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새가 슬피 울면 세월은 풍성한 열매를 남긴 채, 가을을 데리고 간다. 초겨울 문턱에 들어서자 바글바글하던 전세시장은 소금에 절인 배추마냥 숨이 푹 죽어 있고, 주택매매시장도 손님의 발길이 뜸해졌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는지라 주택시장은 담배 한 대 피우며 잠시 쉬어갈 모양이다.
주택시장이 쉬어가는 이유는 여러분들께서 더 잘 아시리라. 계절적 비수기가 돌아왔고, 아파트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워졌고, 내년부터 개인대출이 깐깐해졌고, 금리인상의 신호등이 깜빡거리고, 작은 주택들의 가격이 오를 만치 올랐기 때문이다. 집을 팔아야 할 사람이 아직까지 팔지 못했다면 혼기를 놓친 처녀. 총각이다.
혼기를 놓친 처녀. 총각이 다음 임자를 만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영원히 혼자되는 사람도 있지만,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사람도 있더라. 부동산도 그렇다. 임자 한 번 놓치면 수년 동안 애를 먹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결혼 잘하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각자 자기 운수소관일 것이다.
요즘 제주 온정리가 시끄럽다. 제주 제2비행장이 생기는 바람에 그동안 안 팔리고, 못 팔았던 임야는 히쭉히쭉 웃고 있다. 부동산 팔자도 하루아침에 이렇게 바뀌는데 우리들의 팔자는 왜 항시 그대로인가? 그러나 정든 땅, 정든 사람, 정든 부동산 뒤에 두고 떠나야 할 온정리 주민들 마음은 착잡하기만 할 것이다.
부동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보상금을 많이 받게 되어 마음이 든든하시겠지.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은 떠날 여비조차 없을 것이고~ 능력 있는 젊은 사람들은 어디를 가거나 먹고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재산이 없거나, 능력 없는 사람은 갈 곳이 없어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젊어서는 능력, 늙어서는 재물이라는 말이 현실에 와 닿는다.
사람은 재산이 많을수록 늙는 것이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이 원통하다고 하더라. 썩을 놈의 세상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재촉하는 사람 되지 말고, 늙는 것이 억울하다고 가는 세월을 붙잡는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은 부동산 아니던가.
앞으로 부동산 재테크는 사람이 모일 곳에 투자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 노처녀와 노총각들에게 결혼하면 자녀를 둘 것인가? 물었더니 72%이상이 자녀를 두건, 안 두건 문제 삼지 않는다고 했다. 낳아도 그만, 안 낳아도 그만이라는 뜻이다. 사람 없는 부동산은 비 오는 달밤이다.
자녀가 많아도 심난하지만, 자녀가 없어도 고독하다. 노인들의 사고(四苦)는 가난, 고독, 무위고(無爲苦-할 일 없음), 병고(病苦)다. 자녀를 갖지 않고 노년의 고생을 사서 하겠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부동산은 위 4가지 고생을 모두 해결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젊었을 때 사 모으고, 덜 늙었을 때 사 모으자.
언제 사 모아야 할까. 부동산은 기회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고,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부동산투자에서 준비는 자금이다. 자금준비가 어느 정도 완결되었을 때 기회는 온다. 기회가 와도 인연이 없으면 안 된다. 인연이란 인맥을 말한다.
돈을 들고 아무리 들판을 걸어도 인연을 만나지 못하면 투자를 할 수 없다. 돈은 사람이 달고 온다. 높은 자리나 출세하는 사람의 자리도 사람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정부 고관들을 보자. 모두들 학연이나 사회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받고 하지 않던가.
이 시간부터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중요시 하자. 장사는 인연의 연속이다. 인연을 잘 맺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좋은 인연을 맺으려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 사람은 돈 거래를 해보면 믿을 사람인지, 믿지 못할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업주들이 명심할 문제가 있다. 자기 이익에만 치중한 채, 사원들에게 야박하게 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사원들이 회사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 요소는 돈이다. 하루에 10만 원짜리 일을 했으면 11만 원을 줘라. 회사는 3개월 안에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다.
빚 있는 부동산과 늙은 남편은 눈치를 보는 세상이다. 그러나 빚 없는 부동산이 어디 있으며, 늙지 않은 남편이 어디 있던가? 부동산에서 실패하는 사람은 또 실패할 수 있다. 그때는 너무 살피다가 몹쓸 것을 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수생은 실패를 하지 않는 법이다.
인생은 유효기간이 있고, 집은 머무르다 떠나는 여인숙이다. 여인숙이 없으면 노년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부동산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단독, 아파트, 토지, 상가, 오피스텔 등 힘에 맞는 게 나에게는 좋은 것이다. 단, 물량의 과다, 경제사정, 경기흐름을 세밀하게 판단하여 투자하자.
부동산투자에서 경기변동을 모르면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종합적. 과학적인 측정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8-12년 주기로 찾아오는 건 틀림없다. 회복기-호황기-쇠퇴기-침체기를 거친다. 2007년 이후 쇠퇴기와 침체기를 거치다가 2014년 하반기 이후 회복기와 호황기를 거치고 있다.
쇠퇴기와 침체기는 7-8년을 지속하지만 회복기와 호황기는 대개 1-2년에 끝난다. 특히 주택시장은 정부정책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고 지역별로 움직이게 된다. 냄비는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 쇠퇴기가 오게 되면 거래는 잠잠해지고, 변두리부터 식는다. 어느 것을 팔고, 어느 것을 사야할지 잘 선별하자.
그리고 나이 들어 재산 없으면 세상 헛살았음을 알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투자하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금 주택경기는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쇠퇴기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투자는 쇠퇴기와 침체기에 하는 것이다. 돈은 잘난 사람도 쓰고, 못난 사람도 쓴다. 1-2년 내에 빨리 모으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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