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10가지 방법

부동산은 곱셈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윤정웅 | 입력2016.04.07 09:14

지난 1분기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증가율의 절반에 그쳤고,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거래가 멈췄었다. 그러나 4월 들어서자마자 대구를 시작으로 다시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이나 선거나 대구 쪽이 먼저 시끄러운 이유는 뭘까?

그 지역에 돈이 있기 때문일까? 요즘 대구에는 분양권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입맛을 다시면서 다시 견본주택에 모이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분양권도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옛날처럼 선뜻 도장을 찍기가 어렵다.

서울은 이미 반등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거래는 눈에 띄지 않는다. 1억~2억원이나, 3억~4억원의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고 있으나 갈 곳이 마뜩찮다. 66㎡ 상가를 10억에 사자니 돈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토지를 사자니 경험이 없어 자신하기도 어렵다. 설사 땅을 사고자 해도 논밭 저것이 언제 돈이 될까? 생각하면 돈 묻을 생각이 싹 가셔버린다. 결국 만만한 게 주택이다. 그런데 집값이 갈수록 내린다고 하니 간이 떨려 못 산다.

노처녀가 가장 억울할 때는 언제인지 아시는가? “과부가 될 팔자”라는 점쟁이 말을 들었을 때다. 시집도 안 간 처녀에게 과부가 될 팔자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마찬가지로 부동산을 살까말까 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부동산 값이 내릴 것이다”라는 말은 투자자를 기죽게 하는 말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시기

그러나 이런 말을 무시하며 살 수 없는 게 세상살이다. 요즘은 경제사정과 각종 통계와 심리까지를 꿰뚫어가며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이나 권고를 무시하면 큰 코를 다치게 된다.

부동산투자는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창출해내는 경영이다. 따라서 이익이 나지 않으면 성장이 아니라 경험에 따른 성숙의 연속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고, 선택이다. 지금 내 생각이 제로(0)라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게 된다.

제로를 선택하거나 투자 후 제로가 되면 1억을 투자했어도 나머지는 제로가 된다. 따라서 부동산은 곱셈이 돼야 하는 것이고, 덧셈이나 뺄셈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얼굴 못생긴 여자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마음이 고와야 여자”라는 말이다.

못생긴 부동산이라도 장래성이 있어 돈이 남을 거라 해야 기분이 째진다. 부동산은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 똘똘한 것이라야 한다. 호재가 있는 곳의 똘똘한 것은 얼굴값 하고, 입지가 나쁜 곳의 못생긴 것은 꼴값을 하는 게 부동산이다.

전·월세에 식상한 전세 수요자들이나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오늘도 연립이나 다가구로 보따리를 싸고 있다. 어찌하던 서울에서 집을 마련해야 하므로 죽어도 서울에서 뱅뱅 돌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노후세대는 과감하게 서울을 빠져 나가고 있다.

이제 아파트가 지겨워서 상추 심고 마늘 심는 경기도 외곽 작은 기와집이나 함석집을 사서 이사 오겠다는 사람이 매일 늘어간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 다 물려준 노후세대는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시골에는 가지 않는다.

청년세대는 늘어나지 않아도 노후세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50세 이상 유권자가 1800만명이고, 그 이하가 1500만명이다. 어느 쪽에 기권이 없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돼있다.

노후세대들은 서울을 떠나도 부동산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남은 세월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는 곱셈투자를 원한다. 돈 1000만~2000만원 벌려고 아파트 분양권 투자를 하지 않는다. 분양권을 못 팔면 입주해야 하니까,

또 3000만~4000만원이나 4000만~5000만원가지고 옛날처럼 월세 받기 위해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사지 않는다. 그게 생선 가자미와 같은 것이어서 뼈 추려내고 나면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부동산시장이 엉거주춤하고 있다. 이럴 때는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따라서 토지시장은 호황을 누리게 돼있다. 개발호재가 많다는 평택 서해안은 벌써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과 세상살이는 어떤 투자방법이 가장 좋을까.

1. 신규분양시장에 가면 기분은 좋을지언정 나중 계산할 때 1x0 이다.
2. 기존주택시장은 기분은 언짢을지언정 나중 계산할 때 1x1 이다.
3. 원룸·오피스텔·다가구 투자는 1x0 이다.
4. 입지 좋은 재개발·재건축은 1x2다.
5. 개발호재가 있는 토지시장은 1x3 이다.
6. 시골토지 투자는 1x1 이다.
7. 입주 대책 없이 돈 몇 천으로 분양권을 사면 2x0 이다.
8. 어린애 놔두고 서로 밉다고 이혼하는 일은 3x0 이다.
9. 나이 들수록 신선처럼, 학처럼, 청년처럼 사는 사람은 1x2다.
10. 부동산이라는 꿈을 심어 놓고 매일 목적을 향해 가는 사람은 1x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