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40대가 그 어느 때보다 힘겹다. 낮에는 코로나와 싸워야 하고, 회사에서 일하거나 가게를 운영하다가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투잡을 뛰는 이들도 많다.
한 해 100만 명의 자영업자가 생기고 있지만 그중 80만 명은 1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은 32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정작 그들은 매달 100만 원 벌기도 힘들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샐러리맨은 퇴출 1순위가 되었고 재취업은 청년들보다 더 힘들다. 청년들뿐 아니라 40~50대도 마찬가지로 딛고 올라갈 사다리가 없는 건 매한가지다.
더구나 요즘은 정권교체기로 원인도 알 수 없는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끄러지기 딱 좋은 시기다. 사람은 올라갈 때 미끄러지는 게 아니라 내려갈 때 더 잘 미끄러진다. 올라갈 때 미끄러지면 관절을 다치지만, 내려갈 때 미끄러지면 다리가 부러진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딱 그렇다. 최근의 부동산 상승장에서도 4050세대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지난 2~3년 동안 서울은 집값이 올라 큰돈을 번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집 사기를 미룬 채 기회를 엿보던 이들은 뒤통수를 맞은 듯 어안이 벙벙하다.
또 경기 침체로 퇴직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도 힘든 사정이 돼버렸다.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 같은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서울의 집 없는 4050세대들의 타들어가는 심정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수도권과 지방에 집 가진 이들은 제 나름의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서울만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무주택자가 쉽게 뛰어들지도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한 파급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여윳돈이 있어 투자를 하고자 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봄 농사 준비하다 허리 펼 만하면 감자를 심어야 하고, 모심다 허리 펼 만하면 고구마를 심어야 하므로 농부는 쉴 시간이 없다.
4050 투자자도 농부와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당신은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부동산 투자다.
요즘은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돈만 있으면 투자할 곳은 많다. 하지만 주식과 펀드는 믿을 수가 없고, 가상화폐는 위험하기 짝이 없고, 예금이나 적금은 이자 수입이 약해 은행 왔다 갔다 하는 신발값도 안 나오고, 금은 살 때와 팔 때 시세 차이가 너무 커서 자칫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 장사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권고를 한다. 불경기는 터널과 같은 것이어서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다. 또 밝고 달리기 좋은 터널도 있지만, 어둡고 숨쉬기도 거북한 터널도 있다.
이런 어려움을 잘 견디고 이겨낸 사람이 나중에 웃게 된다. 당신도 꼭 웃으며 다음 휴게소에서 따듯한 커피를 마시길 바란다.
이런 불경기에는 본의 아니게 수입이 줄어들고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 투자해둔 부동산을 팔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너도 팔고 나도 팔고 다 팔겠다고만 하니 값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팔리지도 않는다. 이럴 때 팔면 손해를 보게 된다. 팔지 않고 버티는 사람은 달덩이 같은 감자나 고구마를 캐게 된다.
수입은 줄어들고 대출이자까지 내야 하는데 어떻게 안 팔고 버티냐고 하시겠지. 물론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는 건 무방하다. 이때는 싸게 파는 만큼 싸게 살 수도 있기 때문에 큰 손해는 아니다. 그러나 팔고 나면 평수를 줄여서라도 다시 사야 한다. 그리고 토지와 상가 등도 재투자할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처분하지 말고 위기를 넘겨야 한다.
불경기에 투자를 회피하는 사람은 ‘부동산 하수’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고수’다. 주택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순으로 투자하면 된다. 토지는 서울과 수도권 중 3기 신도시에 편입되지 아니한 땅을 찾되, 평택처럼 반드시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지에 있는 땅을 대상으로 투자해야 한다. 값이 너무 싸거나 투자 금액이 적은 땅은 다 이유가 있으니 섣불리 덤벼서는 안 된다.
투자기간이 문제다. 2~3년은 너무 짧다. 최소 5년 또는 10년을 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서 10년을 참는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기다림의 게임이다. 어떤 사람은 800만 원 주고 땅 사놨다가 16년 후에 5억 원에 팔더라. 투자란 이런 것이다.
▶글쓴이 윤 정 웅
-수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대표. 노다지 부동산카페 대표
-부동산힐링캠프 중개사무소 대표중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