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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파는 시기, 사는 시기 다 맞다



4월은 봄의 맏형인가, 남쪽에서부터 그야말로 만산홍엽(萬山紅葉)이다. 부동산시장에도 꽃은 피었는데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핀 게 아니라 눈치 꽃이 만발했다. 집을 팔아야 할 사람은 값이 오를까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고, 집을 사야 할 사람들은 값이 더 내릴까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다.



요즘은 다소 내린 값에 거래는 되지만, 대부분 60㎡이하의 소형매물이다. 7-8년 전부터 짓는 건 소형아파트요, 거래가 되는 것도 소형이다. 2-3명 가족이 살기에는 딱 좋은 집이기에 만일 식구가 불어나면 큰 집 찾아 이사를 해야 한다. 작건, 크건 무슨 상관이 있으랴? 판잣집이라도 내 집만 있으면 됐지.



올해 입주예정물량은 19만8473가구요, 분양예정물량은 22만 가구쯤 된다. 이 중 대부분이 중소형아파트다. 짓기도 많이 짓는데 왜 집값은 내리지 않을까?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집값이 오르는 폭은 황새걸음이요, 당신의 벌이는 오리걸음이 아닌가 생각해보자. 요즘은 주 52시간에 걸려 많이 벌수도 없는 세상이니까,



결국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 이유는 술값을 낼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돈의 가치가 매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0년 전 필자의 아버지께서 잠시 거주하시던 집 앞을 지나면서 요즘 시세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더니 6억이라고 하더라. 그때 520만원 주고 샀었는데~



40년 동안에 100배가 오르는 게 바로 부동산이다. 지금 이 시간 집값이나 땅값이 앞으로 다소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계신 분들은 자칫 100배의 함정에 걸릴 수 있으니 너무 재다가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시라. 옆집 과수댁이 눈 찡그렸다고 윙크로 생각하면 큰일 난다. 눈에 티가 들어가서 잠시 눈을 찡긋했을 뿐이다.



매년 물가상승률은 대개 20%선에 있다. 핸드폰의 가격 오름세를 보면 답이 나온다. 40만원, 60만원, 80만원, 100만원 순으로 올라가지 않던가? 그러나 부동산은 지역에 따라 오름폭이 다르다. 앞으로 주택은 어느 정부가 되건 다주택이라는 족쇄를 채울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토지투자를 권하는 것이다.



요즘 부동산이 맥을 못 추고 있으니 다른 쪽 세상이 복잡하다. 국회 인사청문회, 예능인 카톡, 전직 차관의 무슨 접대 등 내용이 복잡해서 뭐가 뭔지 알 수도 없다. 복잡하건 말건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고, 필자나 당신은 밥만 먹고 사는 보통사람이기에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어찌될까, 그게 궁금하다.



우선 경제상황을 보면 물가는 0%대를 맴돌고 있다. 건설업도 못 살겠다 하고, 자동차 산업도 생산절벽에 내몰려 간들간들하다. 부동산규제 이후 돈이 돌지를 않아 디플레가 깊어지고 있다. 이런 답답한 상태가 앞으로 6개월만 더 지속된다면 집값은 상당한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앞으로 경제는 좋아질까? 더 나빠질까? 필자는 더 나빠진다고 본다. 때 아닌 디플레가 와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집을 사야할 사람들은 작년에 올랐던 값만 반납해도 집을 사겠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오히려 팔아야 할 사람들은 더 기다리면 값이 오를 것으로 믿고 있으니 사위 마음은 동쪽이고, 장모 마음은 서쪽이다. 결과는 두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사는 시기도 맞고, 파는 시기로도 맞다.’고 본다. 부동산 매매에서 내 맘에 흡족할 때는 거의 없더라. 문제는 장미꽃을 살지, 호박꽃을 살지 그게 문제다. 어느 날 장미꽃과 호박꽃이 서로 잘났다고 입씨름을 했다. 지금 당신이 부동산을 산다면 장미꽃을 사겠는가? 호박꽃을 사겠는가?



장미꽃 - ‘야, 호박꽃도 꽃이냐?’

호박꽃 - ‘그러는 너는 왜 열매가 없냐?’

장미꽃 - ‘꽃은 꽃이면 됐지 열매가 무슨 필요 있냐?‘

호박꽃 - ‘열매는 수확이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장래의 수확을 보며 산다.’

부동산에도 장미꽃 같은 부동산이 있고, 호박꽃 같은 부동산이 있다. 당신은 꼭 호박꽃 같은 부동산을 사리라 믿는다.



4월은 왔고, 봄날은 간다.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공시가격은 올랐다. 당신 부동산값 올려주기 위해 값이 오른 게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사회는 웃음을 잃은 지 오래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두드려 패기 일쑤다. 왜 갈수록 삭막해지고, 인정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을까? 제발 좀 웃고 살자.



웃음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어느 무인도에서 30년 동안 갇혀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용감한 탐험가가 그 무인도로 가서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보니 사람인지, 원숭이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 탐험가는 본국으로 연락을 보냈다. ‘원숭이인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으니 어찌해야 하느냐?



본국에서 즉시 연락이 왔다. ‘웃는 놈이 사람이고, 웃지 않는 놈은 원숭이다. 웃는 놈을 모두 데리고 오너라‘ 탐험가는 옆구리에 간지럼을 태워 그중 웃는 놈을 데리고 왔고, 그 사람들도 부동산 사서 잘 살고 있다. 사람이 잘 살려면 부동산이 있어야 한다. 이런 글을 쓰면 투기를 조장한다 하시겠지?



그러나 인생은 한 번이다. 노후 편안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부동산 없는 사람 있던가? 등산할 때 가볍게 올라가는 사람은 정상에 가서 배고파 죽는다. 당신도 집이 되건, 땅이 되건 짊어질 만치 짊어지고 땀 흘려 정상을 향해 가자. 나도 모르는 사이 꽃잎은 지고 있다. 그러나 호박꽃은 지더라도 가을에 열매를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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