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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시장, 부동산시장 움직였다

매년 부동산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봄과 가을은 성수기, 여름과 겨울은 비수기로서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보통 겨울이라 하면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정도를 말하는데요. 지난 겨울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9개월의 유독 길고 긴 비수기였습니다.



길고 긴 겨울 만큼이나 6월에 시작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신규주택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의하면 2018년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복수응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가 41.1%로 가장 높았고 ‘직주근접(직장, 학교 등) 직장변동(취직, 전근 등) 때문에’가 31.0%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이미 분양받은 주택(내집)으로 이사 또는 내 집(자가주택) 마련을 위해’가 28.1%로 세 번째로 높게 응답하였습니다.



2017년에는 ‘이미 분양받은 주택(내집)으로 이사 또는 내집(자가주택) 마련을 위해‘가 25.1%로 가장 높았고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가 22.2%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2016년도 역시 대동소이하게 ‘가구의 자가주택 마련을 위해’가 23.9%로 가장 높았고 ‘주택규모를 더 늘리려고(주택규모확장)’가 22.4%,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가 20.6%를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년 설문조사하는 주거실태조사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수요자들은 내 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고 이와 더불어 현재 집보다 시설이나 설비가 양호하거나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를 희망합니다.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과 앞으로 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수요자들이 정비사업과 분양권 그리고 신축아파트를 매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보다 양호한 신규주택마련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재건축과 분양권 그리고 신축아파트시장은 지난 6월부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였고 순차적으로 강남3구에 이어 마용성, 지금은 서울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1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원순시장은 "강남 지역 주민들의 요청은 100%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재건축이 허가돼 진행되면 과거 있었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그리고 "정부와 서울시는 부동산 가격을 필사적으로 안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재건축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사실상 강남 뿐만 아니라 서울의 핵심지 정비사업은 진행시키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였습니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매매가격증감률을 살펴보면 공교롭게도 박시장의 발언이 있은 이후, 6월17일(그림의 붉은색바탕색) 기준으로 25개 지역구 중에서 15개 지역구인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마포구, 성북구, 용산구, 종로구, 강남구, 관악구, 구로구,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가 마이너스 혹은 보합에서 플러스 구간으로 전환되었고 나머지 지역구들도 후발주자로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부동산가격 상승이 우려스럽다는 명분으로 핵심지역에 아파트 ‘인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박시장의 그 한 마디에 현금을 거머쥔 수요자들은 앞다퉈 핵심지역 아파트를 매수하기 시작했고 그 수치가 취합되어 데이터로 나타나기 시작한건데요.



성수기로 접어드는 가을 부동산시장에 박원순시장의 선언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린거죠.



필사적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가격안정화를 바라는 서울시장의 절실함과 반대되는 데이터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조사한 주거실태조사결과를 국민들을 위해 활용하시면 됩니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가격안정화가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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