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초목의 싹이 트는 따뜻한 계절 봄을 학수고대했지만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전국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휩싸였고, 수도권에서는 이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 연속 발령되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연일 미세먼지 ‘나쁨’이다. 날씨는 하루의 계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기상청에서는 날씨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여 국민들의 안락한 삶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평균 가구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부동산전문가가 부동산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내어 정보를 제공한다면 시민들의 경제 활동에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분기가 시작되는 이쯤에 부동산 시장의 기상예보를 지역별로 분석해보자.
먼저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권 개헌안에 수도를 법률로 위임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2016년 5월부터 21개월째 미분양 제로 행진을 기록 중인 세종시가 ‘행정수도 명문화’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맑음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지역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라 몇주간은 흐림이 지속될 것 같다. 소형 아파트라도 9억 원 이상이면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어 강남을 비롯해 목동, 마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종부세 대상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소득 없이 집만 가지고 있는 고령자들의 경우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조세 저항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급속히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가 도입되면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DSR이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기존방식보다 대출한도가 줄고 대출이 어려워져 흐림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찾고 있다면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강남재건축의 대안, 서울재개발 소식이 쾌청한 봄날씨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9,200여 세대의 서울 재개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 재개발 물량은 강남 재건축보다 분양가가 낮고 대출 규제에도 아직은 자유로운 곳들이 많아 예비청약자들에게는 푸르른 하늘을 보며 희망을 태울 수 있다.
끝으로 개발지연으로 노후화가 심화되었던 천호동 일대에 밝은 해가 비추면서 강동구가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있다.
천호동 일대는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2030 서울플랜 지역중심지구’로 지정되었다. 강남4구 중 도시재생 사업지 개발에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나선 강동구는 지역맞춤형 도시계획 수립으로 지역 활성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정보 업체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권 중 약 12%가 웃돈이 붙지 않거나 마이너스라고 한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상쾌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가 때아닌 돌풍과 소나기를 만나 우왕좌왕하게 되는 경험을 한번씩은 맛보았을거다. 한주간의 기상예보를 체크해 돌발 될 변수를 미리준비하듯이 급변하는 부동산시장에도 맑음과 흐림, 태풍이 올 수도 있다. 준비하면 된다. 소나기는 피하면 되고 태풍은 지나가기까지 때를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우리가 손꼽아 기대하던 푸르른 하늘과 상쾌한 공기가 우리를 맞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