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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 길로 되돌아가고 있는 주택시장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다. 그게 세상 이치요, 살아가는 순서다. 잘 되는 기업이 항시 잘 될 것 같지만, 어느 날 망해서 이삿짐을 싸는 걸 보셨으리라. 높은 권좌에 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철창신세를 지는 일도 있다. 잘 나갈 때 대비를 잘 하지 못하면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



기해년의 새해가 밝았다. 기(己)는 음양오행 木火土金水 중, 土에 속하고 황색 계통이기 때문에 기해년을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 土는 흙이고, 땅이다. 금년 부동산투자는 땅이라고 당신 운세가 정해졌다. 사주팔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주택으로 가봐라. 연말에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부연설명하면 己는 흙 중에서도 경작용으로 쓰이고 있는 논밭이거나 그와 비슷한 땅을 말한다. 높은 산이나 험악한 땅은 십간 증 戊(무)에 해당한다. 금년은 부디 좋은 땅에 투자하자. 5-10년을 보고 투자하면 5배 또는 10배의 수확을 얻을 것이다. 2억이 10억으로 둔갑하면 얼마나 좋을까?



12지지(地支)중 돼지를 상징하는 해(돛亥)는 음행오행 중 물에 속한다. 물이 좋은 흙을 만났으니 풍년이 들 운세다. 금년에 사업을 하신 분들은 투자를 과감히 하고, 월급쟁이들은 능력을 발휘하시라. 승진을 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앞서는 세상이다. 식당을 운영하더라도 손님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자.



신의가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해이며 투자는 중앙을 공략해야 한다. 따라서 땅 투자는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개발지 또는 개발 예정지로 한정해야 한다. GTX노선의 그림을 잘 살펴보자 일산. 동탄. 수원. 인천부근인 화성. 평택. 안성. 하남. 남양주 등이 투자의 적합지가 된다. 그 중에서도 국제중심도시 평택을 잊지 말자.



2018년 우리나라 경제문제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문제는 집값이 1위를 차지했으리라. 한두 달 사이에 몇 억씩이 오르는 바람에 서민들의 허탈한 가슴을 실망과 좌절로 얼룩지게 했다. 와중에 값을 내리지 말자고 담합까지 했으니 집 없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제 그만 역지사지로 생각하자.



그러나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강남 어느 아파트 전용면적 76㎡는 9.13대책 전 18억5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6억으로 떨어졌다. 잠실 어느 아파트 전용면적 76㎡도 9.13대책 전 19억이었는데 지금은 17억으로 떨어졌다. 팔자가 뒤집혀지기는 사람이나 아파트나 마찬가지다.



집을 꼭 사야 할 사람들은 그래도 비싸다고 버티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그 값에 사게 되면 계약서에 도장 찍는 순간부터 집값이 올라 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요즘은 여러 가지 대책으로 인해 값이 내리거나 주춤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값은 또 오르게 됨이 부동산시장의 특성임을 알자.



서울 집값이 높다 해도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보통사람들은 아예 포기하고 수도권 괜찮은 자리에 둥지를 트는 사람도 있었다. 그곳이 바로 수원 팔달구, 용인 수지구, 용인 기흥구였다. 그런데 정부에서 귀신같이 알고 또 찍어버렸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여기서 참고할 게 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찍거나 손을 댄 곳은 바로 값이 올랐다. 정부가 지난 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찍었던 곳은 부산 몇 곳 빼놓고 다 올랐다. 술래가 찾으러 갈 테니 짚더미, 벽장, 창고에 숨으라고 알려준 셈이다. 두고 보시라 찍은 곳은 또 값이 오를 것이다.



찍은 곳 중에서 수원 팔달구는 구 도시와 신도시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반경 500미터 이내에 성빈센트 병원. 아주대 병원. 동수원 병원 등 종합병원 3개, 아주대학교 등 학교 12개, 갤러리아 등 백화점 2개, 호텔 2개, 남문시장 등 재래시장 5곳이 자리한 인프라 최고의 요지다.



신분당선과 인덕원에서 오는 동탄선이 통과할 곳이며 GTX C노선이 멈출 자리다. 그동안 옛날 값으로 거래가 됐는데 이제 찍었으니 값이 오르게 생겼다. 이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미리 알려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원리는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면서 물 흐르듯 흐르다가 곧 잠잠해진다.



그럼에도 그걸 미리 파헤쳐서 세상에 알리는 이유는 뭘까? 집 한 채만 팔려도 야단법석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팔달구와 수지구, 기흥구는 모두 광교신도시를 둘러싸도 있는 곳이기에 이제 그 부근인 영통구로 매수세가 흐를 것이다. 자칫 이렇게 흘러가다는 제주도까지 갈 수 있다.



지금은 집을 파는 시기인가? 사는 시기인가?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은 임대사업등록을 해버려 8년 동안 팔 수 없는 처지가 되었고, 임대사업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값이 내려 억울해서 못 팔겠다고 버티고 있다. 살 사람들은 작년 초순 가격을 들이대고 있어 힘겨루기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언제는 내 욕심대로 팔게 되던가? 언제는 집 거저 주는 사람 있던가? 집은 값이 약간 섭섭할 때 팔고, 좀 더 내리지 않을까? 아리송할 때 사는 게 좋다. 땅은 좀 더 가지고 있고 싶다, 할 때 팔고, 매물에 믿음이 갈 때 사는 게 좋다. 알고 보면 파는 시기가 사는 시기라고 봐야 한다.



신년에는 더욱 건강하고 부자 되시라. 인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다. 작년에 못 이룬 꿈이 있거든 금년에 다 이루시고, 두 사람에게 지고, 한 사람에게는 이길 정도의 능력으로 살자.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정도의 삶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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