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를 통해 경제적 성공을 크게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론이나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지다 보니, 최근 들어 경매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경매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이론만 공부하고 부동산 실무나 부동산 전망에 대해서는 등안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경매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경매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 뿐, 실질적으로 수익을 안겨 주는 것은 경매로 낙찰받는 부동산 그 자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경매’에 대해 공부한다 해도 고수가 되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되는 ‘부동산’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이지는 않지만, 부동산은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 그 부동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고 적음에 따라 시시각각 시세가 변화하므로 그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공부는 절대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동산이 있는 현장에서 살아 있는 유기체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감각을 익혀야 한다. 누가 그 부동산에 관심이 있고, 왜 관심이 있으며, 그러한 관심이 부동산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매수나 매도 타이밍을 언론이나 책이 아니라 현장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경매 이론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주의해야 할 점을 알고 있는데 혼자만 모른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함정이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기본적인 경매 절차를 숙지해야 엉뚱한 데에서 발목 잡히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낙찰받은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면 패찰한 부동산에서는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패찰도 공부다. 왜 패찰했는지 고민하다 보면 지역의 특징을 알수 있게 되고, 임장했던 부동산의 가격과 가치를 배우게 되며, 법원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패찰을 많이 할수록 수익성 있는 가격으로 낙찰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첫 입찰에서 낙찰받은 사람은 다른 부동산의 입찰가를 산정할 때 자신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패찰의 경험이 없다 보니 ‘감’도 없는 것이다. 결국 낙찰이 되더라도 2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되고 그만큼 속이 쓰릴 것이다. 그러니 패찰을 거듭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패했다는 것은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