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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인 후 사도 늦지 않다

“집을 지금이라도 살까요? 더 미뤘다 살까요?” 요즘 내 집 마련에 뛰어든 젊은 층의 질문이 매일 불어나고 있다. 당신이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겠는가? 미루고 있다가 때를 봐서 사겠는가? 서울 집값이 내렸다고 해도 지금의 거래는 작년 오른 값의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음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 집값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어느 입지에 어떤 주택으로 가야 하느냐에 따라 값이 엄청 다르다. 첫째는 15억 이상 부자들이 가는 집이 있고, 둘째는 9억 이상 15억 이하로 중상류층들이 가는 집이 있고, 마지막엔 9억 이하의 집이 있어 집값이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고 있다.

 


9억 이하 6억 이상의 집도 서민들에게는 무거운 짐이고, 이 집을 마련하려면 안 쓰고 덜 먹고 14년을 버텨야 한다. 값을 더 내려 6억 부근에 있는 집을 사려고 하면 씨가 말라 구경하기도 힘들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무섭게 올랐던 서울 집값을 직접 봐왔기에 이제 버틸 힘도 점점 쇠진해가고 있다.

 


‘지금 살까? 더 미뤘다 살까?’ 이 질문에 필자의 답변이 질문자의 집 마련에 벽돌 한 장 값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부동산값과 경제사정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것이라 경솔하게 대답을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물론, 입지, 규모, 자금력 등 구입조건에 따라 대답은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인 내 집 마련의 질문에는 기다리라는 답을 드린다. 잠시 미루면서 시장을 확인한 다음 가도 늦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왜 미루어야 하나? 앞으로 쏟아질 물량이 많아서다. 부동산은 물량 앞에 장사가 없다. 그런 와중에 지금 경제는 첩첩산중이고, 재난 지원금 몇 십만 원도 아껴 쓰는 세상이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5억짜리 집은 한 푼이 모자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15억짜리 집은 대출도 없이 척척 산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9억2000만 원이다. 당신도 중간에 서려면 대출 없이 9억짜리 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나올 물량은 얼마나 많을까? 코로나로 미루고, 분양가 상한제로 미뤘던 신규분양물량 약 7만가구가 7월말까지 다 나오게 돼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량이 너무 많으면 2~3년 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운이 좋으면 좋은 집 골라 살 수도 있다.

 


지금은 신규분양이 꿀떡 재미를 보고 있지만, 365일 마냥 달밤은 어디에도 없다. 또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 광역시는 분양권전매제한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이전등기 때로 변경된다. 이제 입주할 자신이 없으면 분양 받을 필요가 없다. 입주 못하면 분양 받은 아파트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8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므로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7월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해야 한다. 모집공고를 해야 상한제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죽어도 분양을 해야 한다. 아파트 시장에도 스멀스멀 홍수가 밀려오고 있다. 홍수가 날 때 운 좋은 사람은 물가에 갔다가 떠내려 오는 돼지도 줍더라.

 


우리는 불과 10여 년 전에 그런 경험을 겪은 바 있다. 200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에 모두 분양을 했다가 금융위기까지 만나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파동을 겪고 지금까지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밀어내기 분양이 시작되거든 덤비지 말고 구경하면서 계획을 짜도록 하자.

 


문제는 사람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어 이제 10년 후에는 집이 남아돌아 내 집 와서 거저 살아달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인구 열 명 중 세 사람은 1인가구이기에 작은 집만 필요한 세상이 돼버렸다. 따라서 집은 남아돌고 땅은 부족한 세상이 올 것이니 그리 알고 미리 대비하는 투자를 하자.

 


그동안 서울 집값이 너무 오르거나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보니 이제 웬만한 살림살이의 서민들은 서울에 집 사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매년 13만여 명이 경기도와 인천으로 빠져 나오고 있어 자리가 비게 되는데 빈자리는 또 지방 사람들이 채워 주고 있다.

 


‘집을 꼭 사야 하느냐?’는 질문도 가끔 있다. ‘일생동안 집 없이 전. 월 세살이 할 것이냐?’ 되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답한다. 집은 사야 하고, 꼭 있어야 하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임은 맞다. 그러나 요즘 집 마련이 너무 어려워 한 푼이라도 덜 들고, 더 좋은 집으로 가도록 노력하자.

 


집 사서 사는 동안 돈이 붙고, 땅 사서 가지고 있는 동안 돈이 붙었던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은 오늘도 당신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것이다. 집을 사면 기반을 잡는 일이고, 집 사놓고 땅을 사면 기반이 잡히는 일이다. 어중간한 시기에는 기다리면서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가늠하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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