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구매자 중 30대 매수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40대를 밀어내고 연령대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0대 주택구매력 상승의 원인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인만 칼럼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30대 매수인 비중 변화는
필자가 서울 아파트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던 2013-2014년 부산에 가서 강의를 한적이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 부동산강의를 하면 침체된 분위기 탓에 참석자 수도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참석자의 연령대 분포가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부산 강의 참석자들을 보니 30-40대가 많았다.
매우 신선하고 부산 아파트시장의 분위기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에서 매수인 기준 3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은 2012년 상반기 35.1%에서 매년 지속적 하락을 하면서 작년 2017년 상반기까지 26.7%까지 떨어졌다.
서울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30대 매수인 비중이 2016년 27.4%였고 2017년 상반기까지 26.9%로 내리다가 8.2대책이 발표되면서 8월 28%로 반전되더니 12월 31.4%로 30%를 넘으면서 40대를 제쳤다.
30대 매수인 증가 원인과 연령은
2014년 이후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이 되었고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주택매수 주축인 40-50대 위주로 거래가 되었다.
8.2대책이 발표되면서 그 동안 거래 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30대들은 강남처럼 비싸지 않으면서 도심 접근 성과 교통이 좋은 마포, 서대문, 영등포, 강서 위주로 주택구입에 뛰어들었다.
다만 강남과 용산, 목동이 있는 양천은 주택구매력이 높은 40대가 여전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30대가 적극적으로 주택구입에 뛰어든 이유는 강력한 8.2대책이 발표되었음에도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지금 구입하지 않으면 향후 필요할 때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과 최근 몇 년 간 아파트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소외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30대 청년층은 당장 거주를 하지는 못해도 향후 거주를 할 수 있는 집을 전세나 대출을 활용하여 구입을 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30대 매수세는 늘고 40-50대 매수세는 줄어들었는데 60대 매수세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60대 이상은 경제 성장기 부동산 불패의 달콤함을 기억하면서 여전히 부동산투자에 대한 믿음이 강한 반면 IMF와 미국금융위기를 아프게 경험한 40-50대들은 부동산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30대들은 IMF는 먼 옛날 이야기고 2008년 금융위기 역시 경제활동을 하기 전 강 건너 불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에 부동산투자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가 않다.
여기서 좀 걱정이 되는 것은 30대 청년층이 집중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올해 초 서울 아파트가격은 월1%씩 오른 급등 기였고 30대는 40-60대에 비하여 자기 자본이 부족하여 대출과 전세금으로 메운 경우가 많아서 향후 혹시라도 집값이 하락하거나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충격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시 내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30%는 되기 때문에 항상 위험관리가 동반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30대 청년층이 우려와 달리 건전한 투자로 더욱 든든한 우리나라 경제허리로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