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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있는 부동산에 투자할 것"

농부는 큰 욕심 없이 땅만 보고 살다가 땅에 묻힌다. 그러나 도시사람들은 대개 30세가 되면 인생 3박자의 문턱을 들락거리며 밤낮 없이 뛰어야 살 수 있다. 인생 3박자란 30대는 내 집 마련, 40~50대는 자녀 공부, 60대 이상은 노후준비를 이르는 말이다.
 
크고 좋은 집에서 산다고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자녀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행복하란 법도 없다. 또 노후에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젊어서 어찌 살았건 나이 들어 돈이 없으면 내 고생이요, 자녀들에게 짐이 된다. 지금 65세 이상 10명 중 7명은 노후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대답한다.
 
요즘은 80세가 돼도 건강하기 때문에 개인 사업을 하거나 일자리가 있으면 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실정이 개인 사업은 2년 안에 문을 닫는 곳이 열에 일곱이요, 청년 일자리도 부족해서 노후 세대까지 배려할 형편이 아니니 오래 살아도 걱정인 세상이다.
 
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 80~90세 되신 어르신 몇 분께 노후준비가 어느 정도 돼있는지를 여쭤봤다. 그러자 “노후준비가 뭐여”라며 “매년 농사지으면 쌀 나오고, 돈 나오는데 무슨 별도의 돈이 필요하당가? 건강하게 살다 죽으면 그것이 행복이제. 시골 노인들이야 농사 잘 짓는 것이 노후 아니겄어~”라고 답하신다.

이어서 필자가 “지금 농사는 어느 정도 짓고 계십니까”라고 되묻자, 어르신은 “나는 저수지 밑쪽 마을에 50마지기(1만평) 정도 논농사를 짓고 있지. 이쪽 영감탱이는 하우스가 30마지기, 논농사가 20마지기, 저쪽 영길네는 과수원이 60마지기 정도 되고~”라고 답하신다.

그 어르신은 모두가 농사 짓기 싫어서 도시로 떠나면서 노는 땅을 싸게 사모으다보니 10마지기였던 땅이 50마지기 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농지의 땅값은 평당 6~7만원 정도라고 한다. 평화로운 고향을 뒤로 하고 교통지옥과 생존경쟁으로 박이 터지는 도시로 돌아오려니 어깨가 축 늘어졌다. 걱정 없이 사시는 고향 어른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농촌을 가건, 도시를 가건 한국 사람들의 노후준비는 부동산과 결부되어 있음이 새삼 느껴진다. 농촌에선 땅이라는 농토가 있어야 하고, 도시에서는 주택이나 토지가 있어야 행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집 있는 사람은 토지를 사고, 토지 있는 사람은 또 상가를 사는 모양이다. 농부도 죽을 때까지 여유가 있으면 땅을 샀다고 하니 일생 부동산과 동행을 하는 셈이다.

"평택 땅에 관심 가져볼 것"

그렇다면 도시에서는 어디에 어떤 부동산을 사야 할 것인가? 이게 잘 사면 대박이요, 못 사면 쪽박이다. 집이야 살만한 동네로 소문이 나있고, 직장 거리와 학군을 감안하면 되지만 토지나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은 캄캄하기만 하다.
 
상가는 전문가도 헷갈리기 일쑤. 몇날 며칠 인구동태 파악과 고객의 동선을 살펴도 감이 오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상가를 분양 받아 입점했는데 장사가 안 돼봐라. 도토리 죽도록 까서 다람쥐 입에 한 번에 털어 넣는 격이 된다. 어려운 부동산 구입은 꼭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고, 그 지역 터주 대감을 찾아 면담하는 게 좋다.
 
필자의 생각엔 요즘 경기도 평택시 토지시장에 봄이 온 것으로 보인다. 기존보다 4배 커지는 평택항, 평택항 관광단지, 여의도 크기의 화양신도시, 복선전철 안중역 등 개발호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땅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버린다.
 
원래부터 부동산 고수들은 토지에 승부를 거는 법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에 매달려 왔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 못하겠다고 한다. 경험이란 해보는 것이 경험이다.

인생 90세에 후회 없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하자. '불요파, 불요회(不要怕, 不要悔)'라고 했다. 중년 이전에는 두려워 말고, 중년 이후에는 후회하지 말라는 뜻이다. 봄이 온다. 색깔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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