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산, 창원, 천안, 김해, 마산, 포항 등 비규제지역 주택시장이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여기 사두면 값이 오른다”고 하면서 외지인들이 1억 이하 아파트를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라 해당 주민들도 어찌할 줄을 몰라 ‘기쁨 반, 근심 반’이다.
지금이라도 뒤따라가서 또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면 불씨는 그 이웃 시, 군으로 번져갈 것이 뻔하다. 뒤따라가서 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던 장관은 집으로 갔는데 새로 오신 장관은 어찌할 것인가?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되자 파주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듯 지방도 그럴 텐데.
지난 3년 부동산재테크 잘 한 사람들은 돈 좀 벌었을 게다. 지금처럼 장기적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일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러나 집은 여러 채 사놨으나 세금이 워낙 지독해서 팔아봤자 붕어빵 장수 처지로 전락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붕어빵 장수가 돈은 못 벌고 빈 밀가루 포대만 남았다는 뜻이다.
집값 오르는 바람에 정부는 세수가 든든해졌다. 악착같이 집을 산 사람들은 재산이 늘어났지만, 늘 기회를 미루면서 집을 사지 아니한 사람들은 속된 말로 ‘쫄망’(쫄딱 망함)이고, 집값 오를 무렵 집을 팔아버리고 사지 못한 사람들은 ‘폭망’(폭삭 망함)이다. ‘폭망’과 ‘쫄망’은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까? 당신 같으면 어찌 하겠는가? 값 오른 끝 무렵 집을 사기도 그렇고, 이미 산 집을 팔기도 그런 시기다. 집을 여러 채 사놓은 사람들도 나름 걱정은 태산이다. 부동산대책이 워낙 강하고, 앞으로 집값은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오를 희망이 없을 것 같으니까.
그러나 세상일을 어찌 장담하겠는가? 잘 투자했는지, 잘못 투자했는지는 2~3년 세월이 지나봐야 알 것이다. 한 번 오른 집값은 경제적 난관이 있기 전에는 쉽사리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기에 꼭 내릴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도 전국을 누비며 작은 집까지 쓸어 담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집 있는 백수가 부러운 세상이다. 연봉을 5000만~6000만 원씩 받고 있어도 집이 없는 사람은 ‘집포’(집을 포기한 사람)상태에서 세월을 돌이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나 세월은 가는 길만 있고 오는 길이 없으니 언제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마음은 갈수록 급해지고, 집값은 자고 나면 오른다.
집 투자로 재미를 보고 나온 투자자들은 다음 갈 곳을 찾고 있다. 주택시장의 후행장인 토지시장을 넘보고 있지만, 토지투자는 자금이 장기로 묶이는 환금성불편 때문에 주저함이 많다. 그러나 이익 많고, 투자기간 짧고 환금성 좋은 투자가 어디 있던가? 욕심을 줄이자.
젖먹이 아이가 홀로 일어서기까지는 수 백 번의 연습이 따른다. 그리고 자신만의 연습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여 어느 날 벌떡 홀로 일어서게 된다. 아이가 4~5세에 이르게 되면 세발자전거를 탄다. 무섭다고 두발자전거를 피하는 아이는 끝까지 두발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체 초등학교에 간다.
홀로 두발자전거를 마음대로 타는 아이는 학교 운동회 때 1등을 한다, 그리고 모든 운동에서 앞장을 선다. 부동산 투자도 젖먹이 어린 아이가 커가는 과정과 같은 것이다. 무섭다고 세발자전거만 타지 말고 두발자전거를 타자. 무서워서 안 해봤거든 지금이라도 해보도록 하자.
요즘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당신이 주식을 했다면 금년 들어 재미를 봤으리라. 그런데 마지막 물러 날 때는 왜 빈 봉투일까? 빈 봉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앞으로 자칫 주택시장도 빈 봉투가 될 수 있다. 집값 내리고, 전세보증금 내리면 망하지 말라고 해도 망하게 된다.
투자는 그런 우연성과 거리가 먼 품목으로 작더라도 확실하고 빈 봉투로 남지 않을 품목이라야 한다. 그러한 투자종목으로는 토지가 제일 좋다. 그래서 예로부터 돈 생기면 땅 사고, 또 생기면 밭을 샀으며 부리던 종을 내보낼 때도 땅을 주어 내보냈던 것이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모실 때는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주택이나 애물단지 건물로 인해 다주택에 걸리지 않는지 잘 살펴보자.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건물로 인해 종합부동산세 폭탄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이 합쳐지면 재산도 합쳐진다.
왁자지껄한 주택시장과 웅성웅성했던 주식시장이 저물어 간다. 정치판은 장관과 총장의 싸움판이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 닫는 게 일이고, 중소기업은 사원들 퇴직시키느라 바쁘고, 국민들은 매일 같이 코로나 확진자 증가 숫자에 귀가 쫑긋하다.
지난 3년 정부로서는 집값이 오른 덕분에 국민 자산가치가 늘어나고, 세수확보가 늘어났으므로 아무 걱정이 없게 되었다. 코로나가 없어 장사도 잘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그건 필자의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다. 새로 맞는 해는 전 국민 모두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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