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나 1980년대에 부산에 놀러가면 들리는 곳이 남포동, 자갈치시장, 태종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정도였다.
남포동 거리를 거닐때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가수 김수희의 '남포동 부르스'란 대중가요가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다. 남포동 인근 용두산에는 요즈음 가수 송가인이 부른 '용두산 엘레지'란 노래가 애절하게 들리는 듯 하다.
부산과 관련해서 연락선은 떠난다, 울며 헤진 부산항, 이별의 부산정거장, 해운대 엘레지, 동백아가씨,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등 여러 대중가요가 있다. 부산과 달리 대구는 비내리는 고모령외에 내세울만한 노래가 없다.
원래 부산의 중심은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2~3 정거장 떨어져 있는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시장 일대다. 옛 부산시청이 연제구로 이전한 뒤 부산시청 후적지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가 들어섰다.
부산의 첫번째 중심축으로는 부산역과 북항 그리고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시장을 아우르는 권역이다.
북항 재개발구역엔 국제여객선터미널 신청사, 부산북항마리나,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항힐링야영장 등이 들어서고 '정부 부산지방합동청사'가 2025년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구 내에 문을 연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정부부산지방합동청사 신축사업에 입주할 11개 기관을 확정하고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구 내 2025년 하반기 개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1개 입주기관은 부산세관을 비롯해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남해해양조사사무소,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경남권 질병대응센터, 국립부산검역소,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 부산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산시 동구 선거관리위원회다.
정부부산지방합동청사는 총사업비 1141억 원을 들여 건물 4만 8000제곱미터, 부지 2만 5000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된다.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하반기에 개청하며, 총 11개 기관, 600여 명의 공무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부산 내륙 중심축은 서면 일대다. 서면역은 부산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으로 교통 요충지이고 서면역 코앞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서면역을 보고 있노라면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반월당역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자리하고 있다. 서면역,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유동 인구가 많이 붐비는 것을 보면 이 2역은 닮은꼴이다.
서면은 부전역과 부산광역시청을 아우르는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싶다. 부산 고급주거지 동래동과 구서동은 이들 권역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다.
부전역 일대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부산역이 지리적으로 남쪽으로 치우쳐진 반면, 부전역은 지리적으로 부산 중심에 위치해 있어 부산 어디던 쉽게 오갈 수 있고 배후 수요가 풍부해 많은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서울에 영등포역과 청량리역이 있다면 부산엔 구포역과 부전역이 있다. 영등포역과 구포역, 청량리역과 부전역의 역할은 닮은꼴이다. 부전~순천간, 부전~강릉간, 부전~청량리간, 부전~광주, 목포간 KTX-이음이 2022~2028년 운행 개시 예정이다. 부전역 KTX 지하역에 복합환승센터 건립할 계획도 있다.
부전역 인근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주변을 재개발하면 고급 주택지로 거듭날 것이다. 서울 청량리역 주변이 재개발로 집값이 얼마나 뛰었던가, 부전역 일대는 서울 청량리역 일대를 보는 듯 하다.
서울에 강남권이 있듯이 부산에도 부산 강남권이 있다. 부산 강남권은 수영구와 해운대구이다. 서울 서초구와 수영구, 서울 강남구와 해운대구는 닮은꼴이다.
서울 부촌이 서초구에서 시작되었듯이 부산 부촌도 수영구에서 시작되었다. 해운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만 하더라도 부산 최고의 주거지는 수영구 남천동이다. 수영구엔 광안리해수욕장과 바다 위를 달리는 광안대교가 놓여 있어 빼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바닷가 매립지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은 재건축 아파트로 부산 최고의 아파트로 손색이 없다. 삼익비치타운은 부산의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불리운다.
해운대 신시가지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간 개발되었다. 1994~1995년에 분양이 이루어졌고, 1996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되었다.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를 분양할때만 하더라도 부산시내에서 너무나 먼거리라 미분양이 났었는데 오늘날 프리미엄 아파트로 우뚝 섰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은 1991년 11월에 1단계 구간인 경상남도 양산시 호포~서면 구간의 21.7키로미터가 착공되어 1999년에 개통되었고 2단계 구간인 서면~장산의 16.3키로미터 구간은 2002년 8월에 개통되었다.
해운대 일대는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과 지하철2호선 개통으로 급격히 발전해 갔으며 센텀시티, 마린시티 조성 그리고 해운대 바닷가 101층 주상복합 '엘시티' 건설로 위상을 더욱더 높여 나갔다.
센텀시티는 2000년 10월에 기반조성 공사를 착공하여 2005년 11월에 기반조성 공사가 준공되었다. 단지내에 벡스코, 부산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롯데백화점, 영화의 전당 등이 들어서 있다.
마린시티는 밤이 되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이나 상하이도 부럽지 않은 야경을 가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야경을 보고 있으면, 외국의 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리에는 외국 음식점은 물론이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주점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린시티에는 해운대 아이파크,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트럼프월드마린 등 초고층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끼고 있다.
센텀시티, 마린시티, 해운대 신시가지, 해운대 해수욕장, 엘시티 등 일대는 거대한 하나의 해운대 권역이다.
부산은 그동안 동쪽 해안쪽으로 개발이 치우처져 서쪽 해안쪽은 개발에서 도외시되었는데 부산 서쪽 강서구에 명지국제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고 에코델타시티가 한창 건설 중이고, 가덕도신공항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신항 등 있어 부산 경제와 물류 거점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녹산, 신호, 화전산단 등 산업단지도 있다.
부산 서쪽 가덕도에 여객.물류를 아우르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2021년 2월 국회를 통과하자 인근 강서구, 사하구 집값이 폭등했다.
작년 9월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서부산 균형발전을 위한 다대포 개발 전략 '다대 뉴 드림 플랜' 추진 방안을 논의했는데 논의 요지는 다대포 개발 방향과 비전, 다대소각장 개발계획이다.
부산시는 다대포를 동.서부산 균형발전을 위한 서부산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다대포는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 등 천혜의 자연적인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 일대를 개발하면 새로운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부산시장은 강서를 필두로 한 서부산권을 서울 강남처럼 글로벌 거점지역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서쪽 해안 강서구, 사하구, 가덕도는 거대한 권역을 형성한다.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이자 부울경의 미래다. 공항 하나로 부울경 지역 경제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제2 수도권 부울경은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과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
※글쓴이 이주호씨는' 다음 카페 재테크맨 투자클럽 cafe.daum.net/tooojaaa' 카페지기 재테크맨로 활약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