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동산 산다

당신도 '청바지'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윤정웅 | 입력2016.05.02 08:55

4월 들어 소비심리가 약간 늘었다고 한다. 수출은 줄고, 실업자는 늘어나도 쓸 돈은 써야하기 때문에 바닥까지 내려갔던 소비가 일단 멈추었나 보다. 부동산시장은 재건축. 전월세. 개발예정지투자. 경매가 앞장을 서서 매도와 매수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인 보합세로 보는 게 옳으리라.

그러나 정치는 각 당에서 목소리만 높일 뿐,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총선 때 국민들이 오기를 부리자 정치권에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앞날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선거가 또 한 번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제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구조조정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서 흔들리는 배에 운명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 조선에서는 3만 명이 자칫 밥줄을 잃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몇 년마다 돌아오는 실직행사가 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까?

키울 애도 없는 나이에 직장을 잃게 되면 갈 곳이 없게 된다. 월급을 절반에서 또 절반으로 나누더라도 직장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자. 지금은 해양. 조선이 어렵다 하지만, 2년쯤 후에는 건설업계에 회오리바람이 불 수 있다. 넘치는 아파트가 눈물을 쏟게 할 것이다.

이유는, 현재 남아 있는 약 5만 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안 팔리거나,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처럼 구조조정 해야 하고, 빚이 많은 회사들은 워크아웃과 파산이라는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하지 말자.

문제는 회사원들이다. 직원들 쫓아내지 마라. 어려울 때는 한데 뭉쳐야 살 수 있다. 연리지(連理枝)라는 말을 들어보셨으리라. 서로 다른 나무가 엉키게 되면 싸우거나 잘라내지 않고, 한데 어울려 하나가 된다. 영양분도 같이 먹고 자란다. 그러나 밤나무가지에서는 밤꽃이 피고, 상수리나무가지에서는 상수리 꽃을 피운다.

이게 공생(共生)이라는 것이다. 공생은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 서로 양보하는 사회라야 발전할 수 있다. 내수가 어려워 백화점에도 손님이 없고, 대형마트나 골목 가게에도 손님은 없다. 편의점에는 밥을 사러 오는 독신자들이 판을 치고 있을 뿐이다.

그 대신 값이 싸고 구입하기에 편리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고, 전통시장도 그런대로 잘 나가고 있다. 그래서 장사팔자도 시간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당신의 불행과 나의 행복~ 참, 묘하다.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달력에 없는 연휴를 만들었다. 쓸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살판나서 외국으로 줄행랑을 친다. 하지만, 국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낚지 집 강아지 신세다. 뼈다귀 없는 낚지 집 강아지는 먹을 것도 없듯이 오히려 연휴가 괴로울 뿐이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부동산투자는 어려울 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 간절하면 뭐하냐? 좋아하는 이웃집 처녀는 눈도 떠보지 않는데~ 호주머니에 돈 떨어질 때 부동산도 좋은 것만 보이더라. 집 팔아 땅 살려고 했더니 집은 안 팔리고 마음에 든 땅은 매일 “매매완료”다.

필자가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에는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청바지”라는 단어다. 술잔을 마주칠 때도 “청바지”고,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도 “청바지”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겠지?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이미 50세가 넘었고, 60세가 넘었는데 청춘이 왜 지금부터 인가? 100세를 바라봤을 때는 절반 나이이고, 요즘이 부동산투자하기에 좋은 시기이므로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어서 투자하자는 격려의 말일 것이다. 집 없는 사람은 집 사기 좋고, 집 있는 사람은 땅 사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어서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싶으나 그게 마음대로 안 되리라. 필자도 경험해 봐서 다 안다. 지켜보는 가마솥은 왜 늦게 더워지는지? 그러나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성공의 세 가지 요건을 잘 지키자.

성공의 세 가지 요건의 첫째는 굳은 신념과 노력이요, 둘째는 진실 되게 가꾸고 닦는 일이요, 셋째는 참고 이겨내는 일이다. 머지않아 “나도 부동산 산다.”는 말이 들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꼭 그리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