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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문제와 부동산
필자의 친구 중 혼자 사는 사람이 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여관업을 하면서 떵떵거리고 살았는데 부도 맞고, 마누라 죽더니, 자식마저 외항선을 타버렸다. 몸뚱이만 혼자 남은 게 아니라 재산도 빈 봉투다.



다행히 몸은 건강해서 일은 할 수 있으나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 하더라. 아파트 경비원도 경쟁이 심해서 갈 수가 없고, 주유소 종업원 자리도 나이 많은 사람은 하늘의 별 따기여서 목구멍에 풀칠이 어렵게 됐다고,



삶 중에서 서러운 삶은 늙어서 혼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언젠가는 혼자 남게 돼있다. 옛날처럼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돈과 같이 사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부부도 미우나 고우나 같이 오래 살았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남자들 심보는 고약해서 여자가 먼저 죽으면 화장실에 가서 히죽히죽 웃는다는데 그도 재산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나이 들어 혼자되는 남자에게 재산이 많으면 오겠다는 여자도 많고, 멀리 있는 자녀들도 수시로 찾아오지만, 재산 없는 빈껍데기 남자에게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늙어서 편히 살고 싶거든 돈으로 몸뚱이를 감싸자.



여자가 혼자되면 어떨까. 어렵고, 외롭기는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남자보다 덜 추하게 여긴다.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고, 과부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리라. 여자들은 좋겠다.



요즘 손자와 손녀들에게 용돈으로 1만 원짜리 한 장을 줘봐라. 피식 웃는다. 그래도 5만 원짜리를 줘야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5원짜리 눈깔사탕 사 먹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 많이 흘렀다.



1인 가구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5년에는 518만 가구였는데 28년 후인 2043년에는 810만 가구가 된다니 혼밥과 혼술로 살아야 할 판이다. 자녀가 없는 2인 가구도 10가구 중 2가구가 된다.



애기 낳는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 어린애 출산율은 부부기준 1.2명이고, 지금은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이 24%지만, 2045년경에는 46%로 늘어난다. 인구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65세 이상이라면 노인천국이 되지 않을까.



늙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문제는 돈이다. 통장에 많은 돈을 넣어놔야 하는데 돈은 날개가 달려 자고나면 날아가 버린다. 특히 사업하는 자녀에게 돈 빌려 주면 영원히 날아가는 돈이다.



어느 노인이 노인정에 나와서 한탄을 한다. ‘자식이 사업을 하는데 물품구입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매월 50만 원씩 이자를 드릴 테니 6개월만 쓰자고 하여 노후자금 1억을 빌려 주었다.’ 그러나 돌려받을 가망이 없다.



그 노인 왈 여러 노인들에게 ‘자식에게 돈 빌려 주고 받은 사람 있소?’ 그러나 아무도 대답은 없었다. 다른 노인도 한마디 거든다. ‘나도 5년 전에 5천만 원 빌려 주었는데 함흥차사요’



자녀들에게 빌려주는 돈은 날개달린 돈이다. 그 뿐이랴. 이웃사람, 친구, 자녀들 보증 서주면 그날로 끝장이다. 늙어서 조심할 건 돈 관리다. 관리할 자신 없거든 부동산에 묻어라. 부동산은 지진이 일어나도 흔적은 남는다.



요즘 대선주자들의 부동산공약이 들쭉날쭉하지만, DTI. LTV 강화, 보유세 인상. 임대주택 보급에는 거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 이럴 때는 어떤 방식의 재테크를 해야 할까? 푸른 나뭇잎은 3개월 후 단풍이 되어 떨어짐을 아시라.



부동산시장 죽는다는 말과, 정치인이 국민을 위한다는 말과, 표 몰아주면 국민이 현명하다는 말은 대개 거짓말이더라. 대출을 강화하면 은행이 죽는데 그리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임대주택이 재산이던가?



국민들의 귀가 되고, 눈이 되고, 발이 되겠다고 장담하는 사람보다는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약자 앞에 서민대책과 노후대책을 내놓는 그런 사람을 뽑자. 노후대책은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음이 이상하다.



노후대책이 급하다고 아무 부동산이나 손대면 큰일 난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투자하되, 꼭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투자하도록 함이 옳다. 어설픈 사람 말 함부로 듣지 마시라. 그런 곳엔 함정이 있게 마련이다.



옛날 어느 나그네가 시골길을 지나다 주막에서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었다. 잘 먹고 일어서려고 보니 그 집 개밥그릇이 고려청자 대접이었다. 나그네는 주막집 주인에게 개를 팔라고 사정하여 동전 10냥을 주고 그 개를 샀다.



‘주인장, 개를 팔았으면 개 밥그릇도 주셔야 되는 게 아닙니까?’

‘하하, 뜻은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개밥그릇으로 인해 하루에 개를 열 마리씩 팔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속았지만, 계약은 이미 끝났다. 두 냥짜리 개를 열 냥에 산 것이다.



부동산 매매계약도 이럴 수가 있다. 개 밥그릇만 보고 개 샀다가는 큰일 난다. 앞으로 연(鳶)처럼 높이 오를 인플레를 커버하고, 시세도 올라 노후를 든든히 해줄 부동산은 어디에 있으며, 내 자금에 딱 맞고 돈이 될 땅덩이는 어디에 있을까?



늦었다고 할 때가 기회다. 경험은 해보는 것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뛰는 부동산 전문가요, 실전위주로 재테크를 강의하는 대학교 교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얘기는 ‘이미 늦었다’는 말과 ‘경험이 없다’는 말이다.



아니 누구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동산매매계약 해보고 세상에 나온 사람 있던가? 부동산과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게 아니고,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불행의 원인은 자기 자신의 근심에서 나온다. 어차피 인생은 한바탕 꿈이다.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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