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가 함께 살면 3대가 한 집에서 사는 가정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30세가 되면 독신으로 살건, 결혼을 했건 부모 곁을 떠나 살았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경제사정이나 주택사정상 나갔던 자녀들도 다시 돌아오는 회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노후에 자녀들과 함께 살면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죽기 한 시간 전에 “내 부동산을 어떻게 정리하라”고 자녀들에게 당부하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다.
최고로 행복한 사람은 죽기 한 시간 전에 가장 친한 친구나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먼저 가니 천천히 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사람이다. 죽으면서 먼저 간다고 인사하는 사람~ 여러분들도 모두들 그렇게 하시라.
그렇게 하려면 평소 여유가 있어야 하고, 언제든지 유언을 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사람은 살아생전 저는 안 죽을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건 잠시 이슬이 강물로 착각할 뿐이다.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어야 한 시간 전에 당부나 유언을 할 수 있는데 고통 속에 죽게 되면 그나마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함이 문제다.
요즘 건장한 50대와 60대들은 재산 모으기에 더욱 욕심을 내고, 30세대와 40세대들은 자녀를 키우기 위해 전세살이와 소형아파트 신세를 버리고, 부모님이 거주하는 중대형 아파트로 보따리를 싸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어린 자녀는 남이 키우는 것보다 부모님이 키우는 게 안전하다는 이유 때문이리라.
캥거루족이 되어 어린 자식들 키워달라고 부모님 집으로 합가를 하는 게 쉬운 일일까? 부모 마음은 언제나 자식이 들어온다면 반대할 사람이 거의 없다. 얼른 보기에는 젊은 층이 부모를 부양하러 온 것 같지만, 사실은 늙은 부모로 하여금 손자와 손녀들을 봐달라고 오는 것이다.
합가를 하게 되면 자녀들은 집 걱정이나 월세걱정 안 해서 좋고, 부모들은 매일 자녀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 이런 현상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자. 잠을 자던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분양하고 있는 신규아파트 청약사항을 봤더니 중대형은 별로 짓지도 않지만, 분양했다하면 몇 십대 일이더라.
30년 전에는 기혼자 부부나 25세 이상의 미혼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10명 중 1명 정도였으나 지금은 3명 정도로 늘었고, 요즘 전월세 상승과 신규분양가격의 상승이 빨라지자 아예 집 사기를 포기하고, 부모와 합가를 하여 2대나 3대가 함께 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40평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을 보면 2013년 약 9만 가구, 2014년 약 12만 가구, 2015년 약 13만 가구로 해마다 거래량은 소폭 늘어나고 있다. 2-3년 후에는 기존아파트 50평이상 대형으로 불이 붙을 것은 뻔하다. 중대형 아파트가 반드시 몸값을 할 테니 그리 알고 기다리자.
분가나 합가는 가족구성의 변화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가족구성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재테크수단도 달라지고 있다. 큰 집은 놔두고
1)여윳돈을 가지고 기존주택시장을 기웃거리는 사람,
2)큰돈으로 상가나 수익성 시장에서 월세수익을 목적으로 건물을 사려는 사람,
3)돈이 많건, 적건 토지시장에서 노후대비용 투자를 하려는 사람 등 크게 세 분류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어느 게 정답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가던 길만 가는 사람은 한 번은 실패를 하게 된다. 부동산은 한 번 실패하면 열 번 성공한 돈 다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럴 때가 오고 있다. 당신에게는 항시 그 버스만 타는 단점이 있다. 경험 탓 하지 말자. 경험은 당신이 살아있는 게 경험이다.
부동산투자는 자신의 책임아래 이루어지는 고도의 경영방법이고, 이에 따른 손해나 이익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투자종목도 다양해지고, 이익도 천차만별 벌어지게 된다. 빨간색 속옷을 입었거든 푸른색 구두를 신자. 그리고 부동산은 꼭대기를 보는 사람보다 바닥을 보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다.
자신이 없을 때는 작게 하는 것이 좋고, 자신이 넘칠 때는 크게 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투자는 가끔 밀양이나 가덕도처럼 허공을 바라보는 일이 있게 됨을 주의하자. 사드배치는 어디로 갈까? 그것도 너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복이 될지, 흉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부동산투자는 예쁜 여자의 바람기와도 같은 것이다. 개발호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쁜 여자가 바람이 나면 이곳저곳 남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달라지지 않던가. 돈의 흐름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바른 눈으로 돈의 움직임을 빨리 감지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앞으로 돈은 더 많이 쏟아지리라.
잘났다는 사람에게 세상 보는 눈이 잘못 박히면 여러 사람 죽이는 게 부동산이다. 건설사는 자기들이 짓는 아파트가 최고라 하고, 분양대행사는 자기들이 분양하는 아파트가 제일이라 한다. 자기들의 파는 땅, 상가, 오피스텔, 원룸 좋지 않다고 하는 곳이 있던가? 꼭 좋은 것을 골라야 성공한다.
어느 인질범이 할머니를 인질로 잡고,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당신 시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있소. 어머니를 데려가려거든 돈 1천만 원을 가져 오시오. 1시간 이내로 가져오지 않으면 죽이겠소.”
옛날 며느리는 너무 기뻐서 “천만의 말씀이요.”라고 했겠지만, 한 집 두 가족 또는 세 가족이 되면 “기다리세요. 금방 갈께”라고 할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를 미리 대비하는 게 바로 부동산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