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꼭짓점 거래의 위험성

서울 이곳 저곳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집값이 전국을 한 바퀴 빙 돌더니 다시 서울 외곽지역으로 돌아와 먼저 올라간 집값을 따라 가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 외곽이라 함은 금천, 관악, 구로, 성북, 도봉구 등 작년에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지역을 말한다.

 


그런데 서울과 수도권은 모두가 조정대상지역이다. 지금 조정대상지역에서 집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 믿지만, 값이 올랐던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투자자들은 전국에 쫙 깔린 느낌이다. 투자자들이시여! 그대 이름은 귀신이다.

 


따라서 요즘도 주택거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주 필자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광고문이 붙는다. “00층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광고문은 집을 사서 이사 올 사람이 집수리를 한다는 뜻이다. 좋은 집 사서 수리 잘 하게 되면 그 집값은 또 올라간다.

 


옛날에는 이사를 자주 다녀야 돈을 벌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필자도 한 곳에서 15년을 살고 있다. 이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팔게 되면 다시 그만한 자리에서 그만한 아파트를 살 수 없기에 이 참, 저 참 하다가 15년을 살아 왔고 이제는 이사할 마음도 없어졌다.

 


부동산전문가는 어떤 아파트에 살고 있을까 궁금할 것이다. 15년 전 5억에 분양 받아 살고 있는 대형아파트는 지금 15억의 문턱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다. 또 10년 전 2억에 산 땅은 엊그제 8억에 팔라는 전달이 왔는데 갈등이 많이 생긴다. 손님을 놓치기가 아까워서. 오늘 내일 중에는 팔겠다는 연락을 해야지.

 


부동산과 사람은 임자가 있는 법이다. ‘이 사람 아니라도 다른 사람 또 있겠지’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다음 임자를 만나려면 오랜 세월을 기다릴 수 있다. 필자의 부동산은 이렇듯 이익만 있는 게 아니라 손해 볼 때도 있다. 16년 전 3억에 분양 받은 오피스텔은 자금도 3억이다.

 


필자는 부동산 강의를 하기 때문에 카페 회원들은 평소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투자하는 품목에 관심이 크고, 수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부동산학과 학생들은 그런 내용을 다 알고 있다. 요즘 아파트 투자는 꼭짓점 투자다. 그러나 싱가폴, 캐나다 등 외국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오른 것도 아니다.

 


전월세보증금이 올라 이 참에 아예 집을 사는 게 좋고, 이왕 사려면 서울에 사자는 취지는 이해하고 남음이 있지만, 꼭짓점 투자는 그럴 때 손해를 동반하게 됨을 잊지 말자. 언젠가 집값이 조정을 받게 되면 그럴 때 산 집은 손해를 보게 되고, 대출이 많으면 이자 못 내서 다시 집을 잃게 된다.

 


집값이 오른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공급부족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서울이나 근교에 몇 십만 가구를 짓겠다는 공급계획은 없고, 공공주택에서도 살만하다고 하니 가족이 여럿인 사람은 환장할 일이다. 집은 거주도 중요하지만, 그 집으로 인해 돈이 불어나는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던가?

 


요즘 ‘10억 클럽’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얼른 10억짜리 아파트 사서 10억 클럽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서울 근교에 많이 모여 있고, 59㎡ 이하 소형 아파트가 10억의 몸값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천안, 파주, 창원, 울산 등 지방 도시의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타다 규제 벼락을 맞고 있다.

 


지금은 적은 돈을 가지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적은 돈이란 1~2억, 또는 2~3억인데 지난 봄 까지만 해도 전세 안고 갭투자를 할 수 있었던 집들이 모두 값이 오르고, 전월세도 올라 돈을 묻을 곳이 마뜩잖다. 이럴 땐 토지로 가는 게 정석이지만 입지가 문제다.

 


땅에 돈을 묻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을 선호하게 되는데 그런 곳에 투자용 땅이 어디 있겠는가? 토지투자의 길잡이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의 조언에 의하면 연고지를 따지지 말고, 개발지나 개발예정지에 돈을 묻는 게 옳다고 한다.

 


다주택을 각오하고 지금이라도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 들으시라. 전월세에 속이 상해 작더라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고 싶은 분들도 들으시라. 지금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유는 뭔가? 첫째는 공급부족, 둘째는 넘치는 유동성, 셋째는 저금리 덕분이다.

 


앞으로 2~3년 후에는 부족하나마 지금 시작한 공급이 풀린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넘치는 유동성도 멈추거나 걷어 들인다. 따라서 금리도 올라간다. 집값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할 것인즉, 그때는 나는 막차를 탔다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당신 사정을 안타까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90년 후반부터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오르고 내림이 연극 각본처럼 돌아가고 있다. 가까운 예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분양한 아파트는 금년에야 겨우 분양가를 회복했다. 어차피 기다린 세월이라면 2~3년만 더 기다리자. 지금 집값에서 20%정도 내린 값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욕심난 집이 있더라도 함부로 임자가 되지 말자.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