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는 2∼3일 사이에 뭉텅이로 오르고, 내릴 때는 병아리 눈물만큼 내리는 게 서울 아파트 값이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서울 아파트는 16%가 올랐는데 작년 9월 이후 내리는 비율은 겨우 1.6%라면 그게 어디 내린 것인가?
그래도 아파트 값은 계속 내리고 있다하니 어디가 내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필자는 내리고 있는 게 아니고, 거래가 끊겼다고 볼 뿐이다. 거래가 끊긴 이유는 14회에 걸친 부동산대책에 잠시 숨을 죽이고 있음이다.
따라서 매수세가 덤벼들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곧 값이 내릴 것이고, 내리면 사겠다는 대기수요가 목이 빠지도록 기다려 보지만, 값은 내리지 않고 내려봤자 겨우 1000만∼2000만 원이다. 하룻밤 사이에 1억원 오르고 6개월 사이에 1000만 원이 내리면 그게 내린 것인가, 오른 것이지?
서울의 신규분양은 기존아파트가 내리지 못하도록 떠받쳐주고 있다. 분양하는 곳마다 수분양자들이 줄로 섰으니 건설회사들 살판났다. 9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지만, 빚을 내서라도 잘만 가더라.
기존 아파트도 슬금슬금 값이 오르고 보니 이제 강북도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날로 늘어나 쾌쾌 묵은 9억원이라는 금액이 서민들을 울리고 웃긴다. 능력 있어 사면 됐지 꼭 9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살라는 법이 어디 있고, 10년 전의 9억원이 지금도 9억원인가?
3기신도시는 누가 가게 될 것이며 언제쯤 가는 것인지 계산서도 없고 족보도 없다. 지금이라도 아들 딸 낳게 되면 그 애들이 갈 수 있을라나? 힘 있는 사람들은 어서 많이 낳아라. 필자는 소변 줄이 약해서 더 낳기는 이미 틀렸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가 더 내린다고 하지만, 시장 곳곳에서는 반등신호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국민들과 정부가 각 엇갈린 시선으로 보고 있으니 나중에 어느 쪽이던 닭 쫓던 개 울타리 쳐다보는 격이 아닐는지?
서울에서는 도심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지방은 제발 아파트 좀 짓지 말라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 사이에도 보는 시각이 다르고, 부동산시장과 정책 사이에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부동산시장은 가야할 곳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집은 대책에 얽혀 있고, 땅은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모르겠고, 상가는 10년 임대하고 세입자도 못 바꾼다하니 선택의 폭이 거의 없다. 이럴 때 길을 잘 찾아가는 사람이 성공하게 된다.
당신은 길을 잘 찾아 가리라. 내 인생을 짓는 최고의 건축가는 언제나 자신임을 잊지 말자. 인간은 쉬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 보다 어려운 싸움에서 비기거나 패할 때 성장하게 된다. 차곡차곡 모아서 투자하는 사람은 꼭 성공하게 된다. 지금이 딱 그럴 때다.
상속세가 무서워서 해외로 떠나는 재산가들이 지난 한 해만 11만 명이라고 한다. 자산가들은 다 떠나고, 경제성장률은 OECD 22개국 중 꼴찌라고 하니 우리 자신이 창피하다. 취업난으로 청년은 우는데 1억 연봉에도 파업하는 노조가 있다하니 제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살아보자.
경제는 불안한데 화폐개혁까지 들썩여 가는 곳마다 골드바는 매진되었고, 달라 값은 오르고, 작은 땅은 귀신도 모르게 팔려 나간다. 이럴 때 강남 집 열 채 가지고 있어도 아무 소용없다. 필요할 때 팔리지 않고 있음이 사실 아닌가.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부동산값이 지역별로 차이가 많거나, 정책에 의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투자의 시기로 보는 게 옳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는 각자 자신의 몫이다.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루고,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꿀 뿐이다.
서울 아파트가 슬금슬금 오르는 이유는 다주택자들이 뒷심이 있어 얼른 내다 팔지 않고, 달리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도 여유가 넉넉하게 있어 값이 오르고 내림에 신경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다. 결국 급한 건 매수인 측이다.
앞으로 집값은 오를까? 내릴까? 서울은 강보합세로 다소 오를 것이고, 수도권은 지금이나 앞으로도 정지상태에 있을 것이며 지방은 부산 일부와 광주 일부지역을 빼놓고 대부분 내릴 것이다. 특히 미분양시장은 위태롭기 짝이 없다.
서울 집값이 강세를 띠는 이유는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서둘러도 3-5년 후에 공급이 풀릴 것인즉 결국 뒷북에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서울의 신규분양시장은 상당기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니 그리 알고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