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세가격이 7년6개월 만에 꺾이고 있다. 치솟는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일산이나 인천으로 쫓겨 갔던 박 서방은 내년쯤 다시 서울로 이사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10년이나 20년 후까지도 영원히 오를 것만 같았던 전. 월세~ 그러나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서울의 경우 자가 주택 비율이 41%쯤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59%는 전. 월세로 사는 사람들이다. 서울의 주택은 110%가 넘었고, 빈집도 11만 가구나 된다. 이제부터 집을 비우려면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빈집에서 불량행위가 늘어나고, 청소년의 범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빈집은 100만 가구가 넘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럼에도 일부지역의 견본주택 앞에는 “떳다방”이 되팔면 5천이라고 손가락 다섯을 펴 보인다. 거주 겸 투자 겸이라 해도 행여 그런 집 잡지 마시라. 사람이 망할 때는 좋은 것만 눈에 보이고, 나쁜 것은 보이지 않더라.
필자는 20년 동안 재야에서 부동산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평택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토지전문가다. 현재 대학교에서 부동산학과 법률학을 강의하고 있다. 필자의 칼럼을 읽으신 분들은 기억하시리라. 3-4년 전부터 팔아야 할 아파트나 주택은 빨리 팔고, 투자개념으로 신규분양을 받는 일은 삼가시라는 당부를,
왜 그런 글을 썼을까?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25년 만에 최고치인 60만 가구다. 삼천리 방방곡곡 면면촌촌 모두가 아파트다. 경북. 충북. 전북. 전남. 대구. 경기 지역에 미분양이 쌓여가고 있는데 이미 6만 가구를 돌파하여 7만 가구를 바라보고 있다. 2-3년 후에는 그저 주울 수도 있을 것이니 꾹 참고 기다려보자.
문제는 기존주택이다. 기름진 강남이라면 몰라도 나머지 지역은 사줄 사람이 없다. 모두들 새 아파트로 짐을 싸고 있으니 기존아파트는 어찌해야 할까? 이제 한 번 입주하면 마르고 닳도록 사는 수밖에 없다. 새 집 사서 혼인신고하고, 환갑잔치 때 재건축하고,
서울의 전세금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반전세는 손님이 없어 다시 전세로 돌리려 하지만, 그나마 손님이 없다. 이제 서서히 역전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전세가 일어나면 임차인에게는 5천만 원이나 1억씩을 내줘야 하는데 그 돈을 어찌 준비해야 할까?
만만한 게 대출이겠지. 전세 갚아줄려고 대출 뽑게 되면 그게 바로 하우스푸어로 가는 길목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고, 한 번 하우스푸어는 영원한 “집 가진 거지”가 된다. 지금도 집 파는 사람은 영리한 사람이고, 그 돈으로 땅을 사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절에 가서도 눈치가 빨라야 새우젓을 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경기는 좋지 않고 나라 안은 시끄럽다. 거제도 조선업은 불황으로 주민들의 걱정이 크고, 성주는 사드배치로 시끌벅적하다. 이북에서는 빵빵 쏘아대고, 중국 왕서방은 우리 측만 아니꼬운 눈빛으로 보고 있으니 앞날이 궁금할 뿐이다.
역전세가 일어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 몫이다. 내게 피해가 없을지 잘 챙겨보자. 거제도에서는 어느 사람이 원룸 16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출은 고스란히 놔두고 100억 보증금만 챙겨 날아가 버렸으니 입주자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럴 때는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왕이다.
어느 방송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은 드라마, 당신은 주인공”이라고~ 당신 인생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면 노후투자 부동산 선택에 신중을 기하자. 오늘은 오늘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옳다. 돈 많거든 상가나 공장이나 창고 사서 세를 놓고, 돈이 적거든 작은 땅에 내 도장을 찍자.
요즘 노후세대들의 부동산재테크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죽도록 고생한 세대들인데 어찌해야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하더라.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라고,
세상이 너무 무섭게 변하고 있으니 따라가기가 버겁다.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스스로를 바꾸자. 승리하는 것은 1등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전보다 잘했다는 뜻이다. 부동산투자는 사랑과 같은 것이다. 믿고 주면 믿고 받는다. 이럴 땐 믿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장땡이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건설업 호재 때문이다. 이런 거품은 금방 사그라질 수 있다. 생명줄을 꼭 붙잡고 야무지게 살자. 우리들이 죽을 때 큰 아쉬움 없이 죽으면 그게 승리하는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설명이 필요 없고, 망하는 자는 변명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