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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쉼표가 없다

지난 2년여간 꽉 묶여 몸살을 앓던 집값이 분양가 상한제라는 ‘쥐약’ 말이 나오자마자 그거 먹지 않으려고 서울, 수도권, 5대 광역시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값이 오르고 있다. 아니 이미 올라버렸다.


그러나 같은 서울, 같은 수도권, 같은 광역시 내에서도 값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진 곳이 더 많다. 싸게라도 팔려고 하지만 전혀 팔릴 기미가 없다.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한쪽은 더워 죽고, 한쪽은 추워 죽는 이상한 현실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던 오른다고 난리들이다. 2019년 4분기 부동산 시장의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친 당신이야말로 운이 없고 복이 없는 사람이다. 어느 70대 노인은 가을에 집을 팔고 갈아타기 위해 한 달여간 알아보는 사이 3억이 올랐다고 한숨을 쉰다.


필자를 찾아 직접 상담을 청한 사람은 70대 노인인데 이러다 저러다 사는 시기를 놓쳐 노후자금이 다 날아가게 됐다면서 언제 사야 하느냐고 묻는다. 머리는 검어 50대 같은데 실제 나이는 70대라고 한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도 흰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기 때문에 40대인지, 50대인지 구별하기 어렵고, 나이 든 사람도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염색을 해서 60대인지 70대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나이든 사람은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면서 흘러간 세월을 한탄할것이다. 할아버지 손잡고 머리 깎으러 갔을 때가 엊그제 같고, 열 살 다 된 남자 아이가 엄마 따라 여탕에 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 김우중 전 회장도 돌아가셨다. 하늘의 그물은 워낙 촘촘해서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다 데려간다. 우리들의 삶은 쉼표도 없고, 세월은 일정한 속도로 흘러갈 뿐이다.


“내 나이 70대인데 지금 재테크 목적으로 집이나 땅을 사도될까요?”라고 걱정스럽게 묻는 상담이 늘 들어온다. “인생 100세로 따지면 30년이 남았으니 30년을 더 살 자신이 있거든 더 늦기 전에 빨리 사십시오”라고 대답하지만, 개개인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없기에 궁금증은 남게 된다.


당신도 30년이나 50년을 더 살 자신이 있는가? 사람은 살아있는 자체가 복이고,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도 복이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살지 말고, 물 흐르듯 살라는 당부를 드린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첩을 두고 살았던 등소평은 99세까지 살았고,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여자 옆에 가지도 않았던 미국의 어느 부호는 55세에 죽었다.


그러고 보면 사는 방법은 ‘할 것 다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고다. 내 인생은 내 것이고,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청춘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오늘부터 여러분들도 마음 편하게 살길 바란다.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열심히 자기 일을 다 하는 사람이다. 어느 교향악단 지휘자에게 물었다.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어떤 악기입니까?” “제2바이올린입니다.” 제1바이올린은 제2바이올린의 화음에 있기 때문에 그리 대답했을 것이다.


제2바이올린은 바로 배우자나 친구다. 정부의 조각내용을 보면 감을 잡을 것이다. 언제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숨죽여 일한 사람들이 등용되지 않던가. 성공이나 부동산 투자나 다 때가 있는 것이다. 자신이 건강하면 때는 오게 돼있다.


지금 때가 왔음에도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55세부터 65세까지 10년의 벌이는 남은 인생의 예금통장이 된다고 한다. 10년을 잘 벌면 남은 인생을 편히 살 수 있고, 10년을 망치면 고생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편히 살려면 마누라와 사이가 좋아야 한다. 요즘 ‘3소, 5쇠’라는 말이 유행이다.


3소는
마누라 말은 모두 옳소.
마누라가 한 일은 모두 잘 했소.
마누라가 하라는 모든 일은 알았소.


5쇠는
집안일은 남자가 마당쇠.
트집 잡힐 불리한 말은 입이 자물쇠.
돈은 짜다고 할 정도로 구두쇠.
마누라가 하는 일은 모르쇠.
사랑에는 변강쇠. 하하~


인생 70대에는 연장전 20년이 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부동산 재테크에는 쉼표가 없다고 생각하자. 오직 마침표만 있을 뿐이다. 내가 지금 살아있음이 최고로 감사한 일이고, 그 다음 돈을 벌 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다. 이 순간에도 세월은 흘러간다.


‘활구자 승어사정승(活狗子 勝於死政丞)’이라고 하지 않던가. ‘살아있는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는 뜻이다. 살아있는 복을 받았으니 돈을 버는 복도 받아 보자. 돈 버는 복을 받으려면 스스로 복 받을 그릇을 키우도록 노력하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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