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세 전환이 주는 의미
전국 미분양 물량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부 수도권과 지방 비인기지역에서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아 전가구가 미달이 된 청약제로 단지까지 나왔다.
현재 미분양 현황과 향후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미분양 현황은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5만4420가구로 전월 5만3130가구 대비 1290가구 2.4% 증가되었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감소하다가 5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이 된 것으로 수도권은 전월 대비 6.1%늘어난 1만311가구, 지방은 1.6%늘어난 4만4109가구이다.
준공 후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악성 미분양도 9963가구로 전월보다 0.4%증가하였다.
반면 서울은 4개 단지 청약이 모두 1순위 마감이 되었고 청약경쟁률도 두 자리 수가 넘는 등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만 보면 부동산시장이 괜찮은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좋지 않은 상황이다.
8.2대책 등 부동산규제 영향으로 주택수요가 위축되면서 그나마 가치가 높은 서울 등 인기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인기지역은 외면을 받는 양극화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미분양 증가세 전환 어떻게 봐야 하나
2009년 16만여가구, 2010년 9만가구 정도의 미분양에 비하면 현재의 미분양 5만3130가구가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2008년 6월 1만9000가구, 2015년 10월 3만2000여가구의 미분양에 비하면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다.
물론 수도권 미분양이 3만가구가 넘으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듯이 지금 당장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서 현재의 미분양 증가세 전환이 마냥 지나가는 해프닝으로 넘길 수는 없을 것 같다.
내년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 쏟아내는 분양물량이 부담스럽다.
이번 달 전국 분양물량은 6만4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922가구보다 50.4%가 늘어났다.
분양물량 증가는 2-3년 후 입주물량으로 지금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현재의 입주물량 증가는 부담이 된다. 입주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전세와 매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큰 폭의 증가를 보였던 분양물량들이 서서히 입주물량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9000여가구로 지난해 29만3000가구 대비 30%정도 늘었다.
내년에는 역대 최대인 44만3000가구가 입주예정으로 1990년대 이후 입주물량이 40만가구를 넘은 것은 처음이고 최근 5년간(2012~2016년) 연평균 입주물량 24만가구의 2배정도의 많은 입주물량이다.
그나마 온기가 있고 희소성이 있는 서울로 줄어든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의 온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지만 서울보다 지방의 상승이 먼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분양성적이 괜찮다고 해서 서울의 온기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투자목적과 투자기간, 자금계획을 한번 더 체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