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가 부드럽게 돌아가는 곳이 없다. 그 많고 많은 돈은 어디로 다 숨었기에 소비는 단절되고, 기업이고 개인이고, 장사가 안 되어 벌이가 좋지 않다는 하소연일까? 살만하다는 사람이 없으니 그저 걱정 속에 사는 게 인생인가 보다.
부동산상담도 작년까지는 얼른 돈을 벌 투자를 원했지만, 근래는 안전한 방향의 투자를 원하는 상담이 많고, 작게 나누어 투자하는 쪽의 상담이 많다. 큰 한 번이 아니라 가늘고 길게 간다는 뜻이다. 세상은 늘 변하고 투자의 패턴도 변한다. 당신도 안전하고 작은 것을 눈여겨보도록 하시라.
집은 사는 시기냐? 파는 시기냐? 임대사업등록을 아직까지 안하고 있는데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어제도 오늘도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시기는 언제나 오늘이다. 설령 내일 더 좋은 일이 있을지라도 오늘은 한 번 뿐이다.
인도의 어느 깊은 산골에 ‘한고조’라는 새가 살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유난히도 추운 그 산에서 ‘한고조’는 밤만 되면 추어 울면서 낮에 집을 짓지 않은 게으름을 후회했다. 내일은 꼭 튼튼하고, 따뜻하고, 살기 좋은 집을 지으리라.
그러나 막상 추웠던 밤이 지나고 따뜻한 낮이 되면 ‘한고조’는 지난 밤 추위를 잊어버리고, 먹이를 찾는 일에만 우선하거나, ‘내일 지으면 되겠지~’ 하면서 일생동안 게으름을 되풀이하다가 결국 얼어 죽고 말았다.
신은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을 주었지만, 내일을 보장한다는 선물은 주지 않았다. 부동산은 지금이 팔 때다, 살 때다, 라는 딱 정해진 시간은 없다. 올랐던 값이 조정을 받거나. 내렸던 값이 탄력을 받을 때, 그 때가 바로 매매의 시기다.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보면 어떨까? 기다렸다 좀 내리면 살까요? 기다렸다 좀 오르면 팔까요? 땅을 살까요? 상가를 살까요? 필자에게 물어보는 그 시간이 사는 시기로 아시라. 귀신도 그걸 모르기 때문에 죽어 귀신이 된 것이다.
사람은 나이라는 배를 타고 있다. 그 배는 이 순간에도 필자와 당신의 나이를 싣고 굽이굽이 노를 저어 간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가 처음에는 뜨거워서 못 마시지만, 배가 5미터도 못가서 그 커피는 식어 못 먹게 된다.
사람이나 커피나 열정이 있을 때가 좋은 때이다. 오늘 살까? 내일 살까? 열정이 있을 때가 좋은 때라는 뜻이다. 사랑은 알 때쯤 변하고, 부모는 알 때쯤 떠나시고, 사람은 자신을 알 때쯤 열정을 잃어 사랑도 못하고, 투자도 못하더라.
부동산대책 열세 번 나오는 동안 서울 아파트 값 잡으려다 지방아파트만 잡았다. 지금도 서울은 어느 재건축, 어느 재개발은 요란하고, 어느 신규분양이 청약미달이라고 북을 치지만, 지방 아파트 사도되느냐? 는 질문은 금년 들어 한 건도 없다.
부동산투자는 고수가 있고 하수가 있으며, 긍정론자가 있고 부정론자가 있다. 고수는 자기 판단으로 투자하지만, 하수는 남 따라 하거나 이웃의 권유에 의해 투자하는 사람이다. 내 노후가 담긴 부동산가방 자기 판단에 따라 잘 챙기도록 하자.
긍정론자는 나도 어서 돈 벌어 집을 사건 땅을 사건 투자를 잘 해서 노후를 잘 보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고, 부정론자들은 나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부동산 살 형편이 안 된다는 포기 형으로 투자라는 말에 재를 뿌리는 사람들이다.
부동산투자뿐 아니라 모든 일에는 긍정과 부정이 있게 마련인데 ‘하면 된다.’는 긍정론자는 성공하지만, ‘그걸 왜 해’하면서 일마다 시비를 거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고, 조직사회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한다.
지금 돈은 가지고 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 들으시라. 여윳돈이 있거나, 어렵사리 집을 팔았거나, 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모든 거래가 멈춰 하방압력을 받는 이런 시기가 투자타임으로 봐야 한다.
집은 부족했다가도 결국 남게 돼있지만, 땅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달나라를 개척할 수도 없는 일이고, 별나라를 개척할 수도 없는 일이다. 여러 가지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그런 곳의 땅을 사자. 5년에서 10년을 보고 투자하면 당신의 노후가 담보되고, 당신의 인생은 늘 식지 않은 커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