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지 않은 나무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고,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약하기 때문이다. 요즘 소비가 침체되고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이를 풀어헤칠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고, 3기신도시라는 고래 한 마리를 잡아 놓고, 어느 부위가 좋을지, 어느 부위가 맛이 있을지 의견들만 분분하다.
분명 3기 신도시건설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아닐 테다. 집값 잡는 대책은 열세 번에 걸쳐 내놨으므로 조금이라도 내리면 좋고, 오른다면 인플레 따라 가는 현상 어쩔 수 없는 일이거늘, 서울 외곽에 18만 가구를 또 짓는다니 수도권과 서울은 온 천지가 아파트밖에 더 있겠는가?
문제는 출산이다. 지난 20년 출산장려책으로 쓴 예산은 제 구실을 한 게 한 푼도 없다. 결국 신생아출산율은 0.98명으로 떨어졌고,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일은 인력으로 할 수 없음이 증명됐다. 앞으로 사람은 나오지 않아서 1기 신도시. 2기 신도시. 3기 신도시 빈 집을 뜯을 날은 20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다. 지금 모두 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목적지도 없는 배를 타고 가는 중이다. 가는 동안 평화, 자유, 복지, 건강이 있기를 소원할 뿐이다. 같은 배를 탄 우리들은 남을 음해해서도 안 되고, 마음이 비틀어 져도 안 되고, 싸워서도 안 된다. 그런데 3기 신도시 한쪽이 벌써부터 시끄럽다.
1기와 2기에 이어 3기 신도시를 지정하는 이유는, 인구가 밀집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의 하향을 유도하고,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집 마련의 기회를 주어 주거안정을 기하기 위함일진대 계속 배의 중앙부위가 무거워져 순항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배의 양쪽 끝이나 변두리는 텅텅 비어있고~
3기 신도시에 이어 4기 신도시를 지정해줘도 집이 없을 사람은 영원히 없다. 게으른 사람은 돈이 따르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벗하지 않으며 남의 흠집을 키우려는 사람은 그 흠집에 스스로 묻히게 되지 않던가? 지금처럼 대책으로 집값 눌러 주고, 새로 싸게 지어줘도 못살 사람은 영원히 못살 사람이다.
3기 신도시 중 동쪽에는 남양주 왕숙이 있으며 서쪽에는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이 있다. 북쪽으로는 고양 창릉이 있으나 남쪽으로는 과천에 달랑 7천 가구가 있을 뿐, 빈털터리다. 필자가 쓴 칼럼을 보면 부동산투자는 10년 전에도 경부축을 중요시하라했고, 20년 전에도 경부축을 중요시하라 했다.
그런데 경부축은 없다. 왜 그럴까? 경부축 신도시는 동탄 2를 마지막으로 개발한 듯싶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서울과 거리가 너무 멀다. 또 경부선 서쪽으로 너무 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그 위에 신도시를 넣기는 어려운 실정에 이르렀다. 경부선 서쪽의 큰 개발은 평택이고 그곳에는 별도로 화양경제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다.
엊그제 평택 인구가 50만을 돌파하여 시청에서 자축연이 열렸다. 2023-4년 경 130만 명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광역시 급이다. 평택항구에서만 60만이 늘어난다. 미군부대 10만, 삼성전자 부근 10만, 엘지전자 부근 5만, 현재 50만, 합계 135만 명이다. 인구가 빠져나가 썰렁한 지방도 있지만, 유입되어 평택처럼 기쁜 지방도 있다.
앞으로 유주택자로서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다주택자들의 부동산재테크가 문제다. 3기 신도시로 가라해도 가지 않을 것이고, 서울이나 수도권의 주택투자는 거미줄이 많이 걸려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버렸다. 땅에 투자하자니 믿을 수가 없고, 상가나 작은 빌딩에 투자하자니 돈이 부족하다.
지금의 주택시장은 집 없는 서민들의 힘을 무시하고, 집 있는 사람들의 재력을 무시하고, 대책으로 값을 막고, 확장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다소 무리한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와 아내는 반찬을 만들면서 간을 본다. 앞으로 주택시장은 억누른다고 될 일도 아니고, 무조건 공급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간을 잘 보도록 하자.
지금 같은 때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또 돈을 벌게 된다. 투자처로 평택 땅을 찾는 사람들은 필자의 칼럼을 유심히 볼 것이나, 마음만 있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일밖에 더 있겠는가. 아무렴 어떠랴. 항구의 일 번지는 평택항이고, 서해안의 동맥은 서해안복선전철 안중역이다.
부동산전문가는 시세가 오르고 내림을 판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돈 될 자리를 ‘콕’ 찍어주는 예견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대학교 부동산학 교수로서 투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산 너머 남촌에 집이 있고, 또 산 너머 남촌인 평택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평택항과 안중역, 화양경제신도시를 기준으로 그 부근 땅을 사게 되면 돈을 벌 것이다.
부동산투자는 기회다. 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은 연습이 없는 본 게임이고, 부동산투자도 언제나 본 게임이다.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이요, 술을 담으면 술병이고, 꿀을 담으면 꿀병이다. 당신은 앞으로 담는 병마다 꿀을 담는 꿀병이 되시기를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