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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요지경이다.
이 대책 저 대책에도 부동산시장은 식을 줄 모른다. 경제를 생각했을 때는 이게 정상인지도 모르리라. 요즘 부동산시장은 앞을 똑바로 보고 잘 나가는 지역도 있고, 그저 뒤따라가면서 오르거니, 내리거니 하는 지역도 있다.



우리들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릴 적, 한 사람은 앞을 보고 가고, 다른 한 사람은 뒤 꽁무니에 매달려 ‘어디까지 왔냐?’ 하고 물으면 ‘당당 멀었다.’라고 대답하는 놀이가 있었다. 지금의 부동산시장이 마치 그러한 형국이다.



집값은 갭투자가 성행하여 서울 강북도 오르고, 구로. 영등포. 금천. 도봉. 노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까지 오르지 않던 지역도 이참에 좀 올라주면 어떠랴. 어차피 실수요자들이 사지 않을 주택이라면 좀 올라도 무방하지 않을까.



요즘 부동산시장은 여름인지 가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특별히 비수기가 없다는 뜻이다. 옛날 여름은 마당에 밀짚방석을 깔고 하늘을 보며 별을 헤었다. 모깃불 피워놓고 부채질하던 생각이 나시리라. 시골 모기 지겹게 달려들거든,



지금은 사방팔방 아파트 불빛만 번쩍이고, 윙윙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마당이 있는 부동산은 어디로 가고, 엘리베이터 있는 부동산만 유행하고 있을까? 1억 이하 소액, 갭투자 질문은 이 시간도 그치질 않는다.



돈 1억 원 없는 사람은 중산층이 아니다. 당신도 통장에 있는 6천만 원이나 8천만 원을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하시겠지. 통장에 그대로 놔두자니 아깝고, 집을 사자니 2주택이 되고, 땅을 사자니 돈이 부족하고~



정부에서는 이 대책, 저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옛날 써먹었던 대책들이라 딱 맞는 대책도 없다. 문제는 부동산시장 건드렸다가 경제가 침체되면 큰일이다. 때리자니 큰 놈이 울고, 놔두고 보자니 막내가 까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다.



대통령께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오죽했으면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제 앞 녹지원에서 기업인과의 대화 중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습니다.’라고 말씀했을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부동산과 자식이다.



서울에서는 아파트를 살 수 없게 되자 난데없는 오피스텔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오피스텔은 이제 ‘아파텔’이라는 새 이름표를 붙이고 수익성 부동산의 대명사처럼 활보하고 있다.



그러나 조심하시라. 이게 집인지, 사무실인지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어 자칫 1가구 2주택이나 3주택이 될 수 있고, 오피스텔 사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 사는 사람만 원통할 뿐이다.



지금 강남은 매물이 없다. 재건축이 시작된 단지는 자존심을 내세워 3.3㎡(1평)당 5천만 원 이상에 분양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 후에는 1억짜리도 나올 것이다. 최하 6억 원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는 강남 재건축~ 사람도 재건축하면 얼마나 좋으랴.



이제 돈이 넘쳐 대출규제 같은 건 대책도 아니다. 수도권 청약시장 5-6곳은 청약경쟁률이 57대 1이란다. 그러나 지방 어느 곳은 300가구 모집에 달랑 5가구가 청약을 한곳도 있고, 청약 제로인 곳도 있다니 서울의 강남을 지방으로 이전하자.



용산에서는 14억이 넘는 아파트가 모두 완판 됐고, 영등포 신길동에서는 300가구 모집에 2만 명이 청약통장을 내밀었다. 이젠 강북도 좋고, 비강남권도 투자자가 몰리는 세상이 돼버렸으니 집값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가 버렸다.



그러나 서울과 30분이나 1시간 거리인 김포 신도시나 동탄 신도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수도권 남부 외곽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더워 죽고, 수도권외곽지역은 얼어 죽는 세상이다. 나도 더워 죽는 곳에서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



지방은 어떤가. 말할 필요도 없다. 평창 어느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분양가의 절반 이하 가격에 매물이 나왔고, 그나마 안 팔려 공매로 나온 물건을 통매입해서 최초 분양가보다 54%할인해서 팔고 있다.



2-3년 전부터 수도권 외곽지와 지방의 새 아파트 조심하라는 당부를 드렸다. 조심할 때가 지금 오고 있다. 대출은 빡빡하고 전세는 안 나가고, 입주를 하자니 내 집이 안 팔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이를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의 차이가 이렇게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이 될 곳만 찾기 때문이다. 집도 그렇지만 땅도 마찬가지다. 될 곳? 부동산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될 곳을 잘 찾는 사람이다. 지금 될 땅은 평택 서해안에 있다.



앞으로 서울의 아파트는 값이 더 오를 수 있고, 지방과의 양극화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기도 난처한 실정이다. 새 정부 들어 이제 경제가 한숨을 돌리고 있는 시기다.



지금 시점에서 함부로 손댈 수 없는 것이 부동산시장이다. 차라리 손대지 않음이 좋을 수 있다. 서울은 오르다 말 것이고, 수도권 외곽지나 지방은 스스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놔두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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