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많다고 결코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보통 배우고 보통으로 살아가더라도 법을 잘 지키며 양심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많이 배운 죄로 신세 망친 사람이 그 얼마나 많던가? 특히 우리나라 정치판이 그렇다.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만의 극치에 이르게 되고, 그로 인해 지혜를 잃는 경우도 많더라. 권력과 돈은 아편과 같은 것이다. 당신은 높은 자리 넘다보지 말고, 무리하게 돈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자.
지난 대통령 탄핵 때 보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오랏줄이 되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아서는 게 민심 아니던가. 검찰과 경찰의 옛 총수들은 지금까지 뭣을 잘못했는지 예전 부하들의 고소와 고발이 이어지고 있고, 조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태양은 당신이 없어도 뜨고 진다고 했으니 서민들은 서민답게 먹고 사는 일에 전념할 뿐이다. 운영하는 가게나 잘 됐으면 좋겠는데 시원찮다. 나가는 직장이나 잘 됐으면 좋으련만 매달 버텨내기가 아슬아슬하다.
요즘 부동산시장의 현실은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생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집도 있고 여윳돈이 있는 사람과 집만 달랑 가지고 있는 사람의 생각도 다르다. 보증금이라도 넉넉하게 들어있는 세입자와 보증금도 없이 월세로 사는 세입자의 생각도 하늘과 땅 차이다.
집도 있고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래도 못 입고, 못 먹고 모아둔 돈이 1-2억 되는데 이 돈을 어찌 투자해야 할까? 3기 신도시도 먼 산 불구경이고, 작은 집이라도 있기에 전세 안고 집을 살 형편도 아니다. 옛날 같으면 일단 사놓고 보겠지만 값이 올라봤자 세금으로 다 빼앗긴다 하니 그런 짓은 하기 싫다.
좀 큰 집으로 갈아타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가고 싶은 지역은 집값이 너무 비싸 괜히 집 바꾸려다 빚쟁이 될까 두렵고, 먼 곳으로 가자니 직장거리와 학교 거리도 마뜩찮다. 집값이 올라도 그만, 안 올라도 그만 살기 좋은 세상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집이 없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젠 집을 사려해도 아직 돈이 한참 부족하다. 집값 잡는 대책이 나온 후 집값이 뚝뚝 떨어질 줄 알았더니 그 자리에서 뱅뱅 돈다. 아니 어떤 곳은 오히려 값이 오르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사야할지 더 기다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특히 보증금도 없는 세입자들은 집 마련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공공임대 어쩌고 해도 그런 기회도 오지 않고, 조건들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길을 찾기도 애매하다. 신도시도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돈 없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고, 아무리 달이 밝아도 임 없는 사람에겐 달마중도 의미가 없다.
따라서 지금 부동산시장은 개인 능력과 입장 차이에 따라 투자방법이 엇갈리는 시기다. 집이 없는 사람은 조금만 기다렸다 집을 사고, 집을 팔 사람은 얼른 팔도록 하자. 경제가 어렵고, 소비가 둔화되고, 가진 돈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세상이 되어 집값은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때에 단돈 1-2억이라도 들고 평택으로 땅을 사러 오는 사람은 행복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돈 버는 길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다. 지식에 복을 겸하면 돈이 따르게 된다. 복이 있는 사람은 넘어졌다 일어서면서 금반지를 줍고, 복이 없는 사람은 호주머니에 담아주는 복도 털고 가더라.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이유는 정치권이 소란스럽기 때문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정당은 사분오열로 갈라져 서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난장판이 돼버렸다. 산도 뭉쳐야 영기가 어리고, 사람의 마음도 뭉쳐야 힘이 솟는 법인데 그러지를 못한 채, 자리만 늘리려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서울 집값의 중위가격은 8억대가 돼버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억이라고 하더니 어느 새 2억이 올랐을까? 훌륭한 보통사람들 입장에선 엄청 큰돈이고 옛날에는 집 한 채 값이었는데~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 오는 사람은 매년 6만 명쯤 된다. 지난 10년 동안 약 60만 명이 빠져 나왔다. 신도시는 서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집합소다. 신도시에 살건, 기존 도시에 살건 내 집에서 여윳돈 계산하며 살면 훌륭한 보통사람이다. 당신도 오래오래 훌륭한 보통사람이 되기를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