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잡아가는 저승사자가 또 왔다. 이번에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보다 더 무서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란 놈을 데리고 오는 모양이다. 작년과 금년 1%대 이자로 집사라고 막 퍼주더니 이제는 은행 앞에 갈 수도 없게 됐다. 대출규제 강화하면 서민들 생활이 팍팍해질 텐데,
가계부채 잡는 데는 미국에서 써먹던 DTI가 해결사 노릇을 해왔는데 이번에도 또 오게 된다. 그동안 지방은 없었는데 이제는 지방도 자유롭지 못할 형편이니 앞으로 대출받아 집을 사거나 사업자금을 한 사람들은 영락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게 됐다. DTI 너 또 왔냐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주택구입 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 서민들은 대출로 몸을 칭칭 감고 있다. 이자만 내왔던 돈에 원리금을 나누어 낸다면 10년 기한 2억 대출일 때 월 200여만 원씩을 내야 한다. 대졸 사원이 한 달에 300만 원을 받아 200만 원 원리금 내고나면 목구멍은 천정에 달아매야 한다. 은행에 가려면 자존심이 상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지금까지는 소득이 미약해도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참고해서 갚을 만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온갖 것 끌어 모아 주택담보인정비율과 총부채상환비율을 초과해서 대출을 해줬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부동산을 살리는 길이기에 각 은행마다 대출을 유인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변해 못준다고 전해라.
돈이 있어서 기존대출을 일부라도 갚을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조심하시라. 한 번 갚아버리면 다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지금은 갚고 또 받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갚는 일만 남았다. 대출이 많은 사람은 원리금을 잘 내고 있어도 일부라도 갚으라는 통지가 올수 있다. 갚고, 안 갚고는 각자 자유라고 전해라.
사업이 망해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독촉 통지가 오고 경매에 부친다는 협박장이 올 수 있다. 좋은 날 좋은 시에 갚겠다고 전해라. 대출이 어려우면 부동산시장은 초친 막걸리가 되어 맥을 못 추게 된다. 빚내서 집 산 사람은 어찌해야 할꼬? 빚내서 전세 사는 사람은 어디로 도망해야 할까? 벌어서 갚을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나, 앞으로 분양을 받을 때 건설사 보증으로 받는 집단대출도 관리하기로 16일 추가결정 했다. 신용이 낮음에도 일단 분양받은 뒤 값이 오르면 팔자는 식으로 분양받았다가는 큰 일 난다. 한국주택보증공사에서 1인당 보증한도와 보증건수를 관리하기로 했으니 아파트 분양 안 받는다 전해라.
내 집이 안 팔려서 새 아파트로 갈 수 없는 사람도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 입주 못하면 계약금 빼앗기고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 계약해제가 되더라도 중도금대출에 대한 이자는 수분양자 부담이 될 수 있다. 살고 있는 집을 팔지 못하면 어찌해야 할까? 아직은 쓸만하니 계속 살겠다고 전해라.
필자는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 듯이 실수요자가 아니면 새 아파트를 분양받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모두들 돈 싸 짊어지고 견본주택으로 가지 않았던가. 벌써 전국의 모든 분양권 값이 추풍낙엽이다. 이곳, 저곳에 두 채를 분양받은 사람은 나중에 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니 빨리 팔라 전해라.
문제는 기존주택시장이다. 이제 값이 내릴 것이 뻔하다. 어찌어찌해서 매매계약서가 작성되더라도 대출조건이 까다로워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된다. 집값 내려가면 온갖 완화정책 다 내놓고, 가계부채 쌓이면 저승사자 내려 보내는 냉온탕식 정책은 이제 더 이상 못 믿겠다 전해라.
“지금 집을 살까요? 전세로 더 살다가 2-3년 후에 살까요?”라고 물었을 때 전세로 더 살다가 집을 사라고 답변했었다. 이미 집을 사버린 사람들은 값이 내릴까 염려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부동산은 받을 복이 있어야 하고, 기회와 인연이 맞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신에게도 언젠가는 좋은 날, 좋은 시가 올 것이니 걱정 말라 전해라.
다주택자가 집을 팔아도 될까요? 라고 질문하거나, 갈아타기 위해 집을 팔까요? 라고 물었을 때 필자는 지금은 파는 시기이니 빨리 팔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값이 오를 줄 알고 버티는 사람이 있음을 봤다. 며칠 있으면 못 팔았는데 어찌하면 좋으냐는 질문이 또 올라올 것이다. 나는 모른다고 전해라.
DSR이란 각자의 변제 능력을 가늠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말한다. 이제 누구나 대출을 신청하면 DSR이라는 저울에 달아보고 체중이 10억 내지 20억 정도 되면 통과하고, 그 이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소득증명 등 서류가 10가지가 넘는다. 너무 복잡해서 못 가겠다 전해라.
부동산시장은 심리시장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대출이 순조롭지 않으면 결정됐던 혼사도 돌아서게 마련이다. 40넘은 아들 놈 결혼 될 듯하더니 또 틀렸다고 전해라. 부동산시장은 역발상일 때도 있다. 주택시장에서 김이 빠지면 토지시장으로 가는 게 상책이다. 평택 등 수도권은 요즘도 토지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전해라.
토지는 개발호재가 있는 곳이라야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토지는 해보지 않아서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신부가 신랑 무섭다고 신랑 옆에 가지 않으면 애 낳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다 두려움이 있는 게 세상일이다. 일 앞에서 두려운 자는 성공할 수 없다. 나는 성공하기 위해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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