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좋은 길을 가고자 한다. 그러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는 수도 있고, 판단을 잘못해서 엉뚱한 길을 갈 수도 있다. 부동산투자도 그렇다. 좋은 투자를 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좋은 길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자신이 스스로 공부한 게 부족하다면 길동무를 잘 만나야 한다. 좋은 길동무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언제나 입장 바꿔 생각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다. 배우자의 처지도 같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남 잘 되는 꼴을 보면 배가 아파온다. 나 아닌 남과 거래하는 것도 싫어하더라. 며칠 전 1억짜리 소액 급매물 토지가 나왔는데 입지도 좋고, 모양이 좋았다. 개발예정지에 붙은 것이 가격도 1천만 원정도 싸고,
필자의 사무실에서는 얼른 예약자에게 연락하여 그 매물을 중개완료 했다. 매수인은 싱글벙글 좋아하면서 평소 놀러 다니던 부근 중개업소 세 곳에 자랑을 했다. 자랑을 할 때는 대개 어디에 있는 땅 몇 평을 얼마에 샀다고 했으리라.
세 곳 중 단 한 곳도 잘 샀다는 말은 하지 않고 모두들 비싸게 샀다고 대답하더란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그거 해약하고 우리 사무실에 오시면 더 싼 거 사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더라니, 참, 험악한 세상이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이런 길동무를 만나면 큰 일 난다. 사람은 인생이라는 물병에 불과하다. 거기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 꽃을 담으면 꽃병이요.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될 수 있다.
학창시절에 좋은 친구 만나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자란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고, 싸움이나 하고 못된 짓 하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도 교도소 들랑거리며 어렵게 살지 않던가.
요즘 나라사정이 교도소 문 앞이다. 정치. 경제. 대외관계가 흐트러진 실타래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가보면 잘 아시리라. 전혀 손님이 없다. 손님이 없으면 문을 닫게 되겠지.
부동산시장은 되지도 않는데 잘 된다고 춘향이가 억지로 춤을 추는 모양새다. 부동산시장은 지역개발이나 호재를 따라 국지적으로 움직이는 단기 현상이 있고, 경제성장이나 인구 증감, 물량수급과 같은 장기적인 현상이 있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전망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밝지 않다고 보는 게 옳다. 그 이유는,
첫째, 부동산은 있고, 청년이 없다.
2016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40만 6,300명이다.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이다. 출산율이 1.17명이라면 두 사람이 하나를 낳는 셈이다. 두 사람이 하나를 낳게 되면 30년 후에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 중에서도 최하위다.
현 인구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2.1명은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 신혼부부에게 애 둘이나 셋을 낳아 키우라고 하면 기절을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80조 원의 저출산예산을 투입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지금부터 13년 후인 2030년경에는 지금 인구보다 150만 명 줄어든다. 청년인구는 20%줄어들고 고령화 진행 속도보다 생산인구 감소가 훨씬 빨라 장기적인 면에서 건물 값은 내리고 토지 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둘째, 경제성장률이 더디다.
경제전문기관이나 국제통화기금에서 내놓는 한국의 2017년도 경제 성장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려면 성장률이 높아야 한다. 유동성은 어느 정도 풍부하지만, 소비절벽에 걸려 있다. 소득이 낮은데 어찌 부동산만 홀로 노래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보물창고를 차지하는 사람은 남들이 움츠릴 때 뛰어가는 사람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필요한 사람은 1년쯤 후에 매수를 하고, 토지가 필요한 사람은 더 늦기 전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인생은 너무 짧기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람에겐 기회가 오지 않는다.
셋째, 아파트는 물량이 너무 많다.
강남 4구를 빼놓고, 전국이 미분양으로 도배를 할 모양이다. 소금을 한 줌 넣은 컵의 물은 짜다. 그러나 소금을 한 줌 넣은 호수의 물은 짜지 않다. 아파트가 너무 많이 지어져서 희소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2017년 입주물량은 약 40만 가구에 이른다. 물량이 많으면 아무리 귀한 귀금속도 값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안 되는 중에서도 되는 곳이 있고, 되는 종목이 있다. 남들이 안 된다고 돌아설 때 되는 기쁨은 크고, 이익도 많다. 당신의 노력이 문제다. 부지런히 뛰자.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이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