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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 유인, 매수자 유인 잘해야

스물두 번째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보니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서서 일단 숨을 멈췄다. 집값은 계속 오를까? 아니면 내릴까? 몇 달 조용하다 또 오름세를 탈까? 코로나 펜데믹과 여러 경제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도자 우위면 값은 오를 것이고, 매수자 우위면 값은 내릴 것이다.

 


바꿔 말하면 팔 사람이 많으면 값은 내릴 것이고, 살 사람이 많으면 값은 오를 것인데 부동산 시장이라는 게 워낙 유동성에 민감하고 경제사정에 따라 궤를 같이하므로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이제 기본에 충실할 때다. 원점에서 다시 뛴다 생각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정하자.

 


주고받는 미덕 속에 거래는 싹튼다

 


옛날 농촌의 자금조달 방법의 유일한 수단은 쌀 등 곡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이었다. 필자가 중학교를 다닐 때에도 늘 쌀이나 보리 등을 팔아 등록금을 내곤 했었다. 50년 전에는 시골에서 큰 부자라야 자식 하나쯤 중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아주 큰 부잣집 장남은 고등학교, 웬만한 부잣집 큰 아들은 중학교 정도로 마감을 했었고, 나머지 자녀들은 대부분 농사일을 거들었다.

 


시골에서는 5일장이 열렸었는데 어머니께서는 꼭 거래하시는 쌀가게만을 다니셨다. 그 쌀가게에서는 쌀을 팔러 오는 사람이나 사가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다. 팔러 오는 사람에게는 개똥처럼 생긴 빨래비누를 주었고, 사가는 사람에게는 성냥을 주었기에 그거라도 덤을 얻으려고 사람들은 모두 그 가게를 이용했다.

 


그래서 다른 쌀가게에는 사람이 없어도 그 가게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곤 했다. 얼마 전 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느 중개업소에서도 메모지를 각 세대에 돌리는 걸 봤다. 요즘 같은 각박한 시기에 그 메모지를 만들어 돌리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쌀가게의 선물공세나 중개업소의 메모지 선물은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 같지만 10만 원으로 100만 원의 이득을 노리는 세심한 배려가 있는 일이라고 본다. ‘주고받는 미덕 속에 거래는 싹튼다’라는 말이 옳지 않을는지?

 


집을 팔아야 하실 분들께서는 한 달에 한 번은 고사하고 1년에 한 번만이라도 맛있는 음식 장만했을 때 이웃 중개업소에 한 상 차려 주심이 어떨는지? 맛있는 음식 얻어먹은 중개업소 직원들이 입을 싹 씻어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중에 집 팔겠다고 내 놓으면 만사 제쳐놓고 그 집부터 팔아 주려고 애를 쓸 것이다.

 


집을 사실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지역과 주택이 마음에 든다면 하다못해 꽈배기라도 한 봉지 사 들고 가서 중개사와 실장 앞에 내 놔 보시라. 불과 몇 천 원의 소비가 몇 천만 원의 이득을 가져오기도 할 것이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 유리한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고 있어야 할 일이 있다. 중개업소는 언제나 사는 사람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파는 사람은 떠나게 될 것인즉, 사는 사람 편에 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가는 임보다는 오는 임이 좋다는 뜻이나 같다고 이해하시라.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도 장사다

 


어느 시골 장터에 젊고 예쁜 과수댁(寡守宅)이 국밥집을 하고 있었는데 국밥집의 단골메뉴는 아무래도 막걸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장터에 나온 사람들이나 평소에도 그 부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늘 그 과수댁의 국밥집을 들리곤 했다.

 


그런데 이 국밥집에는 평소에도 사람이 끊이지 아니하여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나중에 과수댁은 큰 부자가 됐었다고 하는데 그 과수댁에게는 장사를 잘 하는 비법이 있었다고 한다. 그 비법이 무엇일까?

 


복동이 아범이 오건 쇠똥이 삼촌이 오건 항아리로 된 술병을 갖다 줄 때 언제나 과수댁은 손님의 귀에다 입을 대고 “술병에 술을 한 잔 더 담았으니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을 지켜 달라” 는 당부를 했었다. 그 손님은 과수댁이 자기만을 좋아하는 줄 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국밥집만을 찾았을 것이다. 모든 손님들이 다 그러했다는 얘기다.

 


집을 파실 분들은 오늘부터 과수댁의 판매 방법을 터득하심이 옳다고 본다. 온 동네 중개업소에 모조리 집을 내 놓는 방법은 서투른 방법이다. 몇 곳 다녀 보시고 인터넷 구축이 완벽하고 중개사가 예의 바르고 실력이 있으며 실장 등 직원들의 용모가 단정한 곳을 한두 곳 찍어 그곳에만 매물을 내놔 보시라.

 


요즘은 한 곳에만 내놔도 동네방네 다 연락이 닿아 다른 업소에서도 중개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라. “나는 죽으나 사나 이 업소에만 매물을 내놨으니 그 책임을 다하라. 수수료는 두둑이 주겠다. 어려 곳 다녀 봤는데 이 업소가 맘에 와 닿고 사람들이 좋아서 정이 간다” 라고.

 


이렇게 해 놓으면 매기가 아주 끊어지지 않은 이상 며칠 내로 반드시 연락이 오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혼자 맘대로 가격을 정하지 말고 시세와 적정해야 되는 일이므로 중개사와 미리 가격을 절충하시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5억이 적정선인데 매도인 혼자서만 6억을 고집하게 되면 그 매물은 생전가도 다람쥐 쳇바퀴가 될 뿐이고, 나중에는 중개사도 지쳐서 가지 않게 된다. 꼭 6억을 받아야 한다면 중개업소에 부탁하여 시세가 더 오를 때까지 보류를 시켜놓는 게 좋다.

 


중개업소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아시는가? 집을 팔거나 사게 되면 수수료가 얼마쯤 되느냐? 고 미리 물어보는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예쁜 짓은 하지 못할망정 미운 짓은 하지 않고 살아야 할 것이다.

 


부동산의 온도계는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온도계를 유심히 보시라. 아침저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모습을 보실 것이다. 부동산도 어제와 오늘의 온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어제는 섭씨 10도였는데 왜 오늘은 9도로 내려갔느냐고 따지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식시장도 매일 온도계의 눈금은 다르게 나타나고, 환율의 온도계도 매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부동산 온도계만 그대로 있거나 계속 오르거나 내리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높은 온도에서 팔고 낮은 온도에서 살 수 있는 일도 자신의 복(福)일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특이한 현상 한 가지는 온도계가 계속 옆걸음질을 칠 때가 있다. 침체기가 시작되거나, 침체기가 끝나고 회복기에 이를 때가 그렇다. 오르지도 아니하고 내리지도 아니한 체 옆으로 가는 현상을 가재걸음이라고 하는데 매도 세력과 매수 세력이 줄다리기를 할 때에는 늘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때는 대개 초보들은 팔고, 고수들은 사는 시기로 잡고 있지만 꼭 그게 맞아 떨어진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의외의 악재가 나타나서 더 내려가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는 가재걸음이라는 사실이 거의 맞을 것이다.

 


지금 부동산 투자자들은 거의 3년 동안 집값 오름세만 쫓아가면서 부동산대책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부동산대책은 신물이 나서 조용한 투자를 하고 싶어 함이 사실이고, 이미 토지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땅이 좁은 나라에서 작아도 똘똘한 땅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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