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열 번째 설 명절을 보냈다. 그동안 당신의 생활은 좋아지는가 하면 어려워지기도 했을 것이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사는 분도 계시리라. 이사를 다섯 번쯤 하신분도 계실 것이고,
재산은 어느 정도 불어났을까.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야 정상적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면 그건 잘못된 재테크요, 잘못된 살림살이다. 오히려 재산이 줄었더라도 경험으로 삼고 다시 시작하자.
금융위기 이후 2-3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는 밤이나 낮이나 집값 떨어지는 소리에 서민들이 가슴을 조이며 살았다. 중산층은 그때 다 무너져 버렸고, 지방은 조용하다가 2012-13년경에는 집값이 오르는 이상 기온에 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금 당신의 얼굴과 10년 전에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자. 재산은 별로 불어난 것이 없는데 얼굴은 많이 늙으셨겠지? 언제 생겼는지 주름은 늘었고, 힘은 줄었으며 다리도 후들거릴 텐데? 인생 계급장은 내가 원치 않아도 찾아오는 것인지라,
부동산 전문가 중에서도 필자는 재테크를 할 때 인플레를 염두에 두시라는 당부를 가끔 드린다. 인플레는 우리들 얼굴에 주름과 같은 것이고, 흰머리와 같은 것이다. 아무리 멋을 내고 숨기려 해도 비켜갈 수 없는 불청객이다.
돈 찍어내서 디플레를 커버해왔던 10년 세월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당신도 알고 계시리라. 필자가 운영하는 부동산카페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와 “부동산힐링캠프 중개사무소”에 들어오면 인플레 대비하라고 늘 당부하고 있으니까,
강남 4구를 비롯한 서울 전 지역의 집값은 10년 전보다 이미 두 배가 올랐다. 분당이나 광교. 판교도 두 배가 올랐다. 수도권에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수원. 용인. 고양도 두 배 근처에서 맴돌고 있는 곳이 많다.
이자가 오르고 있음은 인플레의 징조가 오고 있다는 증거다. 인플레가 팽창하게 되면 부동산은 금방 값이 두 배로 오르기도 하고, 세 배로 오르기도 한다. 이런 걸 미리 알고 있기에 정부에서는 사재기를 하지 못하도록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주택으로 투자를 못하게 하자, 영리한 사람들은 토지시장으로 들어와 사기 쉽고 팔기 쉬운 땅을 골라 투자를 하고 있다. 부동산투자는 인플레가 따라주어야 돈을 불려 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인플레와 부동산투자는 쌤쌤이다.
앞으로 10년 후 당신이 다시 거울에 얼굴을 비춰볼 때 주름도 늘었지만, 돈도 많이 불었다고 흐뭇한 미소가 흐르도록 지금부터 눈 똑바로 뜨고 부동산재테크하자. 만일 앞으로 오는 10년을 당신이 잃게 되면 그 세월은 다시 찾을 수 없게 된다.
인플레가 시작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은 물가상승, 금리급등, 증시폭락과 같은 과정을 잘 이겨내야 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어떻게 부동산재테크를 해야 할까. 아는 길도 물어서 가는 지혜를 발휘하자.
첫째, 금리상승 대비하자.
부동산값이 올라도 대출비중이 높은 부동산은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된다. 5년이나 10년 동안 이자비용을 합계해놓고 보면 부동산 오르는 값보다 이자비용 총합계금이 많을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곧 금리가 올라갈 것이다. 이자내는 날이 무섭지 않도록 준비 잘 하자.
둘째, 오른 곳이 또 오른다.
부동산은 집이 되건 땅이 되건, 지난 10년 동안 올랐던 곳이 또 오른다. 지금까지 오르지 않았던 곳이나 값이 내린 곳은 아예 쳐다볼 필요도 없다. 값이 너무 올라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 포기했던 곳이 또 오를 것이니 그리 아시라. 따라서 부동산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셋째, 한 번 미분양은 영원한 미분양이다.
옛날에는 미분양 아파트 사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파트가 너무 많이 지어져 처음 미분양이나 미입주는 영원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무주택자로서 내 집 마련 목적이라면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금년 입주물량이 44만 가구로서 역대 최고다. 잘못 걸리면 망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라.
넷째, 입으로만 뿌린 씨앗은 싹이 트지 않는다.
아파트 분양에서도 그렇지만, 토지매매에서도 장래 뭐가 생긴다거나 들어온다는 입 씨앗이 등장한다. 그런 거 믿고 투자해 봐도 10년이나 20년 동안 싹은 트지 않는다. 깃발이 꽂아지고, 중장비가 드르렁거리는 소리를 직접 듣고 투자하자. 재건축시장의 입 씨앗은 90%가 거짓말이더라.
다섯째, 물고기는 모이는 곳에 모인다.
아파트 청약도 그렇지만, 부동산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어울려 모인다. 모이는 곳엔 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 아파트가 그렇고, 평택 땅이 그렇다. 재래시장에 가 봐도 사람이 우글거리는 곳은 물건도 좋고 음식도 맛이 있다. 하루 종일 손님 두 셋 받는 식당은 며칠 전 음식 내놓기 때문에 배탈 날 수밖에 없다. 부동산투자도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