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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오고, 투기자는 가라
우리 주위에서 평소 돈을 많이 모아 부자 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헤아려보자. 작은 장사를 해서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특이한 아이디어 창출로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소문이 난 고액의 월급을 받는 공직자나 기업 임원도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제일 많다. 그런데 사업이라는 게 경제에 순응하는 성질이 다분하여 경제 자체가 조금만 헛바퀴를 돌려도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를 감수할 때가 있다. 죽도록 고생하고 돈까지 손해 보게 되면 얼마나 힘 드는지 당해 본 사람은 다 알리라.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 중 잘 사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갑부 된 사람은 없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1000만 원의 월급쟁이가 매월 500만 원씩을 저축하면 1년이면 6000만 원, 10년이면 6억 원을 저축하게 된다. 그에 대한 이자가 있겠지만 우선 본전만으로 계산하면 그렇다.

 

이 사람이 현금을 꼬박꼬박 20년을 모았다면 12억을 모으게 되고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아파트 하나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돈 모아 아파트 사는 사람이 있을까? 눈을 씻고 봐도 못 봤다. 이런 식으로 돈 모으려다가는 아마 손자가 환갑을 맞게 될 것이고 본인도 저승사자에게 잡혀갈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빨리 모으기를 원하고, 아파트를 빨리 갖기 위하여 국민 지렛대를 이용하는 게 은행대출 제도다. 절반은 내 돈, 절반은 대출을 이용해서 아파트를 사는 게 일반화 돼 있음에도 사람들과 정부는 본래의 취지를 망각하고 대출의 적정성을 무시하고 있다.

 

이에 일부 국민들은 돈을 모아 부자 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파트를 사서 이익을 취하고자 수백 채를 사는 사람도 있고, 정부는 이를 방지하고자 대출을 막아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시장은 돈 있는 사람들만 투자하기 좋은 돈 있는 사람들의 잔치가 돼버렸다.

 

그 결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는 많이 모자라지도 않으면서 값이 올라 아파트 가진 사람들의 투기판이 이어지고 있고, 사재기를 해서 값을 올리고 있다. 와중에 유동성까지 넘쳐 서울에서 ‘얼씨구’ 하니까 지방이 따라서 ‘절씨구’ 하는 아파트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증여도 많이 늘어났다. 본인은 받기 싫어도 부모가 주는 걸 어떡하겠는가? 복이 많은 사람은 가만히 앉아 아파트 증여받고, 건물도 증여받는 수증자일 것이다. 이 사람들이야 말로 돈 모으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돈 모으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일 것이다.

 

건물에 대한 증여를 자제하기 위하여 2020년 주택증여에 대한 취득세 중과조치까지 내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미성년자에 대한 건물 증여가 2034억 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냥 앉아서 돈 받은 수증자들이야말로 복 중에서도 돈복이 터진 사람들이다.

 

돈 모으는 일은 은행직원처럼 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더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돈이 돈 잘 아는 사람은 피해 다니는 걸까? 사기를 잘 당하는 사람도 고시원에서 날마다 공부만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기죄의 구성요건을 공부하지 말고, 사기당하지 않은 방법부터 공부하자.

 

지난 3년간 아파트를 10채 이상 사들인 사람들이 965명이라고 한다. 한 명이 266가구를 싹쓸이 한 사람도 있다. 물론 돈이 있으니까 투자를 했겠지만, 자고로 쓸어 담는 것 좋아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 없더라. 물은 낮은 곳을 채운다. 차후 물이 낮은 곳을 채울 때 당신의 아파트가 온전히 남아 있을까?

 

돈 모으기 어렵다고 아파트에 투기하는 건 옳지 않다. 순리대로 살아도 때가 되면 아파트는 자신의 차지가 된다. 민영주택 청약에서 무주택기간 15년 이상이면 35점, 부양가족 6명이상이면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이면 17점 합계 84점 만점으로 청약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기간이 오래 걸리는 민영주택은 싫어한다. 또 조건이 까다로운 임대주택도 싫어한다. 3년 이내 아이 셋을 낳으면 30평대 아파트에 당첨이 될 수 있는데 요즘 사람들이 무슨 재주로 3년내에 아이 셋을 낳는단 말인가? 우리 집 바둑이와 길양이에게 물어봐도 3년에 셋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속도는 느리지만 정부에서 이미 여기저기 공급을 시작했다. 3-5년 후 전국의 아파트는 물 반, 고기 반이 될 것이 뻔하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 넘치는 아파트 때문에 목을 맨 사람이 있었다. 그때 염라대왕이 뭐라고 했는지 아시는가? ‘한국의 아파트는 공짜로 줘도 가지마라’

 

투기를 하지 않고 순리대로 투자를 하면 갑부가 되는 길이 열린다. 투자는 인심이 좋아야 하고 민심을 천심으로 알아야 한다. 천리가 내 땅인 경상도 갑부는 그 고장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인심을 베풀었다. 요즘처럼 아파트 사재기해놓고 월세 받는 사람은 하늘이 절대로 부자라는 명함을 주지 않는다.

 

요즘 평택이 뜨고 있다. 수도권의 개발지. 개발예정지이기 때문이다. 평택에 땅을 사는 사람도 투자자가 있고 투기자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자는 환영하지만, 한몫 챙겨 달아나려고 오는 투기자는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다. 하늘이여! 투자자는 보호하시고 투기자는 막아주소서.

 



▶글쓴이  윤 정 웅

-수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부동산학과 교수(부동산. 법률)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대표. 부동산힐링캠프 대표중개사

-노다지 부동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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