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의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 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비행장에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하면 무엇하나
궂은비 나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마포하면 생각나는 대중가요가 1968년에 발표된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이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서울 여러 지명이 나오는데, 당시 마포는 1960년대 서울 전차의 종점인 강북 변두리에 해당됐다. 한강 너머 영등포는 불빛만 아련한 머나먼 지역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가 발표된 1968년은 전차 운행이 중단된 해이기도 하다. 지금은 차를 타고 마포대교를 통해 여의도를 지나 영등포로 가지만, 그 당시엔 배를 타야 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서울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거주했던 곳은 서울 도심과 떨어진 마포와 영등포였다.
마포종점 발표 2년 전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이 히트를 쳤는데 아래는 이 노래 가사다.
궂은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
내 가슴에 안겨오는 사랑의 불길
고요한 적막속에 빛나던 그대 눈동자
아 영원히 잊지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가슴을 파고드는 추억어린 영등포의 밤
영원 속에 스쳐오는 사랑의 불길
흐르는 불빛 속에 아련한 그대의 모습
아 영원히 잊지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이 노래는 산업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서민들의 꿈과 애환이 담겼다. 1966년 동명의 영화로까지 제작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마포종점 가사에 '저 멀리 당인리의 발전소도 잠든 밤'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그 다시 한강변 당인리 발전소는 어두컴컴한 변두리지역이었다. 오늘날 당인리 발전소는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꾸며 환골탈태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6호선 상수역, 홍익대학교가 인근에 있으니 한강변에 위치한 당인리 발전소 인근 지역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 일대 땅값도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합정역은 서울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이며 같은 2호선 라인인 광진구 강변·구의역과 동·서 대칭을 이루는 교통 요충지이다.
마포 종점 가사 중 '여의도 비행장에 불빛만 쓸쓸한데'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여의도 비행장은 1963년에 개장한 김포공항으로 인해 군사비행장만으로 사용되다 1971년 폐장했다. 사라진 국내 최초의 비행장이 여의도에 있었다.
1966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부임되면서 여의도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여의도 개발계획은 아래와 같다.
여의도 개발은 제방을 쌓아 가능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여의도와 마포, 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함으로 한강 홍수방지는 물론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게 한다.
여의도 도시설계는 1960년대 말 건축가로 이름난 김수근님이 세웠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선형의 축
국회-상업업무지구-시청의 축
보행자용 인공테크
도로체계의 계층화
그러나 이러한 도시설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이전계획은 무산됐다.
2010년대 마포 일대 새롭게 부상
1985년 마포구에서 공급된 성지빌딩이 우리나라 오피스텔의 효시로 보고 있다. 성지빌딩은 교통요충지 공덕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로 공덕역세권은 큰 로터리 주변으로 대형 오피스텔과 주변 아파트 단지가 조화롭게 형성돼 있다.
마포·공덕역 상권은 1970년 마포대교가 준공되고 1980년대 도화동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상권이 급신장했다. 1995년 지하철 5호선과 2001년 6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의 요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마포의 첫 발전은 이 애오개역~공덕역~마포역~마포대교 라인이 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서울 서북부 최고의 상권이라면 서대문구 신촌상권이었는데 이제 이 일대 최고의 상권을 홍대입구 상권에 물려주고 말았다. 상권 개발 논리로 보면 홍대입구는 강남상권으로 보이며 신촌상권은 구시가지 강북상권으로 보인다.
홍대입구 상권은 위로는 연남동, 아래로는 합정역, 상수역, 당인리발전소까지 뻗어나가며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이 홍대 인근에 건물이 많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합정동에 또 YG엔터테인먼트 사옥건물이 있다고 한다.
요즈음 연예인 건물 부자가 많다고 하는데 양현석 사장은 이 일대를 양현석 사옥 거리로 만들려고 하는건 아닌지...
여하튼 홍대입구역, 합정역, 상수역은 교통의 요충지이다.
향후에는 합정역~망원역~마포구청역 지하철 라인과 한강변 사이 블록 땅도 개발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요즈음 과거 상습침수지역인 망원동 일대도 서서히 달라진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래도 마포구 개발의 1등 공신은 상암DMC가 아닌가 한다.
1997년 '상암택지개발지구'가 지정되고 1999년 '새서울타운발전구상'이 발표 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 상암새천년신도시기본계획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2년 5월 DMC 1단계 용지공급 공고에 들어가 2006년 11월부터 준공이 시작되어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본사가 예정이던 것에 반해 본사의 기능이 방송센터로 용도변경이 되었고, MBC사옥과 YTN사옥이 건립되었다. 또한 SBS는 미디어센터를 건설하고, KBS미디어는 이미 사옥을 준공하였다. CJ 미디어계열회사인 CJ E&M 센터를 통해 입주 하였고. 한국영화 필름 및 관련 자료를 구비한 국내 유일의 필름 아카이브인 한국영산자료원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KBS는 뒤늦게 상암동으로 이전한다.
상암DMC는 우리나라 언론, 방송사의 총 집합체이며 이러한 개발, 발전상에 따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이고 그 다음이 마포구다. 강북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마포구는 상암DMC 개발 호재와 아현뉴타운 등지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이 올랐다.
상암DMC는 인근 용산 국제업무지구 무산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용산개발이 본격화되면 그 선두 자리를 용산에 물려줘야 하지 않은가. 서초구와 마포구는 2010년대 서울 인기주거지의 쌍두마차이다.
마포구는 한강변과 남북통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이점도 있다.
서울 도심은 한양도성이고 서울 강북의 부도심은 용산, 상암·수색, 청량리·왕십리, 창동·상계다.
분당선 종점 왕십리 일대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상암과 함께 수색도 묶어서 개발되니 이 수색 일대 개발도 눈여겨봐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수색~용산~청량리~망우~용문~원주~횡성~둔내~평창~진부~대관령~강릉을 잇는 동서KTX도 용산, 상암·수색, 왕십리를 통과하니 이들 지역은 서울 강북의 핵심지역이다.
또한 앞으로 강북 대표주거지인 창동·상계지역도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2020년대에는 한강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한강개발의 강북 선두에 마포, 용산이 우뚝 서있다.
모든 사람이 강남이 최고라고 할때에 지난 10년간 아파트값 최고 상승률은 한강변 남측 서초구에서 나왔고 그 다음은 강북 한강변 마포구이다.
필자의 전망으로는 2000년대 강남 내륙지역에서 2010년대는 한강변 서초, 마포구로 인기주거지가 넘어왔고, 앞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용산이 뜨면 그 다음엔 강북 주거지 창동·상계지역이 뜨지않을까 나름 예측해 본다.
국토던 도시던 국토도시개발은 항상 순환하면서 균형발전하고 있다.
그 균형 발전 속에서 마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제 그 옛날 변두리에 속했던 '마포종점'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 마포는 강북 최고의 주거지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포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 상권과 우리나라 언론, 방송사의 집합체인 상암DMC, 난지한강공원·하늘공원 그리고 서강·홍익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서울에서 강남·서초·마포·용산구에 산다면 꽤 괜찮은 동네에 사는걸로 인식하겠다.
1968년도에 발표된 '마포종점' 그 이후 오늘날 마포는 이만큼 달라졌다. 마포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며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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