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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부정과 긍정 경계해야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도대체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인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인지,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는 뉴스가 먼저 눈에 띈다.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 82㎡ 급매가 19억6000만원에 나왔다고 한다. 지난해 24억3400만원의 고저시세와 비교하면 3억7000만원이 빠져 20% 하락을 한 것이다. 은마아파트 역시 24억5000만원에서 18억8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6%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급락하고 있다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재건축은 원래 투자수요가 빨리 많이 유입이 되는 부동산 상품으로 일부 급매물 가격만 보면 많이 빠졌지만 조금만 분위기가 회복되어도 금방 소진되면서 반등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 급매조정이 과하다 할 수 없다. 또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7~8억원이 떨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강변 중층 매물의 고점 가격과 조망이 나오지 않는 동의 저층 아파트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수요자들은 주춤하고 있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도 있다.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9152건 중 서울 외 매입자의 비중은 2116건(23.1%)으로 작년 3월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구로, 강서, 도봉, 강동, 성북 등의 지역 거래건수가 많아 절세를 위해 나온 급매물을 비교적 여유자금이 있는 외지인들이 받쳐 준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아파트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뒷받침이 된 것인데 이를 두고 지나친 부정과 긍정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5월 거래량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가 상반기 종식이 되고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지나가는 소나기로 끝날 수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될 것이다.


경제가 좀 나빠도 오르는 것은 부동산이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만큼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확률로 보자면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이상 방어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급락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정되는 장기침체국면이다. 물이 뜨거우면 살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하지만 서서히 뜨거워지면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처럼 말이다. 코로나 확진자수만 보자면 3월보다는 4월이, 4월보다는 5월이 더 줄어들겠지만 경제 피해는 그 반대로 간다. 4월 경제지표가 코로나 영향으로 10-20% 나빠진 것으로 나오는데 5월이 되면 4월이 차라리 좋았다는 뉴스가 나올 것이다.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결합이 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의미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경제위기 극복의 경험이 있고 금융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공포에 가까운 부정논리는 바람직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자신의 자산과 투자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아직도 코로나 피해가 확산되는 미국, 유럽, 일본과 쉬쉬하는 중국의 피해를 감안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경제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아니면 말고 식의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지나친 긍정논리 역시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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