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오르고, 온도계의 눈금도 오르는 3월 중순이다. 세상 모두가 올라도 강남 집값도 고개를 숙였고, 수출도 반 토막으로 줄어 기업체마다 울상이다. 특히 섬유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하니 15만 명의 근로자는 어디로 가야할까. 어느 자동차 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돈벌이가 약해 서민들은 힘이 빠졌고, 혼밥물가가 올라 홀로족은 걱정이 태산이다. 서민들이 나도 이젠 살았다고 소리치며 일어날 좋은 소식은 없을까? 꽃피는 봄을 맞아 그런 꿈이라도 꾸어봤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꿈은 없더라도 요즘은 ‘미투’에 걸리지 않은 신분으로 살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있는 자리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게 최고다. 여자에게 욕심 부리다 하루아침에 명예도 내려놓고, 인기도 내려놓고, 직책도 내려놓고, 벼슬도 내려놓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공직사회를 거쳐, 예술계를 거쳐, 문화계를 거쳐, 경제계를 휩쓸더니 정치권과 학계, 교회까지 뒤집는다. 자고로 남자는 네 가지를 조심하라 했거늘, 혀. 손. 발. 그리고 또 한 가지 아니던가. 그 한 가지 때문에 요즘 사회는 태풍의 핵이다.
격려의 의미로 어깨를 ‘툭’ 칠 수도 없다. 아무리 예뻐도 예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상사가 부하 여직원을 불러 말로 하지 않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고 이제 ‘톡’으로 해버리고, 회식도 남녀 따로 한다니 이리 각박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꼬.
그래서 고려시대에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는 예법이 있었던가. 농담하면 성희롱. 몸이 닿으면 성추행. 더 심하면 성폭행~ 이젠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동반출장은 꿈도 꿀 수 없는 냉랭한 처지가 돼버렸다. 그러나 어찌됐건 당신의 잘못은 아니리라.
사람 사는 세상이 냉랭해져서 그런지 요즘 부동산에도 살얼음판이 있다. 새로 입주를 시작했거나 곧 입주할 아파트가 문제다.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의 새 아파트는 입주할 사람이 없어 불 꺼진 항구다. 아무리 좋은 집을 봐도 본 채, 만 채다.
본 채, 만 채 지나가는 게 또 있다. 기존주택시장이다. 이사철이 왔음에도 집을 팔았다는 사람도 없고, 샀다는 사람도 없다. 80년대 중반부터 그렇게 들끓었던 아파트시장은 이제 여기서 끝나는 것일까? 이사 때 팥죽 나눠먹던 그때 그 시절도 남녀칠세부동석이 돼버렸다.
이제 당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허물었다 다시 지으면 몰라도 팔 수 없을 것 같으니 죽을 때까지 영원히 살 각오를 하자. 누구는 아파트 한 채가 몇 십억인데, 누구는 대출 빼버리면 남는 게 없다니 세상은 언제나 고르지 못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남북대화에 물꼬가 터져 금방 화해무드가 조성될 것 같은데 뭇사람들의 말대로 이용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평화통일이 될 것인지 이 또한 아리송하다. 이젠 정말 기분 나쁘다고 하루아침에 돌아서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북미대화의 전령사인 한국은 지금 양다리를 걸쳐놓고, 오빠도 언니도 잘 지내주기를 바라는 눈치 백단의 시누이가 돼버렸다. 북미전쟁 일보직전에서 평화의 꽃다발을 꽂았다고 후세에 까지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어수선하고, 경제도 불투명하고, 삶에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부동산재테크를 해야 할까? 다음 몇 가지를 참고하여 얼른 부자 되는 재테크를 하자. 돈 없는 노후는 있으나 마나 아니던가.
1. 어수선할 때가 기회다.
경제가 어수선하고, 세상도 어수선하고, 주식도 어수선하고, 부동산도 어수선할 때가 돈을 버는 기회다. 당신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므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겠지. 집도 좋고, 땅도 좋고, 상가도 좋고 다 좋다.
날마다 개발계획이 발표되는 걸 보면 오늘도 또 평택이다. ‘다음’ 검색 창에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치고 카페에 들어가서 보면, 평택의 개발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고, 모든 투자 상담은 무료다. 인연을 지나치는 건 제복이다.
2. 먼저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더 먹는다.
세상이 조용해지고 물가가 안정되고 성장동력이 보일 때, 천천히 투자하겠다고 늦잠을 자는 사람은 60이후에 엄청 후회할 것이다. 지붕 위에서 편히 잠을 자는 새가 되지 말자. 먹을거리는 언제나 땅에 있는 법이다.
3. 표준 몸무게를 유지하라.
요즘 집값도 싸고, 땅값도 싸고 상가도 싸다. 싸다고 다 사 모으지 말자. 부동산도 사람처럼 몸무게가 불어나면 고지혈증이 생겨 오래 가지 못한다. 당신의 능력에 비례해서 감당할 만큼만 가지고 가자.
4. 부동산은 다 좋다고 하지만,
건물이나 토지를 분양하는 곳에 가보자. 나쁘다고 말하는 부동산 있던가. 다 좋다고 한다. 값이 낮은 곳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높은 곳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부동산은 적정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5. 잔칫집에 가야 먹을 게 있다.
나중에 값 오를 것이라고 아무데나 사놓는 일은 죽은 씨앗을 심는 이치나 다름없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의 집이나 땅을 사자. 강남. 마포. 용산. 성북. 분당. 광교. 평택. 세종은 앞으로도 오를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