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중경기도 좋지 않고, 자영업자들 돈벌이도 시원찮고, 실업자도 늘어가는 모양새다. 주식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주식투자하다 망했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럴 때 어찌해야 잘 살 수 있을까?
이럴 때는 밑지지 않은 부동산에 투자함이 원칙이다. 밑지는 부동산은 분양형 호텔과 소형 원룸투자다. 다달이 월세 보내준다는 말에 속지 말고, 또박또박 월세 들어온다는 말에 솔깃하지 말고, 그런 부동산은 구경도 하지 말자.
월세를 목적으로 사는 부동산은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인구가 줄기 시작하여 지방대학교 4개가 문을 닫았고, 앞으로 상당수의 대학들이 문을 닫게 돼있다. 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받는지 전북 남원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시리라.
지방에 대학교 하나가 없어지면 그 부근은 초토화가 된다. 수 백 채의 원룸주택은 뜯어내야 하고, 하숙집도 쓸모가 없게 되며, 상가도 문을 닫는다. 결국 한 개의 자그마한 시(市)가 폐허로 변하게 된다.
인구는 줄어도 서울과 수도권은 집값이 올라 집주인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표정을 바로 잡기 어렵다. 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주택금융공사의 표정도 떨떠름하다. 주택연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사람들이 매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주택보유자가 주택금융공사에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인데, 설정당시 집값을 기준으로 계약을 했으나 그 후 값이 오르자 받았던 돈을 일시불로 반환하고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이다.
3년 전 설정계약 당시 6억짜리 집은 10억으로 올랐다. 누가 6억을 기준으로 연금을 받으려 하겠는가? 4억이 손해인데~ 결국 받은 돈 다 갚아버리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몇 달 더 지나면 주택연금 받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지경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식인데 신중을 기하자. 한 번 해지하면 3년 이내에는 다시 가입이 안 되고, 집값의 1.5%수준인 재가입비용을 내야 한다.
요즘 다주택자들은 표정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집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들 중에는 임대사업등록을 한 사람도 있고, 하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한두 채는 반드시 정리해야 할 처지인 사람도 있어 언제 어떻게 팔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늘어간다. 지금 팔아야 되느냐? 2년쯤 후에 팔아도 되느냐?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 부동산재테크는 집을 사서 몇 년 후 되파는 방식으로 이문을 봐오고 있는 터이므로 지금 1주택자는 350만 가구뿐이고, 2채 이상 집을 가진 가구는 720만 가구로서 배가 넘는다. 9월말 기준 임대사업자는 37만1000명이다.
결국 집을 돈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이제 대출은 막아놨으니 잠시 수요가 주춤하겠지만, 전세제도가 존재하는 이상 집 사재기를 막는 일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서울에 집이 모자라 값이 오른 이유도 2채 이상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팔자니 세금이 무섭고, 안 팔자니 부담스러워 증여가 부쩍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들어 9월까지 1만 1600여 채가 증여로 이름 바뀜을 했다.
부모 복이 있어 집을 받는 자녀들이야 좋겠지만, 자수성가해서 집을 살 젊은 층은 언제까지 집을 살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하시겠지.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필자도 월세보증금 6000원짜리부터 시작했다.
월세에서 전세로 가고, 전세에서 작은집으로 갈아타다보면 내 집 마련이 되더라. 근래 10년 가까이 작은 집이 예쁜 짓을 한 이유도 작은 집이 부담이 덜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작은 집은 값이 올랐고, 작은 집만 분양을 해왔다.
작은 집값이 큰 집값을 앞지르는 역전현상까지 일어났고, 서울과 수도권의 작은 집들이 씨가 마르자, 현금을 가진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금액에서 별 차이가 없는 큰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큰 집이란 중대형 이상을 말한다.
수도권에서 큰 집이 비교적 많은 곳은 용인과 수원, 김포, 파주, 별내 등 서울 외곽지다. 그동안 큰 집들은 수요가 없어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으나 요즘은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가격도 오르고 있음이 사실이다.
큰 것이 예쁜 짓을 할 때가 오고 있을까? 우선 작은 집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고, 똘똘한 한 채의 유행이 번져있기 때문이리라. 서울의 큰 집은 값이 올라 감히 쳐다볼 수 없지만, 수도권의 큰 집은 작은 집이나 값이 같은 것도 있고, 불과 몇 천만 원 차이가 나는 곳도 있어 인프라 좋은 아파트부터 팔려 나가고 있다.
집을 팔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 는 질문도 많다. 집 팔아서 다시 집 사라는 말은 할 수 없고, 변동이 적고 시세가 안정된 토지에 투자하라는 권고를 드린다. 물론, 토지도 지역 나름이다. 평택 정도면 무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