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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씨앗 심었다.
부동산도 사람과 같은 것이어서 모양이 다르고, 체격도 다르며 성질도 다르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 중 딱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딱 맞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냥 살다보니 정들어 사는 것이겠지. 부동산투자도 그런 것이고, 살다보면 내 부동산도 좋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처럼, 사람과 부동산의 관계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 좋은 인연을 맺으려면 밝은 눈을 가져야 하고, 밝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지금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부동산에도 각자 나름대로 인연은 있으리라.



부동산상담은 먼저 길을 찾고, 그 다음 인연을 찾기 위한 질문과 답변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간간히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질문을 하지만, 답변하는 사람은 질문자의 장래를 예측해서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마음이 밝아야 한다.



부동산전문가 20여 년 동안 필자는 수천 명의 질문자와 부동산투자 상담 및 법률상담을 해왔기에 질문자의 말머리 몇 마디만 들어봐도 질문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돈이 적어서”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머뭇머뭇하면 아, 투자금은 1억 이하로구나!!



처녀 때 고생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남편 벌이가 시원치 않다느니, 잠자리가 어쩐다는 얘기가 나오면 아! 이혼사건이로구나, 얼른 감을 잡게 된다. 남자는 여자의 바람기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여자는 시가집 식구들의 흠집부터 파고든다.



한 가지 이상한 게 있다. 부동산이 많은 부부는 이혼율이 극히 낮다. 그러나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혼율이 높다. 부동산이 많은 가정은 이혼을 하려해도 그거 나누려다 오랜 시일이 걸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정들어서 잘 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재산이 없는 사람은 나눌 것이 없어 갈라서면 그만이다. 어린 자녀 있는 사람은 부양료 받으려고 애는 내가 키우겠다고 하지만, 애 키우는데 돈 쓰는 사람 별로 없더라. 여자는 미용에 좋다하면 뭐든지 다 사고, 남자는 정력에 좋다하면 뭐든지 다 사는 세상이니까,



이제 부동산은 인생살이의 윤활유가 돼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삶의 씨앗이 돼버렸다. 종자가 많은 집은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 그러나 종자가 없는 집은 다음 해에 많은 수확을 얻지 못해 가난을 되풀이 하게 된다. 부동산을 많이 가져야 노후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누구는 갖기 싫어서 갖지 않은 사람 있겠는가마는, 일단 목적을 정해놓고 뛰어야 한다. 뛰는 자는 하늘도 돕고 땅도 돕는다. 방향을 정해놓고 항해하는 배가 얼른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보다 중요한 날은 없다. 오늘 계획을 세우자.



그리고 부동산이 아닌 재테크를 조심하자.

약 100년 전, 많은 승객과 화물을 가득 실은 배가 남태평양 부근을 지나다 태풍을 만나 어느 무인도에 겨우 정착했다. 배는 고장이 심해 다시 사용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그 배에는 온갖 씨앗이나 곡식이 가득 실려 있어 한두 달 식량 걱정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승객들은 “우리가 구조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구조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씨앗을 심어 수확을 하자”고 의논했다. 모두들 곡식을 심기 위해 땅을 파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곳 땅에서는 황금이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은 황금에 미쳐 날마다 황금 캐기만을 일삼다가 곡식이 바닥나 버렸다. 황금 씹어 먹고 사는 사람도 있던가?



사람들은 그때서야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부동산도 같은 것이다. 부동산 주위에는 황금 같은 게 많다. 누구는 주식해서 한 방에 120억도 벌었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서민들은 행여 그런 것에 눈뜨지 말고, 버는 대로 열심히 부동산사자.



어떤 부동산을 사야할까? 요즘은 비수기다.

1)지방의 전월세는 수그러들고,

2)아파트 신규분양은 양극화가 심하다.

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분양물량이 많아 입주 때가 될 2019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4)특히 투자목적의 지방 신규분양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날 예정이다.

5)오피스텔이나 원룸. 빌라는 꼭 필요한 사람만 사고,

6)단독이나 다가구는 장래성이 확실하고, 입지가 좋은 매물을 고르자.



이상하게도 여름이 되자, 기존주택시장에는 미스터 김도 오고, 미세스 박도 오기 시작한다. 신규분양에 진절머리가 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기존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입지 좋은 곳 작은 집은 나오기가 바쁘게 팔려 나간다.



평택 안중역. 화양신도시. 평택항 등 서해안 토지시장에는 멋진 사모님들이 고급승용차를 타고 들락거린다. 크고 좋은 차타고 왔다고 큰 땅을 산 것도 아니고, 소형승용차 타고 왔다고 작은 땅을 사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추천해달라는 부탁이 많아 번호표를 찍어야 할 판이다.



가끔 시내버스나 시외버스 타고 땅 사러 온 손님들도 있다. 참, 묘한 일도 있다.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열차를 타고 온 고객들은 10명 중 8-9명이 부동산을 사고 간다. 왜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차가 없어서? 아닐 것이다. 영호남지방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김밥 싸들고 온다고 하더라.



산도 보고, 들도 보면서 내가 살 땅에 소풍을 오신 거겠지. 나이 든 부부들은 서로 묻는다. “땅 맘에 들어?” “응, 우리 이 땅 해요” 요즘은 부부들이 같이 쓰다 같이 죽자고 공동명의로 등기를 한다. 어제도 어느 부부는 계약금 넣자마자 이렇게 외치더라. “우리도 씨앗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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