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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많은 산업도시 평택으로 눈길 돌려보자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들어갈 땐 앞문으로 들어갔으나 먹다 보니 돈이 없어 뒷문으로 도망치다 붙잡혀서 매를 맞는다는 유행가 가사다.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그러나 서울은 땅이 없어 문제다. 더 짓지를 못하니 있는 집은 값이 오르기 마련이다.

매월 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의 연봉은 3600만 원이다. 이 돈으로 자녀들 공부시키고, 먹고 살아야 하며 한 푼이라도 저축을 해야 한다. 한 달에 400여 만 원을 버는 자영업자는 연수입이 4800인데 가게 월세 내고 인건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 그런데 강북 어느 집은 하룻밤 자고 났더니 5000만원이 올랐다.

1년 죽도록 일해 봤자 작은 집이 하룻밤에 오른 값을 따라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부동산거래가 조용했던 영등포. 동작구. 구로일대도 쑥대밭이 되어 집 없는 사람들은 허탈감이 크다. 이미 값이 오른 후 추가대책이 나오고 개발보류 어쩌고 하는 일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다.

서울 불패론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방수요까지 서울로 몰리고 있다.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후회가 막심하다. 지금이라도 다시 서울에 집을 사야 할까? 왜 집이란 물건은 내가 팔면 값이 오르고 내가 사면 값이 내릴까.

그러나 노상 달밤은 어디에도 없는 법이다.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는 오르막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다. 서울 집값이 오르게 된 이유야 어찌됐건, 오르막길 뒤에는 내리막길이 있게 되고, 그 기회를 잘못 잡으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지금이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은 기회를 이미 놓쳤다.

매물이 없어 중개업소에는 대기자 명단이 등장했다. 대기자 명단에 당신의 이름이 매수인으로 들어있거든 빼달라고 하자. 앞으로 2~3년 동안은 값도 내리지 않고, 매물도 없겠지만 당신의 월급에 비하면 지금의 서울 집값은 높아도 한참 높다고 볼 수 있다. 허무한 월급봉투를 원망할 뿐이다.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풀렸던 돈들이 지금 각 가정에 숨어 있다. 지금 사지 않으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다시는 살 수 없을 것처럼 생각될 것이기에 더 오르기 전에 사두려고 하지만, 인구는 줄어드는데 서울 인구는 경기도로 다 빠져 나오고 있다. 지금 서울의 빈집이 60만 가구다.

서울의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정부의 잘못이 크다. 공급은 늘리지 않고, 사지 못하도록 온갖 대책을 다 내놓았을 뿐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빨리 하지 못하도록 온갖 족쇄를 다 채웠다. 임대소득 신고하라고 독려해 8년 동안 집이 숨어버리게 했다. 공공임대는 말로만 짓는다 해놓고 잘 된 게 한곳도 없다.

지금처럼 집값이 오르다가 금리가 오르고 경제가 나빠지고, 부근 어느 나라가 금융위기로 쓰러지게 되면 집값은 하루아침에 절단 나게 되고, 집을 사둔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지금이라도 서울에다 집을 사야 되는 게 아니냐?’ 고 하루에 열 번씩 전화가 오지만, 개인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똑 소리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값이 더 오를지, 내릴지는 지나봐야 안다. 정부도 8.2대책을 내놓을 때 이 정도면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원래 집값은 쫓아가면서 잡더라. 조용히 있는 부동산시장에 대책만 내놓으면 그게 휘발유가 되어 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앞장서서 잡으려 하면 샛길로 비켜 나가는 게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풍속도다.

서울 집값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올라 버렸으니 뒤따라가는 사람만 피곤할 따름이다. 지난 27일 후속대책으로 종로 등 몇 곳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공공분야에서 새로운 공급을 하겠다고 하지만, 집이란 게 땅이 있어야 하고, 토목공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곳에 지으려면 3년이 걸린다.

그러다가 나중에 저절로 집값이 떨어지게 되면 입주가 겹쳐 손해를 볼 수 있다. 부동산시장은 약 5년 주기로 꼭 그런 현상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5-6년 전에는 대구와 부산이 선봉에 서서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방은 대부분 전 고점 밑을 헤매고 있음이 사실이다.

요즘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의 부동산시장은 한마디로 처참하다고 표현해야 옳을 듯하다. 미분양과 입주 후 미분양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이를 해소할 어떤 대책도 없다. 농촌은 빈집이 늘어 외관상 흉하기 짝이 없다. 세종시 빼놓고는 광역시들도 부동산이라면 고개를 젓는다.

감히 다시 말씀드리건데 서울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땅이 없어 새로 짓지 못함이다. 재건축. 재개발이 아니고는 아파트를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작은 집의 가격이 오른다. 당신 월급 300만 원, 먹고 살고, 자녀 키우면서 언제 10억을 모아 집을 살까? 그러나 열심히 사노라면 하늘은 당신에게 축복을 내릴 것이다.

작으나마 여윳돈이 있다면 얼른 경기도 평택으로 발길을 돌리자. 2023년 130만의 인구가 채워질 평택의 땅 투자는 허무한 300만 원의 월급봉투를 채워주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서민이 사는 재주는 열심히 사는 재주가 최고다. 서울은 땅이 부족해서 집을 지을 수 없지만, 평택은 땅이 넓어 산업도시로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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