아 놓은 사람들이나, 실수요로 분양받을 사람들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이미 금융기관에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조였고, 개인대출도 깐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들면서 주택시장에 노랑불이 깜박깜박 거린다.
건설사들은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용이 좋은 상위그룹 몇 개 회사를 제외한 중견건설사들은 앞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결국 2금융권에 사정하여 대출을 받게 되는데 2010년 초반부터 불어 닥친 주택시장 불경기로 신용이 형편없어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난감한 실정이다.
중도금 대출은 유이자가 있고, 무이자가 있다. 유이자는 입주 때 일괄해서 수분양자(분양을 받은 사람)가 내는 돈이고, 무이자는 수분양자가 대출자서를 했을지라도 건설사가 이자를 내주는 방식이다. 무이자가 좋을 것 같지만, 다 분양가에 포함이 되어 있기에 메어치나 뒤집혀 치나 마찬가지다. 법원에서도 이렇게 판결하고 있다.
중도금 대출 이자는 2.75%에서 3.75%까지 올랐다. 따라서 아파트 분양받으면서 3-4억 정도 중도금대출(집단대출)을 받은 사람은 입주 때 3-4천만 원의 이자를 별도로 내야하고, 입주기간이 4년 정도 길게 걸린 사람은 7-8천 정도의 이자를 분양가 외에 별도로 내야 한다.
따라서 분양가가 5억인 집은 입주금으로 6억을 계산해야 옳다. 후불제 이자, 확장비, 간단한 인테리어 비용, 취득세 등 이것저것 합하면 1억은 금방 들어간다. 새집 이사 가면 몸만 가던가? 전자제품, 옷장, 소파 등 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이사 잘못하다간 빚쟁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입주 때 집값이다. 만일 입주 때 값이 떨어지게 되면 이래저래 금방 1-2억 손해를 보게 되므로 그때는 계약금 포기하고 입주하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게 된다. 1금융권보다 2금융권의 독촉이 더 심하다. 1금융권에서 40%대출을 받고, 2금융권에서 20% 대출을 받는 건설사는 신용이 약한 회사다.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많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가 겨우 일어서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또 중도금 대출의 목이 조이게 되면 일어서려다 다시 쓰러질 수 있으리라. 건설사도 자금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수분양자들도 부채관리에 조심할 때다. 내년도에는 부채관리에 대한 정책이 강하게 시행될 것이다.
새 집을 사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가슴 속은 텅 비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빚이 없어 짐이 가볍다. 형편이 어렵거든 그냥 단독주택에서 애 낳고 살자. 팔뚝은 살이 없고 짱짱할 때 힘이 좋다. 벌써 나이 들어 부스스 살찌게 되면 힘이 없어지고, 애를 낳기도 어렵다.
요즘 살기가 어렵네, 어렵네, 해도 통장 속에 살짝 감춰놓은 돈 1-2억은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안달이다. 이럴 때 옆구리 쿡 지르면서 ‘이거 사놔라’ 하면 사게 마련이고, 술 한 잔 먹고 노래방에 가서 ‘쨍 하고 해 뜰 날’ 한 곡 부르게 되면 그 다음날 영락없이 계약서에 도장 찍게 된다.
원룸. 소형 오피스텔, 좁은 골목 빌라, 다가구, 농촌의 논과 밭, 비어있는 상가, 외떨어진 아파트 미분양, 분양형호텔 같은 것 사 놓으면 팔뚝이 굵어지듯 빚은 늘어나게 되고, 값은 오르지 않을 테니 그리 아시라.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전화는 먼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 위해 있는 것이다.
필자에게 전화하시면 요즘 투자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히 무료로 상담해 드리겠다. 특히 토지투자는 목을 잘 지켜야 한다. 바다에 그물을 치는 이유는 고기를 잡기 위해 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친다. 육지에도 그물이 있다. 바로 부동산 그물이다. 그 그물을 어디에 던질 것인가에 여러분들의 노후와 부동산 복이 달려있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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