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과 작은 스님이 먼 길을 가기 위해 열심히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고장에 이르자 크고 깊은 강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으니 어찌해야 할까? 하는 수 없이 옷을 입은 채 건너기로 하고, 물에 들어서려는데 마침 새댁으로 보이는 젊은 아낙이 그 강을 건너지 못해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큰스님 : 소승이 업어 건너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낙 ; 친정에 상을 당하여 급히 가는 길이라~ 그리만 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큰스님 : 어서 제등에 업히시지요.
큰스님은 아낙을 업고 무사히 강을 건넜다. 그리고 각자 갈 길을 가게 됐다.
작은 스님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이 잘못된 것만 같았다. 사정이야 어떻든 간에 불가에 귀의한 몸이 젊은 여인을 업는다는 게 아무래도 옳은 일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 아낙을 업어도 젊은 자신이 업어야 할 일이지 왜 나이 든 노승이 업는단 말인가?
큰 스님이 새댁을 업고 강을 건널 때 작은 스님은 뒤 따라가면서 새댁의 뽀얀 허벅지살이나 어깨살은 못 본 것으로 치더라도, 힘 좋은 자신으로 하여금 업게 하지 않음이 몹시 서운 했다. 작은 스님은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툭 한마디 쏘아붙였다.
작은 스님 :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불가에 귀의한 몸이 젊은 새댁을 업어도 되는 것입니까?
큰스님 : (한참 말이 없다가) 이 놈아! 내가 지금 네 속을 다 알고 있다. 억울하지? 네놈이 업었으면 좋았을 걸~ 그러나 네가 그 여인을 업었다면 염불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작은 스님 : (---?)
큰스님 :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아랫마을 박 보살이 좋은 논밭 샀다고 너도 살 수 있겠느냐? 사람을 업는 일도, 논밭을 사는 일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서 내공을 쌓아 열심히 공부하고, 능력이 닿았을 때 크게 사찰도 일으키고, 논밭도 많이 사서 공양하고 구휼하여라.
작은 스님 : ~ 네
작은 스님은 나중에 훌륭한 큰스님이 되어 크게 절을 일으키고, 많은 논밭을 장만하여 불쌍한 서민들을 구휼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요즘 사람들은 내공을 쌓지 않고 우선 열매부터 거두려는 습성이 짙어가더라.
2017년과 18년 새 아파트 당첨자 중 70건이 청약점수를 높이기 위해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하거나, 하지도 않은 임신을 했다고 거짓 서류를 제출해서 당첨되었다고 한다. 발각이 되어 취소되었지만, 애고 부끄러워라.
수십 년 동안 그런 짓을 해서 부자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공은 들이지 않고 새댁을 업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옳으리라. 지금 부동산시장은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공부하지 않고 멀건이 바라보고 있다가는 나중에 깡통 찰 수 있다. 지금의 부동산시장은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훨씬 많다.
첫째는 국제정세의 불안이다. 미국과 중국은 아무리 피 터지게 싸워도 나중엔 서로 본전치기 하려면서 이웃 약소국이나 신생국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두 나라가 물장구를 치는 바람에 작은 나라들이 물벼락을 맞고 있다는 뜻이다. 독일. 일본. 러시아.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여러 나라에 R의 공포(경기침체 recession)가 찾아오고 있다. (참고 -D의 공포는 디플레이션 Deflation, J의 공포는 실업 Jobless)
부동산시장과는 상관이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자고로 경제가 불안할 때는 부동산시장은 쉬어가기를 거듭했다. 일본까지 토라져서 우리나라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는 모양새다. 여기서 살아나는 길은 이겨내고 뭉치는 길 뿐이다.
둘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실시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우선 집을 짓지 않는다. 공급물량이 줄게 되면 3-4년 후에는 주택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서울 몇 곳 집값 잡는다고 전국 부동산시장을 모두 잡게 되면 그 후유증은 우리들이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보다 더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
셋째는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굴착공사다. 지하 40-50미터로 지나는 공사이기에 소유권에 문제가 있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고, 판례도 지하 50미터는 개인의 소유로 보지 않아서다. 과연 아무런 반항이 없을까? 9월부터 A노선(운정-동탄)공사가 시작되면 시끄러울 것이다.
넷째는 저성장과 주택 거래두절이다. 금년 경제성장률이 2%를 넘기 어렵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살림이 줄어들었으니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살 수 있겠는가? 광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이럴 때 현금을 가진 사람들은 골라잡아 투자를 하겠지만, 서울 몇 곳 빼놓고는 모두 거래 두절이 될 것이 뻔하다.
당신도 이럴 때 돈 있거든 빨리 투자하시라. 서울에서 하기 어려우면 수도권 집도 좋고, 땅도 좋다. 새댁을 업어보지 못한 작은 스님도 결국 혼자 노력하고 공부해서 절도 일으키고 농토를 마련하여 불쌍한 백성 구휼했다고 하지 않는가? 당신도 부자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울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시세가 낮을 때 뛰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다.
다섯째는 남북문제다. 남. 북 .미간의 실타래는 풀릴 듯 하다 다시 꼬이고, 꼬였다가 풀리기를 2년 동안 반복해왔다. 남북은 미국과 중국을 업고 모두 좋아지기를 기대해 보지만, 개미 쳇바퀴 돌 듯 원점에서 헤매고 있다. 남과 북이 갈라진 것도 우리들의 업이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우는 것도 우리들의 업이다.
남북 관계가 원만해 질 때는 접경지를 비롯한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일대의 부동산이 제법 거래를 이루더니 요즘은 가재 눈 감추듯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찬바람만 씽씽 분다. 그러나 언젠가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을 것이다. 당신도 북한에 집 사고 싶지? 필자도 북한에 땅 한 번 사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