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올렸다. 올들어 세번째, 2021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지 9개월만에 무려 다섯번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2017년 1%까지 내려갔다가 2019년 1.75%로 올라가던 중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다시 2020년 0.5% 사상 최저금리로 내려간 이후 또 한번의 유동성 파티가 시작되었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들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중저가 아파트들이 많게는 2년 만에 2배 이상 오르기도 하였다.
이제 코로나 이전 1.75%로 돌아가면서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저금리 파티는 끝나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이제 시작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까지 세 차례 정도 더 올려 2.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미국 역시 빅 스텝(0.5%p) 두 세차레를 예고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예고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0.75%p 자이언트 스텝이 아니라고 안도할 상황이 아니다.
이미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1년 이상 빠른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가뭄까지 겹쳐 전세계 밥상 물가는 더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3%가 넘는 기준금리를 맛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보다 물가가 경제보다 우선이다는 매파의 목서리가 지금은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기준금리 2.5%가 되면 시중은행 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5% 최고 7% 이상 될 것이고 1년 6개월 새 늘어나는 이자만 약 27조원, 1인당 13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출을 받은 분들은 이자부담이 2배 이상 올라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출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면 늘어난 이자부담만큼 이 정도 수익률은 나와야 투자하겠다는 요구수익률도 높아지게 되는데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지금 분위기에 과도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까지 함께 맞물리면서 거래가 안되는 거래동결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물가가 빨리 안정을 찾으면서 금리인상이 멈추고 선행지표인 코인, 주식시장이 일시적 조정을 지나 다시 상승을 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저금리 파티를 다시 기대하기 어렵고 사실상 이번 상승 장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서울 수도권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부족하고, 재건축 기대감과 토지보상금, 전세시장 등의 변수가 있어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겠고 일부지역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외곽지역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정이 될 것이다.
지난 3년간은 거래는 감소했음에도 매물동결현상으로 줄어든 공급 대비 불안한 수요가 더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면 앞으로 3년은 거래는 역시 감소하지만 늘어난 매물에 비해 불안한 수요가 관망으로 돌아서면서 주택가격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 전 1%대 예금금리를 보고 차라리 부동산이라도 투자하자던 수요는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투자수익률에 차라리 예금이 낫다고 판단하면서 금융권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상당부분 흡수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가, 생활형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등 최근 3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임대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아파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모로 달콤했던 지난 3년과 다른 앞으로 3년을 잘 준비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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